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이둘 데리고 제주도 다녀왔어요
지난 겨울, 오름은 두어개 올라봤고 걸으라는 숲길들은 몇군데 다녀와서 이번엔 한라산이다! 하고 한라산 알아봤고
시간도 짧고 초보자 코스라길래 영실로 택했어요
그러고 82문의 하니 영실코스 어려운 코스다 라는 얘기도 있어 잠시 갈등했지만 아이들 데리고 8시간 산행할 순 없으니 선택의 여지 없이 영실로
8시20분 휴게소 도착했는데, 제가 간 날은 안개가 무척 심해서 올라가는 길 자체가 너무 위험하더라구요.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상황, 비상깜빡이 켜고 올라갔어요
산행은 처음부터 계단의 연속입니다
3-40분쯤 올라가면 바위 계단이 나오는데 여기를 대부분 어려운 코스로 꼽나봅니다
아이들이 좀 힘들어해도 잘 올라갔구요.
그 이후갑자기 확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계단은 많지만 바람에 기대어 올라갈 만한 구간이 나오고
안개 덕분에 속눈썹 끝까지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더군요
중간중간 힘들다는 아이를 평소엔 전혀 먹이지 않는 라면을 휴게소 올라가면 먹을 수 있다 꼬셔가며 올라갔고
다행히 1시간 40분만에 올라갔어요
정상부근이 완만한 경사여서 정말 좋았고.
노루샘의 물은 정말 꿀맛이더군요
이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이런 풍광을 볼 수 있다는게 감동적이었고 제주는 바다와 산 두 출중한 풍경으로 정말 보석같은 땅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휴게소 라면이 맛있던건 덤
음식점은 전 좀 현지인 식당 분위기로만 골라다녔는데
돼지두루치기 : 가시식당, 용이식당 두군데 다 괜찮지만 몸국과 순대도 체험해 보고 싶으시가면 가시식당으로 가시고 용이 식당은 모든게 셀프에요
고기국수 : 삼대랑 자매 그리고 순화국수 먹어봤는데 순화>자매>삼대 순으로 좋았어요. 부산식 돼지국밥을 좋아하신다면 삼대쪽이 더 좋긴하구요. 고기도 제 취향은 삼대쪽인데 좀 짠맛이 강합니다.
성게보말미역국 : 성게의 계절이라 빼 놓을 수 없었는데 중앙식당 추천받아 갔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마지막날 시간이 촉박해서 정말 기대없이 간 공항옆 덤장은 몇숟가락 먹다 나왔어요. 중앙식당 청어새끼로 멸치볶음한거며 꼴두기젓이며 반찬도 다 좋았어요
짬뽕 : 바닷가가면 짬뽕 챙겨먹는 편인데 강정마을의 물질식육식당 이 덕성원 보다 전 더 좋았구요
돔베고기 : 전에 먹었던 곳보다 이번에 서귀포에서 가본 천짓골식당이 맛있었네요. 대신 점심장사는 안 해요 ㅠㅠ 헛탕쳐서 다시 다녀왔다는
돔베고기라고 해도 괜찮을 산방식당의 수육. 여긴 밀면이 더 유명한데 밀면보단 전 수육에 한표 주고 싶네요
다녀온 숲길들은
사려니숲길, 비자림, 카멜리아힐 인데
사려니숲길은 비도 많이 오고 애들도 한라산 등산 다음날이라 지겨워 해서 반만 가고 돌아왔는데 그게 제일 아쉬워요
다음엔 꼭 오름까지 다녀오기로.
아기자기 예쁜건 카멜리아힐
비자림은 사려니숲길만큼은 아니어도 좋았습니다
다음엔 산굼부리 다녀와 보렵니다
바닷가는 협재에서 놀았는데 딱 파도풀장에서 노는 기분으로 놀기 딱 좋더군요
누워 선탠하기에도.
다음번엔 바다낚시와 우도 그리고 겨울 오름 하러 겨울에 다시 다녀오려고 해요.
혹 도움 되실까해서 올려봅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라산 영실코스 다녀왔어요+저만의 식당평
한라 조회수 : 2,374
작성일 : 2014-07-28 08:47:26
IP : 116.32.xxx.1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와
'14.7.28 9:54 AM (110.70.xxx.174)좋은 후기입니다~~
제주도 갈때 많은 도움 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가족들 모두 체력이 대단하신듯 합니다.
저희 가족은 한라산 다녀오고 나서
다들 꼼짝도 못했거든요ㅜ
카멜리아힐 꼭 가보고 싶네요.2. 감사^^
'14.7.28 10:23 AM (220.68.xxx.6)얼마나 길게 다녀오신 건지요.
제가 가보고 싶은 곳들 다 가보신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숙박은 어디에서 하셨어요?3. 한라
'14.7.28 10:57 AM (116.32.xxx.137)음식점은 지난 겨울에 다녀온 것과 함께에요
숲길도 지난번에 비자림 다녀왔었구요
협재해수욕장에서 감이 오셨을지 모르겠지만 서쪽 오설록 바로 옆에 새로 생긴 제주항공우주호텔 이라는 거창한 ㅋㅋㅋ 이름의 호텔이었는데 부대시설이라곤 편의점 뿐이고 콘도 같은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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