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가 너무 흔하면 환영을 못 받고
시리즈를 너무 오래 방치하면 잊혀지고
적당한 시기라 생각되어 다시 제 나름 아주 주관적이지만 호불호 별로 갈리지 않을 영화 몇 편 골라 추천드립니다.
묵혀뒀다가 곶감 빼 드시 듯 보셔도 좋고
한 번에 폭식도 괜찮은 방법이니 여러 두루, 각종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하시길 바라며
달려 보겠습니다.
시리즈를 아껴 주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이용료 내실 줄도 아시리라 생각되어
아래 링크를 겁니다. ㅎㅎ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num=1842515&page=1
* 잉글리시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 1996년 작)
제가 영화를 고르는 기준 중 17% 가량의 지분을 차지하는 건 출연 배우입니다.
아시겠지만 이 영화에 줄리엣 비노쉬가 나옵니다.
참고로 제 기준에서 줄리엣 비노쉬는 67점 정도의 엄청난 가산점이 있습니다. ㅋ
(제프 브릿지스는 80점)
내용은 2차 대전 말기 북아프리카에 추락한 기억을 잃어버린 비행기 조종사(랄프 파인즈?)를 치료하며 사랑이 싹튼
남, 여의 복잡하고 열정적이며 관능적인 사랑이야기가 꼬리 뼈고, 사골이지만
비행장면, 사막의 모래폭풍... 등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1997년 아카데미에서마지막 황제 (1987년) 이후 가장 많은 상을 휩쓸었다고 합니다.
* 파리 텍사스(Pari Texas 1984년 작)
우리에겐 (베를린 천사의 시)로 잘 알려진 빔 벤더스 감독 작품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황량한 사막 한 복판에 꼬질꼬질한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등장하며 시작됩니다.
저기 저 남자는 누구일까? 어디서 왔을까? 어디로 가는 걸까?
영화의 수미쌍관, 기승전결,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모두 이 첫 장면에서 설명 될 것 같지만 ㅎ
그렇지 않습니다. 폼 잡지 않고 딱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우린 어딘가로 가긴 가는데
그곳이 어딘지도 모르는, 축약하면 가족과 그로부터 소외된 현대인의 고통을 가장 잘 포착한 작품이라고
해설하긴 하지만 글쎄요???
빠질 수 없는 팁 하나 더 -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라이 쿠더(Ry Cooder)의 몽글몽글한 음악이 너무
좋습니다. (라이 쿠더는 비에나 부스타 소셜 클럽 음악감독으로도 잘 알려져있죠)
저는 이 영화와 바그다드 카페를 한동안 계속 헷갈려서 ㅋㅋ
* 랜섬 (Ransom 1996년 작)
테이큰 전에 맨온 파이어가 있었고 그 전에 랜섬이있었죠. 또 그전엔???
테이큰과 맨 온 파이어에서 힌트를 얻으셨겠지만 납치,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근데 이 영화의 특징은 탁월한 심리묘사나 액션, 서스펜스 스릴 이런 것에 몰빵 하지 않습니다.
뻔뻔함과 찌질함... 이런 B급 감성을 웃기면서도 통쾌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하지만 배우들은 최고인 멜 깁슨과 르네 루소가 나옵니다.
르네 루소를 보면 우리나라 배우 진희경이 생각납니다.
아무튼 더운 여름 밤에 킬링 타임으론 괜찮은 작품일 것 같아 어거지로 밀어 냅니다.
* 요람을 흔드는 손 (The Hand That Rocks The Cradle 1992년 작)
20년이 지났지만 이제껏 제가 본 악녀 캐릭터 영화 중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설명 필요 없이 다시 보. 세. 요.
안 보신 분은 꼭 보. 세. 요.
엄마가 될 준비를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을 드려야 할지 말지 ㅠ ㅠ
* 어톤먼트(Atonement 2007년 작)
위의 잉글리시 페이션트와 이종 교배의 영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것과는 또 많이 다른 영화입니다.
전쟁(제2차 세계 대전)이 배경이며... 전쟁으로 헤어진 남, 여(결혼이니 부부)의 애끓는 사랑 때문에
신파로 볼 수 있지만 그 안엔 더 깊은 인간의 연민과 질투가 녹아있습니다.
베드 신(Bed Scene)들도 나름 척척하고 ㅎㅎ 영상도 훌륭합니다.
이 영화를 설명하다 보니 제 글빨의 한계가 뽀록나고 마네요.
* 델마와 루이스(Thelma & Louise 1991년 작)
ㅎㅎ 82쿡 분들이라면 한 번 이상씩은 다들 보셨으리라 생각하여 또 한 번 추천드립니다.
대한민국 아줌니들에겐 여전히 유효한 아니... 어쩌면 더 오랫동안... 유효할 것 같은(고민해볼)
소재의 영화잖아요!
다시 한 번 보시면서 그때(처녀 시절)와 지금의 나(엄마가 되어...)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세상을 보는 눈은 어떻게 변했는지도 잠깐 느껴 볼 기회가 될 것 같아 목록에 넣어봅니다.
* JFK (1991년 작)
믿고 보는 올리버 스톤 작품이며
캐빈 코스트너 최고의 작품 중 하나(늑대와 춤을도 출중하지만)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존 에프 케네디 미국 대통령 암살 사건 의문을 추적하는 지방 검사(캐빈 코스트너)...
근데 지방 검사는 실존 인물이었다고 합니다(1966년 ~ 1969년 까지 맡음)
다시 한 번 보시면서 우리나라 곳곳에 구린내를 풍기며 썩고있는 수많은 진실들은 언제 그 문이 활짝 열릴까
전전긍긍 하며 벽에다 욕 한마디라도 날려주시길~
* 몰락 (Der Untergang 2004년 작)
독일에서 만든 히틀러 전기(?)영화입니다.
얼마 전까지도 유행했던 페러디 영상(히틀러가 작전회의 중 화를 내고있고... 그걸 우리 말로 번역하는)
의 배경이 된 영화입니다.
히틀러의 탄생과 몰락(사망 - 명확하게 사망의 원인?을 제시합니다)까지를 아주 정밀하며
치열하게 재구성한 탁월한 작품입니다.
대작이니 긴 호흡으로 야금야금 보리라 마음을 먹지만 영화가 시작되면 그냥 쭈~욱 갑니다.
요즘 팔레스타인에 대한 유대인(이스라엘)의 잔혹함을 보며 치를 떠시는 분들 중에
히틀러에 대해 다른 평가를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
요점은 진정으로 극악무도한 자들도 대개는 인간적이라는...
그 점에선 이스라엘도 테러 집단이라고 하는 하마스도
세월호 참사 앞에서도 꿈쩍않는 박여사도...
*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설탕 듬뿍, 소금 듬뿍... 온갖 향신료 쳐 바른 헐리웃 영화들 물리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영화입니다.
(1, 2탄의 스테이션 에이전트, 미스 리틀 선샤인 처럼)
네! 남남의 사랑, 게이 서부극이지만...
어떤 영화 해설을 보니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있네요.
"스크린에서 마지막 영상까지 다 사라진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속에서 울리는 설득력있는
사랑 이야기다. 가슴 아프고 솔직하며 신선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 주제를 다룬 이 영화는
21세기 미국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참고로 이 영화의 감독은 이 안(대만 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