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리와 추억
전 엄마가 해주신것이라면 모든지 맛있게 잘 먹었지만
아주 아주 맛있었던 음식이 있어요
우리집은 그리 잘 사는집도 아니였고 기족은 많은 그런집이어서
엄마는 항상 기본이 되는 음식을 많이 하셨어요 김치도 시장에서
배추거리를 잔뜩사서 머리에 이고 와서는 다라이에 가득 버무리시고
수제비나 칼국수 같은것을 해도 밀가루를 한양푼퍼서 잔뜩 반죽하시고
가족수가 많아서 많이 한다고는 하지만
한참크는 고만고만한 먹성 좋은 아이들이 있는집에 모든지 뚝딱 비워졌지요
쪼들리는 살림에 다른 맛난 반찬은 못해줘도 밥과 김치는 배불리 먹게 해주셨던것 같아요
어느날
엄마가 시장에 갔다가 넓접하고 네모진 나무 상자를 머리에
이고 오셨는데
그 상장안에는 작은 생선들이 들어 있었어요
그 생선이름은 황석어 새끼인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그 작은 생선들을 손질 해서 도마에 놓고 잘게 다져서
튀겨 주신적이 있는데 정말 너무나 맛있었던 기억이나요
작은 생선들을 도마에 놀고 잘게 잘게 다지면
생선살들이 신기하게 반죽할수 있게 몽쳐져서
그 생선살을 둥굴둥굴하게 만들어 튀겨주셨는데
우리 네 형제들은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엄마가 튀겨준 생선살을 맛있게 받아먹었지요
그때 그 엄마의 새끼들에게 맛난걸 해먹이던 뿌듯해 하던 마음도
느껴지고 우리들도 맛있는걸 먹어서 신나했던 것도 생각나고
세월이 흘러서 추억의 한 장면처럼 새겨진 모습이네요
그때 먹은 다진생선튀김은 아마도 백프로 순 생선살어묵쯤 되겠죠
요즘은 믹서로 갈아서 만들어도 되고 더 좋은 재료를 배합해서
더 맛있게 만들수는 있겠지만
그때 엄마옆에서 받아 먹던 그 맛은 아닐듯해요
어릴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네요
1. 해리
'14.7.30 3:07 AM (116.34.xxx.21)저는 느타리버섯 김치찌개요.
달큰하면서도 시원한 그 맛이 어떻게 해도 안 나요.
야들하고 매콤하게 무친 낙지, 표고버섯 듬뿍 넣은 고추장 돼지고기 볶음, 다진 소고기로 밥에 양념한 김밥, 새콤한 김치, 엄마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고 싶게(?) 맛있는 양념꽃게, 고소하게 입에 착 감기는 각종 전,... 참 맛있는 엄마 음식이네요.2. 미소
'14.7.30 3:10 AM (125.180.xxx.18)글을 이리 적고 보니 울 엄마가 굉장히 좋은 엄마처럼 느껴지네요
좋은면도 있고 나쁜면도 있는 분이에요 나쁜면은 여기82에 가끔 희자되는 그런 엄마모습요 칭찬에 인색하고 부정적인언어를 사용하는 그런엄마요 자기자식앞에서 남의 자식 칭찬하는 무신경한 감정을 가진분
좋은점은 악의가 없는분이라는거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 키워주셨다는거 어릴때 노래도 가르쳐주고....엄마가 나직나직하게 부르던 노래소리가 생각나네요
자식은 참 부모가 만들어 놓은 모순속에서 나이가 먹도록 허우적거리게 되네요3. ..
'14.7.30 4:16 AM (218.209.xxx.221)애호박새우젓찌개요
어머니가 요리에 대단한 취미도 소질도 없던 분이셔서 특별하게 맛있었던 메뉴나 상차림은 없는데
이건 식당에서 파는 것도 아니고 친구네서도 못 얻어먹어본 거라 그런지 가끔 생각나네요.
기억을 더듬어 엄마가 해 주시던 대로 끓여 봐도 그 맛이 안나서 더 그런 것 같아요.4. 김흥임
'14.7.30 7:15 AM (49.174.xxx.58)화로불에 찌그러진양은냄비에 찌개 포르르끓어오를때
집에서만든두부한모 손바닥에 턱올려놓고
칼로숭덩숭덩잘라넣고 바글바글끓여주시던
청국장찌개 .발효시킨 비지찌개요5. ...
'14.7.30 8:45 AM (124.49.xxx.100)이런글은 두고두고 읽게.키톡으로 가면 좋겠어요^^
6. 옛날에 없이 살던시절엔
'14.7.30 8:52 AM (203.128.xxx.8)뭐를 해도 재료가 뭐가 되도 다 맛났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딱히 엄마가 해준 기억나는??? 은 없네용~~ㅠㅠ7. 저는
'14.7.30 9:22 AM (125.180.xxx.200) - 삭제된댓글도너츠요. 밀가루 반죽해서 소주병뚜껑으로 가운데 콕 박아 링모양 만들어 튀긴것.
그 가운데 동그란것도 튀겨서 한 바구니 만들어두면 우리 네남매는 순식간에 먹어치웠어요.
엄마는 요리책도 없이 어떻게 그걸 만들 생각을 했을까 지금도 궁금해요.
아빠의 실직이 오래되면서 슈퍼에서 외상으로 부식거리만 간신히 사던 시절이라 군것질은 엄두도 못 냈던 우리는 정말 달게 먹었어요.
그 때 우리 세자매는 외상이 부끄럽다고 서로 심부름을 미루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02926 | 회계월 중간에 채용된 경우 월급 정산을 안해주나요?? 8 | 월급 | 2014/07/30 | 1,578 |
402925 | 50대에 적정한 키프티콘 선물,추천해주세요 3 | 고마운 분 | 2014/07/30 | 1,347 |
402924 | 좋은 엄마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3 | 어머님들 | 2014/07/30 | 2,654 |
402923 | 혈액검사상 임신이 아니면 정말임신 가능성 낮나요? 2 | 희망 | 2014/07/30 | 1,363 |
402922 | (리플 절실 ㅠ)머리카락 가느다란분들 볼륨매직 괜찮으신가요? 3 | 퍼머 | 2014/07/30 | 2,062 |
402921 | 냉장고치마 사고싶어요 | .. | 2014/07/30 | 961 |
402920 | 안부전화 드리면 한시간 넘게 설교(?)하시는 어머님...;; 15 | 도돌이표 | 2014/07/30 | 3,639 |
402919 | 구직 2 | ,, | 2014/07/30 | 1,177 |
402918 | 아들이 영화를 찍었어요. 12 | ... | 2014/07/30 | 3,736 |
402917 | 지금 뉴스k 개표방송해요~ 7 | bluebe.. | 2014/07/30 | 1,454 |
402916 | CD 3 | 건너 마을 .. | 2014/07/30 | 744 |
402915 | 바퀴벌레 알들 뭍은 부엌 도구들 삶거나 락스에 담그면 죽나요? 2 | 도움 글주세.. | 2014/07/30 | 2,360 |
402914 | 송일국이 슈퍼맨 출연하는 이유 60 | ... | 2014/07/30 | 28,185 |
402913 | 세월호 부모님들 어찌살아가실까요 ㅠㅠ 21 | ㅠㅠ | 2014/07/30 | 3,044 |
402912 | 표창원 CSI 체험.... 3 | 표창원 | 2014/07/30 | 1,851 |
402911 | 안검하수 수술 VS 쌍꺼풀 수술 3 | 궁금이 | 2014/07/30 | 6,346 |
402910 | ”잠실·영등포 싱크홀 우려 많아, 땜질처방 뿐” 1 | 세우실 | 2014/07/30 | 1,309 |
402909 | 최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은 소방 영웅 | 존경합니다 | 2014/07/30 | 1,066 |
402908 | 아들 둘 남편 세남자가 대기하고 있는 거실 나가기싫어요 9 | 지치네요 | 2014/07/30 | 4,836 |
402907 | 탄수화물 위주의 채식 6 | ... | 2014/07/30 | 2,387 |
402906 | 4인가족 외식비 어느정도 쓰시나요 8 | 무얼드시나 | 2014/07/30 | 3,189 |
402905 | 줄넘기 하니까 살이 쫙쫙 빠지네요 ^^ 26 | 성공^^ | 2014/07/30 | 16,637 |
402904 | 에르메스 국내 면세가 vs 홍콩 현지가 1 | 쇼핑 | 2014/07/30 | 4,945 |
402903 | 만화 프린세스 보셨던 분 계세요? 16 | ㅇㅇ | 2014/07/30 | 2,289 |
402902 | 30대 중후분들 옷 어디 브랜드 입으세요? 5 | 덥다 | 2014/07/30 | 3,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