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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자레인지를 너무 많이 쓰시는 부모님...

.. 조회수 : 2,941
작성일 : 2014-07-28 09:47:34

두분만 살고 계세요

휴가 때 와보니 정말 가관이네요ㅜㅜ

저는 벌어먹고 사느라 엄마 도와드리지도 못했지만

울 엄마 특이한 분이시긴 해요

너무 게으르고 이기적이고

제가 아이 낳았을때 한번도 돌보아 주지 않으셨구요

움직이는거 아주 싫어하고 혼자서 편하게 누워있으면 땡이예요

식성도 까다롭고 굶다가 참외 한가지만 드시고 감만 드시고...

어제 반찬 몇가지 해놓았는데

반찬 아무것도 없이 언니가 해준 김치류, 양파절임, 사온 젓갈에

해놓고 며칠 된 밥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제가 해놓은 국도 돌리고 찌개도 돌리고

전자레인지 돌리는 소리가 아침내내...

저는 전자레인지 안좋다고 하니 중탕을 해서 먹거든요,

제가 산후조리를 못한 이후 과로로 병이 너무 많고 면역이 너무 약해요

압력솥에 찌면 좋을텐데 오래전 압력솥 불났다는 기사 본후

아버지가 사오신 솥도 내버리라 달달 볶아 한번도 안쓰시고 결국 남 주셨대요

압력솥 사드린다 하니 제게 마구 욕을 퍼부으면서 압력솥 너나 써라

아버지가 가출도 몇번하셨어요 하도 들볶이니...

엄마 병치레로 돈이 엄청 나간대요

머리 쓰는거 암것도 안하니 벌써 조기치매 판정받았대요

안 드시고 운동도 안하시고

움직이는거 머리쓰는거 다 귀찮고...

얼굴이 이쁘셔서 사진한장으로 엘리트 남성과 결혼해서

평생 편하게 사시지요,

아빠 아니면 암것도 못하시고 은행 한번 갈줄 모르면서 큰소리치고 들볶아

집도 엄마 명의, 현금 2억 통장 아빠가 만들어 주셨구요(아빠가 모셔야만 나가니 돈찾아 쓰지도못하실 거예요)

에고 말이 길어지네요

섭생이니 운동이니 관리가 안되고 성격나빠 남은 모두 험거리, 불평불만, 감사없구요

평생 병만 걸리세요, 최근 대상포진으로 입원하시고 보약에 영양제에

아빠가 연금받으시면서 엄마 모시고 사방 축제 델고 다니시고

아프다고 딸네집 한번도 안오시면서

놀러갈때는 안아파요

미국이민가는 동생 공항에도 안나가셨지요

아버지는 능력도 출중하시고 자상하시고

아버지 같은 남편, 아버지 같은 아버지, 아버지 같은 할아버지는 세상에 안 계시지요

제 딸아이를 가르치시고 수영도 가르치신다고

한달간 네려다 놓으라고 하셔서 주말에 왔거든요

엄마는 싫다고 빨리 가라고 하시다가

제가 반찬을 해드리니 너무 좋아하시며 가라고 안하시네요

하여튼...

전자레인지를 그리 많이 쓰면

노인분들 건강이 나빠질거 같은데

괜찮을까요??

딸아이를 놓고 가려니 안심이 안되네요

빨리 장봐서 반찬해야겠어요

주말마다 고속버스로 내려와서 반찬해 놓고 가려는데

걱정이 전자레인지네요

밥을 한번 하면 딤채에 넣어두고 일주일 드시나봐요ㅜㅜ

제가 차라리 모시고 아줌마 두고 싶은데

제 집보다 부모님 집이 훨 좋은데

방한칸만 차지하고 불편하게 살 이유 없으시지요

성격은 너무 강하고 소리도 마구 지르시고

아무렇게나 드시고 병 생기면

아빠가 모시고 다 치료해드리고...

아빠는 82, 엄마는 79네요,

아빠는 새벽 수영부터 시작, 전국 축제 운전해서 엄마랑 다 다니시구요

아이는 지금 10세인데 아기 때 아버지가 2년간 키우셨어요 주말부부하시면서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할아버지랑 한달 지낸다고 둘째 너무 줗아해요

남편이 성격이 장애에 가깝고 저는 항상 아프고 돈벌이하느라 바쁘니

데리고 있어주시겠다고 하실 때 이곳에 있으면 좋을거 같아요

 

IP : 180.229.xxx.1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28 10:05 AM (123.109.xxx.92)

    아버지가 대단하시네요. 어머니는 복이 많으신가봐요.
    글 읽으면서 어머니가 50~60대 초반인줄 알았는데 70대 후반이시네요.
    그 나이대는 건강한 분들 거의 없고 부지런히 사셨던 분이나 게을리 사셨던 분이나
    여러가지 지병 달고 사는 게 보통이에요. 그러니 너무 큰 의미 두지는 마세요.
    아버지라도 건강하시니 다행이라 생각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평생 그리 살아온 어머니를 바꿀 순 없겠죠.
    아버지께서 가출 몇 번 했어도 바뀌지 않은 분에게 희망은 헛될 뿐이고.
    님이 이미 정답을 가지고 계시네요. 주말마다 반찬해서 드리고
    나머지 부분은 그냥 포기하고 받아들이세요.
    전자렌지 나쁘다 괜찮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곳에 있는 기간이 아이가 살아가면서
    지낼 시간의 극히 일부이니 자상한 할아버지 사랑으로 부족함 충족시킬 수 있음에
    다행이라 생각하시고 마음 비우세요.
    아버지도 평균 수명 넘기신 고령이시네요. 딸보고도 할아버지 잘 챙겨드리라고 당부 하시구요.

  • 2. ㅇㄹ
    '14.7.28 10:15 AM (211.237.xxx.35)

    다른건 모르겠고
    전자렌지는 전자렌지가 작동하고 있을때 그 앞에 서있는게 아니라면
    마이크로 웨이브파로 음식물 안에 수분을 데우는것이므로 음식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 3. 그래도
    '14.7.28 10:16 AM (115.140.xxx.74)

    모시고 살생각은 마세요.
    맨날 부딪히고 남편 눈치도 봐야해요.
    적당히 거리두고 살면서 반찬해다 주세요

    전자렌지안좋지만 그래도 지금 팔십가까이. 사셨고 그정도 연세면 여러질병 있으시더라구요

  • 4. db프렛
    '14.7.28 10:32 AM (116.33.xxx.17)

    79세면 모든 게 귀찮아질 연세잖아요. 더우기 초기치매 판정도 받으셨다면서요.
    핵심은 전자렌지 사용으로 딸 맡겨 두는게 불안하신건데, 친정어머니에 대한 부분을 많이 곡해하시는 거
    같습니다.
    초기치매는 정말 가족들이 봐도 긴가민가 할 정도로 정상 같아요. 제 고모님도 처음 증상이 깔끔하던 분이
    지저분해지고 음식하기 싫어하는 거였어요.
    친구 시어머님은 초기치매라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보험설계사를 하셨구요. 결국 요양원까지 가게 되셨는데
    노인의 건강은 아무 병 없어도 이미 쇠락기. 친정어머님도 연로하시니 이미 살림살이가 지겨워질 연세에다
    초기치매시니 현재 상태를 많이 이해하시고 나중 후회없도록 잘 해 드리시기를 ㅠ

  • 5. qas
    '14.7.28 10:43 AM (112.163.xxx.151)

    ㅇㄹ님 말씀대로, 전자렌지 작동 중 근처에 서 있는 거 아니면
    데우고 난 음식은 아~무 해가 없습니다.

  • 6. 전자렌지
    '14.7.28 1:13 PM (125.129.xxx.29)

    전자렌지가 어때서요...??

    전자렌지 유해성은 정말 근거없는 이야기입니다.
    제 주변에도 전자파가 음식에 남아서...이런 말 하는 분 계시는데,
    전자파는 순간 지나가는거지 방사능처럼 음식에 남는게 아니에요.

    다만 돌아갈때는 1m내에 계시면 전자파를 몸에 받을수 있으니 조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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