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7월 29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05
작성일 : 2014-07-29 07:25:42

_:*:_:*:_:*:_:*:_:*:_:*:_:*:_:*:_:*:_:*:_:*:_:*:_:*:_:*:_:*:_:*:_:*:_:*:_:*:_:*:_:*:_:*:_:*:_

부드러운 깃털과 붉은 볏이 아름다웠다
독수리와 매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아 온 가족을 지켜 온
나의 아버지, 울음소리가 장대했다
 
어머니는 늘 나를 체온으로 덮여주시고 품어주셔서
"있으라!"하니 있었던 다른 사물들과는 달리
직접 그 아버지와 관계하여 나를 알의 상태로 낳으셨고
시간과 관계한 나의 어머니는 알의 상태인 나를 병아리로 깨우고자
고통의 좌정을 하고 계신다
 
어느 날 아침
아버지의 '꼬끼오!'하는 우렁찬 음성이 알 속으로 울려 퍼져
나는 놀라 내 있는 어둠을 부리로 쪼아 비틀거리며 상징계의 문턱으
로 나왔다
새롭고 경이로운 시간이 시작되었으나
‘어떠한 기의도 잡히지 않는다. 이 체계에 나타나는 것은 단지 순수한
차이, 생략, 선일 뿐......’넓은 들판에 펼쳐진 이름 모를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사상事象만이 병아리 앞에 펼쳐져 있네
 
독수리나 매의 공격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일―
가족을 위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일―
자유를 구가하고 푸른 하늘을 마음껏 노래할 풀밭을 지키는 일―
아버지가 지금껏 해 오신 것처럼
아버지의 높은 학문을 배우려 나또한 끝나지 않을 둥근 길로 들어섰네
 
온 가족을 감싸고도 남는 부드러운 깃털과
높은 곳에 뜻을 둔 강렬한 붉은 볏과
세상의 시간을 둥근 길 구석구석 흘려보내는 장대한 울음소리
나는 높은 홰에 날아올라,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선다
아버지의 형상을 한 점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아버지의 모습과 소리를 담고
두 눈을 꼭 감고 아랫배에 길게 숨을 모은다.


                 - 김인희, ≪시간을 품은 닭≫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7월 29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7월 2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7월 2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8898.html

 

 

오늘자 장도리는 그야말로 사이다 벌컥 들이킨 기분

 

 


 
―――――――――――――――――――――――――――――――――――――――――――――――――――――――――――――――――――――――――――――――――――――

”나는 이룰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2726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7/30am] - 폭염보다 치열한 현장 lowsim.. 2014/07/30 1,039
    402725 전문대 졸업 후 한국 가스 공사 입사 가능한가요? 궁금 2014/07/30 1,252
    402724 2014년 7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1 세우실 2014/07/30 762
    402723 다윤아, 깜비가 기다려 어서 돌아와: 단원고 실종자 허다윤양 언.. 6 세월호 2014/07/30 2,082
    402722 목동 주상복합 중 젤 좋은 곳은 어디인가요? 2 주상복합 2014/07/30 2,624
    402721 동해 바다로 휴가왔는데 물이 너무 차요 5 .. 2014/07/30 2,358
    402720 죄송합니다.. 46 자책 2014/07/30 4,907
    402719 경찰에게 묻고싶어요. 왜 세월호안에 안들어갔죠? 10 세월가면잊혀.. 2014/07/30 2,140
    402718 초등 여아 여드름이 돋기 시작하는거 같은데 한약이... 7 아이여드름 2014/07/30 2,142
    402717 혼자 사는데요 찜찜한 일이 있어서 5 비탐 2014/07/30 3,205
    402716 유나의 거리에 나오는 도끼할배 20 헤즐넛커피 2014/07/30 3,369
    402715 요즘은 수두가 2차까지 맞아야하나요? 아니면 1차로 끝나나요? 7 댓글부탁합니.. 2014/07/30 2,095
    402714 이런 증언 듣고도 ‘슬픔의 내면화’ 운운하나 8 샬랄라 2014/07/30 1,859
    402713 요리와 추억 7 미소 2014/07/30 1,573
    402712 82쿡은 진보를 지향하지만 결국 여우의 신포도 36 신포도 2014/07/30 4,245
    402711 바나나 비싸지지 않았나요? 2 바나나 2014/07/30 2,021
    402710 “국정원, 간첩 증거조작 허위진술서 대가 100만원 건네” 3 샬랄라 2014/07/30 1,248
    402709 단원고 생존학생들 "해경이 계단 위서 친구들 상황 지켜.. 3 샬랄라 2014/07/30 3,088
    402708 보리차 대용으로 마실만한 것 무엇이 있을까요? 18 ... 2014/07/30 3,781
    402707 박효신이라는 가수, 재능낭비였나요? 14 음을감상 2014/07/30 6,733
    402706 동네에서 싸움 피한거 잘한 일이겠죠? 11 ... 2014/07/30 3,726
    402705 전쟁 이야기 (못 보신 분들만...) 3 건너 마을 .. 2014/07/30 2,065
    402704 남편과의 틀어진 관계 36 어쩔까요.... 2014/07/30 15,711
    402703 백조 2 스윗길 2014/07/30 1,160
    402702 친정 아버지가 17 바른생활 2014/07/30 4,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