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
부드러운 깃털과 붉은 볏이 아름다웠다
독수리와 매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아 온 가족을 지켜 온
나의 아버지, 울음소리가 장대했다
어머니는 늘 나를 체온으로 덮여주시고 품어주셔서
"있으라!"하니 있었던 다른 사물들과는 달리
직접 그 아버지와 관계하여 나를 알의 상태로 낳으셨고
시간과 관계한 나의 어머니는 알의 상태인 나를 병아리로 깨우고자
고통의 좌정을 하고 계신다
어느 날 아침
아버지의 '꼬끼오!'하는 우렁찬 음성이 알 속으로 울려 퍼져
나는 놀라 내 있는 어둠을 부리로 쪼아 비틀거리며 상징계의 문턱으
로 나왔다
새롭고 경이로운 시간이 시작되었으나
‘어떠한 기의도 잡히지 않는다. 이 체계에 나타나는 것은 단지 순수한
차이, 생략, 선일 뿐......’넓은 들판에 펼쳐진 이름 모를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사상事象만이 병아리 앞에 펼쳐져 있네
독수리나 매의 공격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일―
가족을 위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일―
자유를 구가하고 푸른 하늘을 마음껏 노래할 풀밭을 지키는 일―
아버지가 지금껏 해 오신 것처럼
아버지의 높은 학문을 배우려 나또한 끝나지 않을 둥근 길로 들어섰네
온 가족을 감싸고도 남는 부드러운 깃털과
높은 곳에 뜻을 둔 강렬한 붉은 볏과
세상의 시간을 둥근 길 구석구석 흘려보내는 장대한 울음소리
나는 높은 홰에 날아올라,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선다
아버지의 형상을 한 점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아버지의 모습과 소리를 담고
두 눈을 꼭 감고 아랫배에 길게 숨을 모은다.
- 김인희, ≪시간을 품은 닭≫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7월 29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7월 2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7월 2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8898.html
오늘자 장도리는 그야말로 사이다 벌컥 들이킨 기분
―――――――――――――――――――――――――――――――――――――――――――――――――――――――――――――――――――――――――――――――――――――
”나는 이룰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