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어요)엄마 치과 문제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 미치겠어요 ㅠㅠ (조언 절실)

답답.... 조회수 : 3,923
작성일 : 2014-07-28 17:42:37

결혼한 딸입니다.

친정엄마는 거의 70세이십니다.

최근에 이가 안 좋다 하셔서 친정엄마를 모시고 저희 동네에 고객 많고 평판 좋은 치과 몇 군데를 갔습니다.

그런데 진료를 하는데 치과의사들이 다들 엄마 입상태를 보자마자 경악 수준...

대부분의 치아들이 진료하는 기구(핀셋 같은 것)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흔들흔들... ㅠㅠ 너무 놀랐어요...

엑스레이를 보는데 윗니의 잇몸 및 뼈가 전부 흐물흐물 녹고 내려앉아서.. 치아들이 잇몸뼈에서 거의 밀려나와서 잇몸 말랑한 부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수준이네요. 염증도 어마어마하게 심하다고 하고요.

아랫니는 다행히 상태가 괜찮은 편(치아도 괜찮고 잇몸뼈도 하얗게 정상적으로 보여요)인데, 윗니가 정말 엉망입니다.

의사들 말을 빌리자면 자기가 치과 하면서 본 케이스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안 좋은 상태의 환자라고 합니다. 다들 이구동성. ㅠㅠ

이 정도로 염증과 변형이 있었으면 통증이 굉장히 심했을 텐데 어떻게 참았냐고 엄마에게 의사가 물으니, 엄마는 거의 통증이 없었다고 하십니다. (그러자 의사가 드물게 그런 경우가 있다고는 하더군요...)

저두 엄마가 평상시나 식사할 때 불편을 호소하신 적도 없고 해서 몰랐네요..... ㅠㅠ

아무튼 결론은... 치과에서 하는 말이 다 거의 똑같아요.

염증과 치아 상태가 너무 심해서 그냥 단순히 염증치료로 나아질 상태가 이미 아니라고 합니다.

위 치아를 전부 빼서 일단 염증을 치료하고 잇몸뼈의 상태가 좋아지는데 1~2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며, 윗니는 완전히 틀니를 하고 살고, 설령 임플란트를 하더라도 1~2년이 지나서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 치아를 빨리 빼야하는 이유가, 염증이 너무 심해서 이 상태를 방치하면 잇몸 상태가 더 나빠져서 나중에는 틀니도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되고 최악의 경우엔 염증부위의 세균이 뇌나 심장 같은 다른 부위로 들어가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비슷한 경우를 본 것 같아요... ㅠㅠ)

근데 문제는 그 뒤부터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자기 원래 치아가 제일 좋은 것이고, 치과의사들이 저렇게 얘기하는 게 돈 벌려고 사기치는 거라는 생각으로 엄마는 그냥 이대로 살겠다고 하십니다. ㅠㅠ

아무리 설득하고 부탁도 해보고 언성까지 높여봐도 고집을 굽히지 않으세요.

못 믿겠으면 대학병원 가서 다시 진료 받아보자, 나중에 틀니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냥 있겠다고 하시냐, 정 불안하면 여러 군데 큰 병원 다녀보고 천천히 정하시라... 아무리 조근조근 얘기해봐도 소용 없어요.

돈이 없는 것도 아니에요. 막말로 돌아가실 때까지 다 쓰지도 못하실 만큼 있어요. ㅠㅠ

결국은 주말에 대판 싸웠습니다. 저한테 본인이 알아서 하실 테니 신경 안 썼으면 좋겠대요.

제가 가족인데 어떻게 신경 안 쓰냐고 했더니 저렇게 말하시네요....

(직장인인데 회사 눈치 보며 며칠 동안 힘들게 치과 모시고 다녔더니 저런 소리 듣네요.... 너무 서운했어요..)

엄마가 원래 외골수에 강압적(?)으로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고, 타인에게도 자기 생각만 강요하는 분이세요.

그래서 엄마 생각을 바꾸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경험상 알아요. 거의 독재자 스타일이심.

 

아무튼...

어떻게 해야할까요? 주말엔 아주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답답하고 제가 병나겠더니 이젠 좀 나아졌어요... ㅠㅠ

이대로 엄마의 고집을 존중하고 내버려둬도 되는 걸까요? 어차피 내가 설득시킬 수 있는 분도 아닌데 내버려두자는 마음 반... 죄책감 반... 맘이 괴로워요.

앞으로 치아 상태가 정말 최악으로 변할 일 밖에 남지 않은 것인지.. 어떻게 해야할 지...

치과계통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나, 이런 케이스로 치료 받은 분 또는 그 가족분 계시면 댓글 좀 부탁드립니다. 꼭이요. ㅠㅠ

IP : 211.46.xxx.25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4.7.28 5:46 PM (211.237.xxx.35)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하시거나 그런 병이 아니면 어머님 의사 존중해주시죠.
    아마 이 아픈건 참을수 없을 정도의 고통일텐데 저정도로 말씀하시는걸 보면
    치아상태가 심각하긴 해도 본인이 느끼기에는 고통은 좀 덜할수도 있어요.
    본인이 싫다 거부하면 답이 없어요. 묶어놓고 진료 치료할수도 없고요.

  • 2. 어쩔
    '14.7.28 5:47 PM (211.198.xxx.67) - 삭제된댓글

    어쩔 수 없어요.
    강제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만약에 치과치료가 무서운데 무섭다고 하기에 챙피해서 억지부리시는 거라면
    진정제 투여하고 치료하는 방법도 있으니 그렇게 하시는 것도 좋겠다 하겠는데,
    그런 것 아니라면 어쩔 수 없어요.

    치료계획대로 틀니하고 잘 하게 되더라도
    적응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그동안 불편하기도 할텐데,
    하기싫다는 것 억지로 하게 되면
    치료받으라고 강요(?)한 원글님과
    치료한 치과의사 엄청나게 원망할 겁니다.
    안타깝게도 원글님은 하실만큼 하신 듯 하니
    본인이 아주 절실하게 될때까지 기다리시는 수밖에 없어요.

  • 3. 답답....
    '14.7.28 5:56 PM (211.46.xxx.253)

    맞아요... 강제로 치료 받게 할 수도 없는데...
    왜 저렇게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리시는지 너무 이해가 안 되고 화가 나요.
    나이가 드시면서 노인 특유의 고집을 더 부리시는데 그동안 엄마의 그런 점을 불편하게 느꼈던 감정이 이번 일에 더해져서 더 화가 나나봐요. 저도...

    종양이 악성이라고 진단 받아서 수술을 하던, 대학병원 가서 다시 진료를 받던 해야하는데 그냥 이대로가 좋다며 그대로 살겠다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이해가 안 돼요. ㅠㅠ 근데 엄마는 자기 치아가 제일 좋다는 말만 무한반복이세요. ㅠㅠ 대화가 안 되니 더 미칠 노릇...

  • 4. 어쩔
    '14.7.28 5:59 PM (211.198.xxx.67) - 삭제된댓글

    많이 갑갑한 상황이긴 하시겠지만
    악성 종양에 비할바는 아니고요.

  • 5. 답답....
    '14.7.28 6:13 PM (211.46.xxx.253)

    치과의사들이 상담하면서 잇몸에 생긴 염증이라고 가볍게 볼 게 아니라고..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엄마는 치아 관련 문제는 건강과는 전혀 상관 없음~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대체 왜 그러시는지.. 솔직히 장기나 팔다리에 그렇게 염증이 많이 번져있으면 건강과 직결된다고 느끼고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나요? 그런데 입 안에 생긴 염증이니까 가벼이 보는 건지.. 전 엄마 생각이 너무 이해가 안 돼요.

  • 6. 나중에
    '14.7.28 6:21 PM (14.32.xxx.97)

    정말 심각한 상황 됐을때,
    왜 그때 좀 더 강경하게 권하지 않았냐고 원망이나 안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칠십이신 분이 너무 막히셨네요. 성격 만만찮은 팔십 된 울 엄니도 그정도는 아닌데...

  • 7. ..
    '14.7.28 6:37 PM (59.28.xxx.64)

    노인들 치아원인 염증 생겨서 종종 돌아가시기는 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지시니 염증이 확 퍼지고 약도 잘 안듣고.. 종합병원 수련할 때 여럿 계셨죠. 근데 젊은 사람도 그런거 잘 모르잖아요. 답답하시겠습니다마는 아프시기 전까진 설득이 안되시겠네요.

  • 8. 제 나이 40대 후반
    '14.7.28 7:01 PM (211.109.xxx.156)

    저는 원글님 어머니보다 더 심한 케이스이네요
    치과 치료 방치하다 나중엔 창피해서 못가겠어서 방치... 결국은 이가 흔들리고 해서
    도저히 않되겠어서 치과 갔더니 미련한거죠!!!! 이 모두 발치하고 완전 틀리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대학병원치과는 안가보고 동네 치과 2군데 갔더니 똑같은 말씀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얼마전에
    아래모두 발치하고 틀니하고 있어요 3주후에 윗니 모두 발치 하자고 하네요
    갑갑하고 우울하고 발음도 어눌하고 ... 아랫니에 임플란트 2개하고 윗니 임플란트 4개 하자고 하는데
    모든비용이 천만원이 넘어요 흑흑!!!!! 저 처럼 병키우지 마시고 자주 치과 가세요

  • 9. ....
    '14.7.28 7:56 PM (116.32.xxx.96)

    혹시 원글님 자녀분들 있으면, 즉 어머님한테는 손녀, 손자가 되겠죠.
    자녀분들한테 할머니 이빨 이상해, 입에서 냄새 나 이런 식으로 자극(?) 을 드려보는건 어떨까 싶어요.
    하루라도 빨리 치료 시작하는게 시간 벌고 돈 버는 일인데 어르신들은 왜그러시나 몰라요.

  • 10. 에휴..
    '14.7.28 8:07 PM (125.177.xxx.190)

    당신께서도 같이 설명 다 들으시고 저렇게 우기신다면..
    돈이 없는것도 아니고 있는데도 안하시겠다면..
    어쩔 수가 없겠어요.
    원글님 진짜 답답하시겠다..
    어쩜 그렇게 고집불통이실까요.. 본인이 아프실텐데.. 참..

  • 11. ...
    '14.7.28 9:12 PM (210.97.xxx.37)

    안타깝지만 본인이 원하시는대로 해드리는게 맞지않을까요?
    어쩔수 없죠..

  • 12. 부릴 고집을 부려야지
    '14.7.28 10:21 PM (118.223.xxx.118)

    왜 그러신데요?
    눈에 들어가도 안 아픈 아들 없나요? ㅎ
    한 마디면 말 들으실텐데....

    잇몸질환 그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그렇게 흔들거리는데 식사를 어떻게 하시나요?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네요.
    염증이 심해지면 안면 전체에 안면 통증이 오면서 정말 염증이 위로 확...퍼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괴롭습니다.
    고집을 피우면 먼저 염증을 가라앉게 약이라도 드시게 하셔야해요.
    염증약이랑 또 경제적 여유가 있으시다니....운남치약이라고 좀 비싼 중국제 치약 있습니다.
    그거 구매대행해서 사서 드리세요.
    예상하는 것보다 아주 효과가 좋습니다.
    그렇게해서 잇몸이 조금씩 좋아지면 본인이 느끼는 게 달라지실테고...
    그러다 보면 치과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돌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냥 방치하면...정말 나중에 틀니도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 13. 참새엄마
    '14.7.29 9:00 AM (222.109.xxx.70)

    어머님이 경제적인 부담때문에 안하신다고 하시는 거라면
    거짓말을 좀 하세요.
    아는 의사 소개받아서 반값에 해준단다. 대신에 치료한거 사진찍어서 연구한다더라 뭐 이런식으로
    미리 의사랑 얘기하구요...
    근데 치료 하시는 중에도 고통이 크실테니 잘 얼러가며 치료받으시게 해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2614 사업하는 남자..돈안들어오는거 12 이혼 2014/07/29 4,933
402613 세월호망언, 김3환 목사관련 글, 명예훼손으로 5 네이버관리?.. 2014/07/29 1,003
402612 코딱지만큼 줘서 감질나는거 뭐 없으세요? 3 그렇구나 2014/07/29 1,543
402611 유기농인데 뭐가 이렇게 큰지 7 자연 2014/07/29 1,169
402610 필리핀 화상영어 추천 4 초등맘 2014/07/29 1,872
402609 이런 부탁하는 거 모욕적일까요? 내용이 더러울수있으니 주의요 4 dma 2014/07/29 1,334
402608 노회찬 공약 보니 헛웃음만 .. 7 어니쿠 2014/07/29 1,944
402607 이태리커피가 그리도 맛있나요? 7 이태리여행에.. 2014/07/29 2,629
402606 주택 구입 위치 조언 부탁드려요3 2 단독주택 2014/07/29 1,198
402605 중견연기자들도 발연기자들이 있네요 16 ……… 2014/07/29 5,881
402604 라헬의원 어때요 1 가나다 2014/07/29 1,359
402603 유약하다와 비슷한 단어 뭐가 있나요? 9 84 2014/07/29 3,669
402602 미치겠어요.. 1 고추장물 2014/07/29 1,182
402601 일드 좋아하시는 분들께 질문... 40 ... 2014/07/29 3,608
402600 인터넷 소리가 안나와요. 6 아무리해도 2014/07/29 916
402599 타고난 곱슬머리...미장원가면 쫙 펴주나요? 5 dma 2014/07/29 2,103
402598 영종 하늘도시 `도로 침하(ㅎㄷㄷ) 4 싱크홀? 2014/07/29 2,546
402597 데일리 남자 신발 사용연한 어떠신가요 미세스김 2014/07/29 701
402596 이탈리아 빵 이름 알려주세요 8 이태리여행에.. 2014/07/29 1,933
402595 둥근 애호박 어떻게 먹을까요? 6 2014/07/29 2,379
402594 전복내장 양이 적은데 죽은 안되고... 3 알뜰한 엄마.. 2014/07/29 1,095
402593 스웨덴 에그팩 비누 써보셨어요? 18 @@ 2014/07/29 9,150
402592 이 정권의 공약을 믿으세요??? 2 아직도 2014/07/29 1,130
402591 CCTV 위치 알려주고 유대균 땀닦아주는 경찰+박수경의 웃음 5 조작공화국 2014/07/29 4,200
402590 연극 사랑별곡 효녀 2014/07/29 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