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에게 잘해드리고 싶은데....또 파르르르.....

..... 조회수 : 1,870
작성일 : 2014-07-28 20:22:56

엄마가 나이 드셔서 관절염이 좀 있으세요,

동생은 그걸 유심히 봤다가 엄마 안됐다고 캐리어형 장바구니를 사드리더군요. 기특한 아이죠 ?

시간이 지나니, 저도 엄마 상태를 알게 되었고 그게 자가면역질환이니까 밀가루 끊으시면 더 좋아진다고 알려드리고,

콜라겐 재생한다는 야채스프도 만들어 드려봤고, 나중엔 레시피 드려서 엄마가 직접 만드세요.

그리고 아예 감자나 양파 토마토 참외같이 무거운거는 상자째 인터넷 주문해 드리고 있어요.

돈주신다는데 그거 소액인데 받기도 그렇고..

인터넷 물건도 괜찮네, 좋아하셨어요. 한 상자의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신기해 하시고요.

원래취지인 장보기 도움 외에 부수적인 효과로 소소한 대화가 많이 늘어났어요.

제 성격이 뻣뻣해서 모녀간에  대화도 별로 없었는데,

맛있다 맛없다, 비싸다, 싸다, 햇사레다, 강원도 미백이다, 대학 찰옥수수다

수미감자, 분이 많이 나는 수백감자다 해서 자질구레하게요.

미묘한 맛차이에 대한 대화는 정말 무궁무진하더라고요. 

 

근데 며칠전 24센티 전골냄비 뚜껑이 망가졌는데 마트에서 뚜껑만 파는 코너를 못찾았고.

뚜껑만 인터넷으로 검색하니1900원이더라고요. 강화유리도 그렇게 저렴하다는 거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지나가는 말로 " 뚜껑 인터넷으로 시켰어요, 1900원이야, 되게 싸지 ? 근데 배송비가 2500원이네."

그랬더니 갑자기 버럭 짜증을 팍 내시면서 " 그거 길거리에서 천원이면 살 걸 왜 배송비 들여서 시켜 ?  "

착한 일 하려다가 욕만 먹은 저도 너무 열 받아서

" 한 달 째 계속 안 사오니까 시켰지. 천 원밖에 안한다며 고장난 걸 빨리 보수 안하고 미뤄 ?  "

이렇게 쏘아 붙였네요.

정말 싫은 비난의 핑퐁대화. 부정적인 감정의 증폭.

가스렌지며 이엠액이며 그동안 필요한 것 이것저것 사드린 노력한 공 와르르 무너졌어요.

생각해 보니 전업되신지 수십년이라 나가는 돈 막는게 최대의 관심사이시라

조금이라도 비싸게 사면, 반사적으로 나오는 행동일 텐데, 제가 너무 파르르 한 거 같아요.

동생이었다면 상냥하게 " 엄마, 그럼 지금이라도 취소할까 ?" 그랬을테고

 "번거롭게 뭔 취소냐 ? 그냥 그렇다는 거지.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사람 언제 만날 줄 알고, 그냥 시켜라 " 

엄마는 존중받는 느낌들고 본인의견은 관철하고.

이렇게 유연하게 넘어갔을 텐데.

IP : 211.207.xxx.20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디테일
    '14.7.28 8:26 PM (112.172.xxx.223)

    디테일은 잊으시고 본심은 유지하시는 걸로.. ^^

  • 2. 성격이 안 맞는 거죠...
    '14.7.28 8:28 PM (182.227.xxx.225)

    그냥 인정하세요.
    님보단 동생이 엄마랑 잘 맞는 성격이란 걸...
    경쟁하듯 더 잘하겠다는 생각도 할 필요 없구요...
    엄마 말씀도 일리가 있어요. 얘는 쓸데없이 배송료 물어가며 맨날 인터넷 주문하는구나...이렇게 오해하실 수도 있죠. 늘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사다드렸다고 하니까...그렇게 유추. 얘는 배송료 2500원 아까운 생각은 안 하나? 뭐 이런...근데 인터넷 물건이 절대 싸진 않아요. 오프가 훨씬 좋은 물건(특히 채소, 과일)을 싸게 살 수 있는 경우도 많구요...공산품도 세일 할 땐 오프가 훨씬 싼 경우가 많고 등등.

    무튼 어머니와 님의 성격은 안 맞는 겁니다.
    그냥 인정하고 내려놓으시면 편해져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더 바르르 하신 거예요.
    ^^;;;; 굳이 애정을 경쟁하려고 하시나요. 그냥 동생은 동생, 님은 님 대로 어머니와의 개별적 관계가 만들어지는구나...인정하면 만사 편해짐..

  • 3. ..
    '14.7.28 8:36 PM (110.14.xxx.128)

    팁 하나 배우신겁니다.
    엄마께는 돈 얘기 마세요.
    얼마인지, 얼마줬는지 그런거요.

  • 4. 맞아요
    '14.7.28 8:37 PM (211.207.xxx.203)

    동생은 엄마와 잘 맞아요,
    저는 한 가지가 아니라 일상의 전반적인 시스템 자체를 건강한 쪽으로 바꿔 드리려고 고민하지만,
    동생은 그냥 깊이 고민하지 않고 생각나면 툭툭, 자연스럽게 과하지 않게 잘해 드리더라고요.
    그래서 자기의 선의를 이해받지 못해도 스트레스가 적어요. 엄마의 아집에 자기아집으로 맞서지도 않고요.

  • 5.
    '14.7.28 8:40 PM (211.207.xxx.203)

    상자째 사면 이렇게 싸. 그럼 막 기뻐하셔서 ^^
    혹시라도 오프보다 비싸게 샀을까봐, 눈에 불을 켜고 물으세요.
    담엔 센스있게 가격빼고 대화진행할께요.

  • 6. 저도
    '14.7.28 9:40 PM (220.76.xxx.234)

    그런적 있어요
    유기야채수 집에서 끓이면 더울까봐 주문해서 드렸더니
    싫다고..
    왜그렇게 돈을 아끼는지..

  • 7. 윗님
    '14.7.28 9:41 PM (211.207.xxx.203)

    빙고.
    이제 엄마심정 이해가 돼요, 그거 2가지효과가 천지차이예요. 집에서 끓여야 효과가 높아요.
    귀찮긴 해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6242 장보리 연장하나요? 5 질문 2014/09/13 3,325
416241 마흔 중반이신분들 외모 등 자기관리 어떻게 하시나요? 10 외모 2014/09/13 5,871
416240 핫바 추천 좀 해주세요 2 장사 2014/09/13 1,107
416239 세월호151일)가을이 가고 겨울이 옵니다,빨리! 돌아와주세요 12 bluebe.. 2014/09/13 576
416238 생각을 말하지 않는 남편... 41 ㅜㅜㅜㅜ 2014/09/13 11,048
416237 쌍화차~ 오스카 2014/09/13 684
416236 화장실갔다와서 손안씻는 엄마 16 은하수 2014/09/13 4,077
416235 아기사진 카스에 올리면 민폐? 15 ... 2014/09/13 3,658
416234 예전글 좀 찾아주세요. 외고-S대 난다 2014/09/13 809
416233 유변태? 10 ??? 2014/09/13 3,177
416232 검정색옷..... 물좀덜빠지게 세탁하는방법 아세요??? 4 검정색옷 2014/09/13 3,273
416231 왜 연예인들이 육아프로그램에 앞다투어 자녀들을 들이미는지,..... 21 2014/09/13 9,716
416230 부모님께 얼마정도 물려 받으시나요? 16 ... 2014/09/13 5,321
416229 서울에서 강아지 스케일링 적당한 가격에 할 수 있는 곳 있을까요.. 1 ..... 2014/09/13 1,386
416228 고2 과학과목 선택 어떻게 주로 하나요? 11 레몬 2014/09/13 4,251
416227 외국사람들이 바나나맛 우유를 좋아하네요 9 ... 2014/09/13 3,005
416226 비지니스캐쥬얼이란 어떻게 입는건가요? 11 패션 2014/09/13 2,644
416225 재화는 보리가 1 흐르는강물 2014/09/13 1,728
416224 친정하고 확실히 인연 끊으신 분 계신가요? 9 고독의 힘 2014/09/13 5,740
416223 통증이 순서대로... 1 11 2014/09/13 1,170
416222 유럽여행 계획중이예요.. 애둘 데리고요 45 오트밀 2014/09/13 6,891
416221 소파천갈이 할까요? 새로살까요? 2 사??말어?.. 2014/09/13 3,382
416220 오늘 그것이 알고싶다 ........ 2014/09/13 2,173
416219 이케아 광명점? 4 저렴이 2014/09/13 2,831
416218 댓글은 믿음이 가는데 정작 원글은 온통 사기꾼같다. 게시판 2014/09/13 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