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론이 참사를 다루는방식..유대균, 박수경 그리고 신정아

특별법이우선이다 조회수 : 737
작성일 : 2014-07-29 13:51:08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728161205401


그런데, 거기까지였습니다. 청와대 간부와의 부적절한 불륜 의혹까지 뒤엉키면서 학력위조라는 사건의 본질은 어느새 뒤로 물러났습니다. 언론의 무게 중심은 대한민국의 학계와 정치계가 신정아라는 팜므파탈의 유혹에 어떻게 놀아났는지에 옮겨졌습니다. 그러면서 그녀의 일상을 들춰내기 시작했습니다. 검찰에 소환된 그녀의 패션, 그녀가 맨 명품 가방의 가격까지 뉴스거리 됐습니다. 한 언론은 그녀가 벗었다며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언론은 그녀의 일상을 해체해 거침없이 폭로했고, 여론은 이를 날 것 그대로 소비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신정아는 당시 유행하던 '된장녀' 코드의 상징이었고, 사회는 그 반감을 신정아를 통해 해소하는 듯 보였습니다. 당시 저는 수사가 진행 중이던 서울 서부지검에 두 달 가까이 뻗치기(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무기한 대기하는 것)했는데, 기자들도 그녀의 학력 위조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유족들은 정작 유병언과 유대균, 박수경의 일상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유족들이 더운 여름 국회 앞에서 땀 흘리며 끈질기게 원했던 건 유 씨 일가의 조속한 검거보다 세월호 특별법이었습니다. 세월호보다 대한민국의 치부를 먼저 인양하길 바랐습니다. 반면, 우리 사회와 언론은 세월호 참사 100일이 넘은 지금, 유대균과 박수경에 더 분노하고 있습니다. 자기모순을 못 견뎌서 일까요. 일부 언론은 유족과 선을 그으며 되레 유족이 감정적이고 이기적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유족들의 대응 방식이 차라리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심지어 이타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우리 사회와 언론이 사건의 본질에서 조금씩 멀어져가는 사이, 유족들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 세월호라며 외롭게 중심을 잡고 서있습니다.
IP : 211.177.xxx.19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725 (세월호)새아침이 밝았습니다.[끌어올림] 3 ... 2014/08/07 872
    404724 검찰의 선물로 보는 박영선 비대위의 앞날 4 정치의앞날 2014/08/07 1,483
    404723 강동구에 가격대비 마사지 잘하는곳 소개 부탁드려요 5 2014/08/07 1,482
    404722 생애최초대출 금리 질문 드려요 1 고민 2014/08/07 907
    404721 첫만남에서 남녀가 동시에 첫눈에 반할 확률 17 인연 2014/08/07 18,361
    404720 2014년 8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1 세우실 2014/08/07 968
    404719 일반 부모들의 착각.. 33 베스트 글 .. 2014/08/07 15,570
    404718 윤일병 비장이 파열될 정도로 맞았다는데 9 ㅇㅁ 2014/08/07 2,287
    404717 사대보험 신청절차가 어떻게 되나요? 4 ... 2014/08/07 4,753
    404716 오늘 동해바다 해수욕 추울까요? 6 찐감자 2014/08/07 1,544
    404715 한국에서 방문한 사촌의 가족(원글 삭제하고 나중에 후기 올릴게요.. 56 Hard 2014/08/07 14,040
    404714 국방위, 윤일병 사망 부대서 '단체사진' 논란 5 .... 2014/08/07 1,666
    404713 세월호 피해학생 대학입학 특별전형 실시 23 ..... 2014/08/07 2,252
    404712 유나의 거리 보다보니 별게 다 궁금하네요 4 콜라텍 2014/08/07 1,919
    404711 새끼발가락 모두 몇 마디인가요? 12 함세보세요... 2014/08/07 3,564
    404710 세상에서 논리와 놀 수 없는 부류들... 희망을접고 2014/08/07 860
    404709 누가 저 찾으시던데 2 TDDFT 2014/08/07 1,809
    404708 아무것도 않하고 방학이 갔네요 5 그저 2014/08/07 1,655
    404707 실종자분들 이름 함께 부르는 거 어렵지 않아요 9 자기 전에 2014/08/07 719
    404706 갑자기 현관 센서등이 켜지는 이유는 뭘까요? 12 뭘까! 2014/08/07 26,018
    404705 결혼후 연락없는친구? 4 ..... 2014/08/07 4,368
    404704 춘천가는 방법, 소양강 (닭갈비) 가는 방법요... 6 == 2014/08/07 1,686
    404703 얼마나 원통할까요!!!! 다음에 내딸이.... 7 닥시러 2014/08/07 2,354
    404702 세월호 사고 해역서 어선-화물선 충돌..선원 구조중(1보) 속보 2014/08/07 1,008
    404701 아들만 둘인데요 이럴땐 어떻게 받아칠까요? 42 받아치기질문.. 2014/08/07 6,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