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를 4일 앞둔 26일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 측 연설원이
거리유세 도중 통합진보당을 겨냥해 색깔론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세를 목격한 이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5분께 광주시 광산구 수완지구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권 후보 선거유세를 하던 연설원이 유세차의 앰프를 통해 “곧 해산될 정당에
투표하지 말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진보당과 장 후보 측은 ‘색깔론’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의 발언에 대해서는 권 후보 선거본부도 사실을 인정했다.
광산을 지역구는 권 후보의 배우자 부동산 논란과 전략공천 문제 등이 논란이 되면서 권 후보와
장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줄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권 후보 측이 색깔론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진보당 등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광주가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 색깔론에 피해를 당해온 지역이어서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권 후보 선본 관계자는 “후보측 입장과는 다른 내용이다. 실언이었다”며 “선대본부장이 오병윤
진보당 의원에게 전화로 사과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장 후보의 선대본부장인
윤민호 광주시당 위원장은 “실언이었다고 하지만 문제가 심각하다”며 “권은희 후보가 공식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장 후보 캠프는 이날 유세 일정을 마친 뒤 논의를 통해 공식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