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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든 대화가 자기 몸 상태 설명인 사람

조회수 : 5,191
작성일 : 2014-07-30 13:19:21

일종의 건강 염려증인가요‥ 울 엄마가 그렇습니다.

연세 드셔서 그런거면 맘이라도 아프지

젊을때부터 모든 대화와 화제의 시작이 당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얘기입니다.

누가 날씬하다 그러면 위장병땜에 못 먹어서 그렇다 그러고

아침엔 늘 아이고 오늘은 내가 몸이 좀 안좋네로 시작,

잘 잔 날은 이상하게 잠이 쏟아진거고 못 잔날은 불면증이 오나 잠을 못잤다‥

식욕이 있을때는 이러다 탈날라고 왜이렇게 당기는지 겁나고

식욕 없는 날은 이렇게 못 먹어서 살겠냐고 하십니다.

자식은 물론 친척 친구 누구에게나 저런식으로 시작해서

한참을 자신 몸 건강 상태 설명이 주요화제입니다‥

창피할 정도예요 같이 밥 먹는것도 안 내키고‥

그걸 무슨 맛으로 먹니 난 그거 딱 싫다 그거 먹고 한번 체해서 꼴도 보기 싫다‥

아주 입맛이 떨어집니다.

한번은 그러면 사람들이 뒤에서 흉 본다고 하니까 화를 내시고 저만 나쁜뇬 되고‥‥

수십년 저래 와서 못 고칩니다.

그냥 안보고 살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고‥

모든 사람이 자기 몸 약하고 아픈거에 집중하고 거기에 대한 얘길 해야 하는 사람‥

근데 의외로 사회 생활 하다보니 그런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어우 정말 지긋지긋 합니다ㅠ

IP : 1.230.xxx.11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라
    '14.7.30 1:24 PM (211.199.xxx.210)

    저희 아버지도 그래요..정말 지긋지긋 해요..건강염려증 맞는거 같아요..

    심지어는 티비 프로도 다 건강 프로만 보구요..생로병사 비타민 ..명의 이젠 종편까지 합세해서.. ㅜㅜ

    책도 건강관련 책만 보고 ..신문도 건강관련은 죄다 스크랩..정신적인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에요

    비행기도 사고나서 죽을까봐 안탄다고 하네요 ..

  • 2.
    '14.7.30 1:29 PM (1.230.xxx.11)

    ㅠ 비슷하시네요 남들에겐 죙일 굶으신거처럼 말하는데 냉장고 보면 이것저것 드셨다는 ㅠ저희도 제가 기억이 있는 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하도 기분도 이랬다 저랬다 아픈 날이 많아서 지금도 엄마 옆에 있으면 불안하고 눈치봐요ㅠ

  • 3.
    '14.7.30 1:36 PM (1.230.xxx.11)

    저희 아들 편도 수술하러 가는 날 초딩이 전신마취 해야해서 불안하고 정신없는거 알면서 아침부터 전화와서 손자 걱정되서 했나 했더니 엊저녁에 먹은게 소화 안되서 (입맛 없다해서 제가 사다드린 게장 드시고ㅜ)죽다 살았다며 하소연‥ 아이 수술 하는거 깜박하셨나 했더니 알고 계시면서 별거 아닌것 처럼 취급ㅜ

  • 4. 엄마
    '14.7.30 1:38 PM (121.143.xxx.142)

    저희 엄마네요..
    대화의 시작과 끝이 본인 어디 아프다.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리려고 해도 들은 척도 안 해요.
    제가 얘기하는데 같이 얘기 해버리는 식으로...
    심지어 제가 무슨 얘기만 하면 넌 식습관이 나빠서 그래.
    뭐를 어떻게 해먹어야 한다는데 어쩌구저쩌구..
    그렇게 잘 아시는 양반이 아픈덴 왜 그렇게 많답니까.
    친정엄마 만나기만 하면 진이 빠져요.. 못 고쳐요.. 지긋지긋

  • 5. 오선생오셨수
    '14.7.30 1:39 PM (218.147.xxx.56)

    머리에.들은게 없으니 몸이 반응하는 대로만 이야기할수밖에요. 갓난애기와 다를바 없는거에요

  • 6. 자기를 너무 사랑해서 그래요
    '14.7.30 1:41 PM (210.124.xxx.179)

    남이 어떻건,자기가 너무 소중하고 사랑하기때문에 자기 얘기만 줄줄줄~

    저도 발목삐어서 아프단 애길 했다가,친정엄마 발목삔 역사를 장장 30분 들었네요ㅎㅎㅎ

    어떻게 그렇게 안변하는지,제가 어릴때부터 엄마의 신세한탄한게...
    딸이 나이 50목전인데 아직까지도 엄살을 부리는 부모가 있네요ㅋ

    그냥 기대를 말아야죠.내 팔자려니~~

  • 7.
    '14.7.30 1:41 PM (1.230.xxx.11)

    저도 슬픈게 나이먹고 친정엄마랑 살갑게 잘지내고 잘 해드리고 싶은데 저런식이니 한마디 꺼내면 숨이 턱턱 막히고 똑같은 얘기 무한반복‥ 어릴때 엄마가 이렇게 아프다가 죽으면 우짤래 늘 겁주는 말을 들어서 불안했던거까지 슬슬 화나면서 엄마가 점점 싫어지네요

  • 8. 심기증
    '14.7.30 1:45 PM (211.192.xxx.132)

    1. 동료 하나가 아버지 상을 당했습니다. 심장마비로 급사하신 거였어요.
    부랴부랴 장례식장 갔더니, 저더러 얼마 전에 맹장 수술 받은 거 얘기하면서 너무 아팠다고...

    2. 우리 시어머니... 저 다리 골절돼서 휠체어타고 병원 갔는데 로비에서 마주쳤어요. 별 말도 없이 본인이 속이 쓰리다, 피부에 점이 많이 생겨 괴롭다.... 남편이 벌컥 화내면서 저 아픈 거 안 보이냐고... 진료 시간 늦겠다고... 그랬더니 "많이 아픈 거니? 언제 다쳤는데 아직도 아프니?" 이러시더라구요. 공감능력 제로라는 사실을 재확인했죠.

    항상 자기 몸 상태 얘기만 하니 자식들이 다 학을 떼요... 병원이 최고의 놀이터에요. 저희보다 오래 사실 거 같은데 말이죠.

  • 9. ㅁㅁ
    '14.7.30 1:49 PM (182.221.xxx.59)

    건강 염려증이 타인과 본인 모두를 생각하는 경지면 괜찮겠지만 저런 사람들은 오직 본인만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그러니 암 환자 앞에서 자기 하찮은 병 이야기 하고 장례식장 가서 자기 아픈 이야기 나오죠 ㅠㅠ 저런 부류들 다 저럴걸요??

    전 시모가 저래 정말 정 확 떨어졌거든요.
    평소에 그러는것까진 그러려니 했지만 정말 죽을병 걸린 사람 가족 앞세우고 힘든 사람 앞에서도 저러니 사람으로 안 보였어요.

    친 엄마가 그러신 분들은 ㅠㅠ 정말 힘드시겠어요

  • 10. 제목만 보고
    '14.7.30 1:54 PM (182.230.xxx.80)

    "어, 우리 엄마네!" 하고 들어왔더니,

    다른집 부모들도 비슷한가 보네요,

    대화가
    어디 어디 아프다를 장황하게 설명하든지
    아니면 뭐뭐 어떻게 어떻게 해먹었다 에요.

    그것뿐이면서
    한두 시간 넘게 대충 맞장구치면서 듣다 가려고 일어나면
    더 좀있다 가라고,
    얘기 더 하자네요 ㅠㅠ

  • 11. 구름에낀양
    '14.7.30 1:54 PM (119.206.xxx.215)

    마음이 허하신건 아닐까요?? ^^;;

  • 12. ...
    '14.7.30 1:56 PM (223.62.xxx.42)

    울 어머님~
    마음이 아프신거 부터 시작...
    머리부터 발끝까지요~
    오우...듣고나면 제몸도 아픈거 같아요~

  • 13. ...
    '14.7.30 1:58 PM (223.62.xxx.42)

    평생 너무 아프시다고 하시던 울 할머니 99세까지 사셨어요...골골 100세 시대에요~

  • 14. 남일아님
    '14.7.30 1:58 PM (14.52.xxx.52)

    울 시엄니한테 당신 아들 몸상태가 어디가 안 좋아서 이런 약 먹는다 했더니만....
    아들 걱정 한마디도 묻지 않고 그 약 당신 가져가실테니 저보고 새로 사래요
    남편 불쌍해서 아무 말도 안 전했답니다
    정말 곱게 늙어야지 곱게 늙어야지 맘가짐을 다잡게 하시는 시어머니에요 ㅜ.ㅜ

  • 15. ....
    '14.7.30 2:01 PM (14.48.xxx.13)

    아 정말 우리엄마 얘기네요. 모든것이 건강 아니면 하느님.
    아푼데가 어찌나 많은지 저 대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내돈으로 용돈에 등록금까지 다 대고 다니고 동생들 대학들어가면거는 같이 살면서 생활비까지 다 대면서 살았는데도 엄마 치과치료해드리고 관절약 사주고 스무살때부터 아프다는 얘기 몸에 뭐가 좋다드라 사주라 먹어라 얘기. 잘되는 일은 엄마 기도 덕분. 안되는 일은 내가 교회 안가서.모든게 두가지 주제로 끝나요. 제 나이 서른여섯인데 벌써 십오년째 시달리니 어디 아프다하면 짜증만 나고요. 그동안 들어준 보험료 병원비 말도 못해요. 그나마 지금은 먹고살만해서 형제들끼리 돈 모아서 엄마 병원비 대요. 근데 다들 아프다는 소리 지쳐서 공감까지 못해줘요. 그게 그렇게 서운하다고 난리에요. 아프다하면 걱정해주고 서울로 어디로 싣고 날라주고 돈까지 내주는 자식을 기대하는데 자식들은 가난하단 이유로 대학도 안 가고 공장에 취직이나 하라는 엄마 거부한 죄로 다 직접 돈벌어 학교가고 타지에서 자취하느라 모두 자립적이고 좀 개인주의적이 된 것 같은데 당신이 그리 키워놓고 살가운 자식 원해서 미칠 것 같네요. 병원 입원도 하도 자주하니 아무도 안가봐요. 아 답답해서 저까지 주저리.. 암튼 그 심정 백배 이해해요.

  • 16. ...
    '14.7.30 2:06 PM (223.62.xxx.42)

    윗님말씀 공감...
    엄살쟁이 시아버님...
    일년에 300일은 몸살 감기 기운으로 몸져 누우시죠...
    얼마전에 또 쑤시고 아프시다고~
    온가족 또 그런가부다...
    나중에 보니 대상포진...
    그때야 진짜 아프셨겠네~
    공감을 못얻어요...진짜 아프셔도 인정 못받는다는게 함정...

  • 17. ㅇㅇ
    '14.7.30 2:54 PM (175.114.xxx.134)

    저희 엄마도 건강염려증 환자...
    윗님들과 좀 다른게 가족들한테 엄청 가르쳐요.
    이거 먹어야한다 저거 먹으면 안된다.
    이렇게 해야한다 저런거 하면 안된다.
    넘치는 정보의 시대 배울만큼 배운 저희도 다 아는
    사실인데 강요에 강요...그래서 남편이 며느리가
    다 싫어하는데 그건 자기가 복이 없어서 그런거라고
    한탄...제 담당의사가 친정엄마 피하라네요.
    친정아버진 너희 엄마 정신병이라하고...저한테만
    하시는 얘기지만 늙어 남편이 저한테 저런생각 갖고 있음
    너무 비참할거 같아요.

  • 18. 아이고
    '14.7.30 3:23 PM (211.36.xxx.59)

    다들 힘드시겠어요
    근데 보고 자라면 나는 절대 안그럴것 같다가도
    싫다싫다 하면서 1/10이라도 닮아요
    그게 어느 순간 깨닫게되면 얼른 정신차리게되죠
    이게 참 보기싫은 거였는데 하구요
    반면교사인것 같아요

  • 19. 진홍주
    '14.7.30 3:36 PM (221.154.xxx.165)

    저희집도 만만치 않은 두분이 계세요....몸상태뿐만아니고
    무슨이야기를 해도 자기로 돌아가요 1인칭 나시점
    듣다가 환장해요...누가 다쳤다고 해도 자기도 아프다고하고
    자기가 어디가 아프고 이게 언제다쳐서 재발하고 거기다 자기 과거사
    이야기 까지 무한반복입니다 덕분에 레파토리 다 외우고 있고요

  • 20. 울엄마도 그래요
    '14.7.30 3:54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근데 거기서 그치지.않고 내가 이런데 자식인 니들은 어찌그리 무심하냐
    다른집.자식들은 이렇게나 잘한다
    나는 서운하고 박복하다로 끝나요.

  • 21. ...
    '14.7.30 3:54 PM (180.229.xxx.38)

    저런 사람들 절대로 못 고쳐요 ㅠ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몸 아픈 얘기만 하는 사람 옆에 있다 병나요.

  • 22. 하..
    '14.7.30 4:04 PM (125.178.xxx.133)

    제 절친요..
    남이 아픈건 아무것도 아니고 지가 아픈건 엄청나고..
    제가 어쩌다 아프다고 하면 내 얘기 끊고 자기 아픈얘기로 바로 치고 들어와요. 더 죽는소릴해요.
    아주 지겹네요..
    제가 몆년전에 암걸렸었는데 남의 아픔에 관심이 없는지 몆일전 친구들 모임에서
    다른친구가 제게 암이 얼마나 진행됐냐고 하더군요.
    3기말이었다고 하니 옆에서 제절친이 그럽니다..."그랬어..?"
    참..이건뭐..친구도 아니네요.
    40년 지기가 저모양이에요.
    타고나서 할수없나봐요.
    다른모임에서 어느분이 저보고 남편, 아들복이 있다고 하고
    그제 절친에겐 신장, 방광조심하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맞다고..또 줄줄..자기어디가 어떻고..
    말하면 뭐해요..병이에요...병병병.!!

  • 23. 젊은 사람도
    '14.7.30 4:41 PM (210.120.xxx.129)

    그래요..
    어제 잠을 못잤네.. 입안에 혓바늘이 났네.
    배가 아프네, 생리 시작하네..
    시시콜콜..

  • 24. 그런사람
    '14.7.30 4:47 PM (203.226.xxx.23)

    골골 100년이라고 정말 오래살아요 죽을병도 아니면서 평생 엄살 ᆢ 시어머니 60부터 안아픈데없었는데 90세인지금도 이렇게 아픈거 니들은 모를거다라며 자식들을 들들 복아요 지병도 없고 그저 어지럼증 소화불량 관절 신경통 어휴 그러고 100세 살면 창피하지도 않은지 문병차 인사오던 친척들이 암으로 먼저 들 세상뜨고 지금은 올사람도 없네요 ㅜ

  • 25. ㅎㅎㅎ
    '14.7.30 5:34 PM (203.234.xxx.2)

    나이 40대에도 저런 분 알고 있어요.
    회사 동료인데...
    제가 어디 놀러갔다왔다, 그러면 "넌 건강해서 좋겠다"
    제가 뭐뭐 일했다고 하면 "그게 다 에너지가 많아서 그래"
    남이 하는 일은 쉬워보이고, 남은 다 몸이 튼튼하고 열이 뻗쳐서 하는 줄 알고,
    남은 늘 에너지가 남아 도는 줄 알고...
    자기는 몸 약하고, 어디어디가 아프고, 어디어디가 안 좋고...
    심지어 자기는 몸이 너무 예민해서, 생리할 때 왼쪽오른쪽 중
    어느 쪽 난소에서 배란되는 지도 느낌으로 안대요.
    ㅎㅎㅎ

  • 26. ㅇㅇ
    '14.7.30 6:15 PM (117.111.xxx.245)

    고등학교 동창이 그래요
    학교 때부턴 선생님꺼 숙제 안 한 이유로 여기 아파 그렇다 저기 아파 그렇다 줄줄줄
    셤 성적 안나와도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사실 전날 어디가 아파서 책을 못봤다 줄줄줄
    삼십 초반까진 동창회서 얼굴보긴 했는데
    그 때까지 그랬어요

  • 27. 아는
    '14.7.30 9:15 PM (211.36.xxx.242)

    제가 아는분도 똑같아요 피곤해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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