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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철없는 동생에 대한 넋두리.

... 조회수 : 6,520
작성일 : 2014-07-26 22:05:23

조금기네요..ㅠㅠ

 

 

동생이 한명있어요.

저는 27.. 동생은 25.. 자매구요.

동생의 철없음에 여러번 멘붕이었지만 잊고살다가 또 한번 멘붕을 겪습니다.

 

상황은 저희집 형편이

제가 22살때부터 기울어서 (아버지가 퇴직당함)

저는 23살때부터 알바하면서 부모님에게 손안벌리려고 해왔고

원래 공부를 오래하려다가 집에 돈이 없으니 24살때 바로 취직을 했고요.

지금까지도 돈을 벌고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퇴직하고 (좋은 직장에 다니셨음)

힘든일같은건 하기싫어하셔서.. 계속 저금을 까먹기만하는 상황에

집안에 불화가 심해져서 결국 지금은 부모님이 이혼한 상황이에요.

 

이혼 전에 저는 부모님 인생결정에 영향을 끼치는게 너무 두려워서

1년 직장생활 모은 돈으로 월세방을 얻어서 독립을 했고요.

 

엄마는 친정에, 아빠는 동생을 데리고 둘이 살게 되었어요.

그 동안 동생은 거주는 아빠집에서, 아빠가 용돈을 줄수없는 상황이니

엄마가 그때부터 매달 50만원씩 용돈을 주었습니다. (육체노동으로 돈 벌어서 딸 줄 용돈 마련)

 

그러다가 아빠가 지내는 집이 2년계약이었는데

2년 계약이 끝날즈음에.. 아빠가 저에게 부탁을 했어요.

동생을 제가 데려갔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동생 대학학비도 내고 아빠한테 생활비도 조금 줬으면좋겠다.

투룸같은거 얻어서, 둘이 살고 동생 취직하면 생활비 좀 보태라고 해서 같이 살라고..

아빠한테 나름 부담이 되었었나봐요.

 

처음엔 저도 생각을하다가

도저히 금전적으로 제가 커버할수있는 수준이 안되더라고요 ㅠㅠ

저걸 다 하려면 제가 일하고 숨만쉬고 살아야하는 수준?

대출받고 이자내고 아빠 용돈부쳐주고 동생이랑 사는 생활비 등

(게다가 동생 씀씀이가 헤픕니다. 이런 가계 상황에도 후배들 만나면 10만원어치 술쏘는 등)

이렇게 지내면 결혼같은건 꿈도 못꾸고, 사지멀쩡한 아빠 동생 부양하다가

인생끝나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고민을 털어놨고(제 답없는 가계부를 완전 오픈.)

엄마는 엄청 미안해하면서 .. 딸한테 짐을 넘긴것같다고.

일단 아빠 용돈부탁은 거절하는게 좋겠다, (아직 젊으세요.. 50대 초중반)

동생 거처는 엄마가 어떻게 해보겠다라고 했어요.

이런 와중에도 동생은 계속 엄마한테 용돈을 받아가고 있었고

(계절학기비, 토익비. 토익은 꽤 여러번쳤어요.. 그런것들을 계속 엄마한테 타 썼고요.)

1년 휴학중이었고 복학할 계획이었지요. 작년 가을에.

 

근데.. 11월쯤? 동생이 저랑 엄마한테 폭로를 했어요.

사실은 1년 더 휴학을 했다. 취직이 어려운것 같아서..

(근데 취업원서는 하나도 안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토익이나 자격증도 따고 해야되서 한번 더 쉬어야된다하더라고요.

엄마는 충격을 받았고요. (엄마는 졸업할때까지는 딸 책임져야지라는 생각)

또 아빠 엄마 언니가 다 자기를 충분히 케어해주지않는다는 생각에

섭섭해하면서 울더라고요. 엄마아빠는 동생에게 안쓰러워하면서도

항상 저한테 동생이 성인인데도 늙은 엄마아빠한테 의지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ㅠ

하소연을 많이해서 저는 동생에 대한 원망이 좀 쌓이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한테 바라는 물질적인 것들을 사줘도 금새 잊어버리고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아서 아예 원망이 더 커질까봐 저는 동생한테 금전적으로

잘해주는 걸 끊었습니다.

 

그러고서 아빠가 혼자 살 거처로 이사를 갔고,

동생은 엄마가 친정 외 거처를 마련해서 거기서 지내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동생이랑 다툴 때 동생이 엄마 아빠 언니탓을 너무 심하게 하길래

저도 막 얘기가 쏟아져나왔죠.

우리집 힘든데 휴학이 왠말이냐 다 커서 엄마한테 매달 50만원씩 가져가는거 너무하다.

엄마보다 너가 조금 노력해서 돈버는게 더 편하게 금방 벌텐데

그러니까 흥분하면서 나한테 그 50만원이 아깝냐. 등등

본성이 다 나오더라구요. 언니가 직장다니면 나한테 고정적인 용돈을 줘야되지않냐?

아빠한테 용돈 안주는것도 어이없다. 나는 돈벌면 아빠한테 용돈 꼭 줄거다.

인간도 아니다. 자기를 인간 말종 취급하는게 어이없다 등등.

 

 

그러면서 더럽고 치사하다며 엄마집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다커서 가출)

그게 2월의 일인데.. 엄마한테 잘먹고 잘살라는 둥 자식으로서 입에 담을수없는 말들을

카톡으로 몇십개 남겼구요.

 

 

 

그리고 다시 6월에.. 엄마한테 연락이 왔더라구요.

엄마한테 쉽게 봐주면안된다고 신신당부했는데.. 잘못했다고 싹싹빌어야 돌아오게해야된다고.

근데 동생이 울면서 남친이랑 헤어졌다 어쩌구 하니까

엄마가 또 딸이 안쓰러운지 다 풀려가지고 ㅠㅠ 막 화해하고 고기사먹고 하더라구요.

동생은 또 고기먹으면서 슬쩍 자기 자취방에 선풍기가 없다 덥다 이러면서

또 물질요구가 시작되었고요. (저는 대화 트지않았습니다. 받아주면안된다싶어서.)

 

며칠전에 알고보니 엄마한테 또 돈을 꿔갔더라고요.

엄마는 갚겠지.. 하면서도 취업준비 열심히 안하는거같으니까 불안한지 저한테 하소연.

 

 

그리고 제가 내일 수술때문에 병원에 입원하는데

그걸 엄마한테 들었는지 오늘 엄마랑 통화를 하다가 핸드폰 건너로

걔 수술 내일이지? 이런 말 들리더라고요.

엄마가 응 내일 올래? 그러니까 됐어 걔가 불편해하겠지~

 

이부분에서 열이 확뻗쳐서 큰소리로

"오지말라그래" 그랬더니 아프면 왕인가보지?? 라는 소리까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열이 뻗어서

카톡으로 다신 오지도말고 연락하지도 말라고 퍼부었더니

아프다더니 미쳤냐 등등 이러면서 카톡을 차단하네요.

 

 

철없어서 그런가보다. 해도

가끔 이렇게 당하면 부글부글합니다 ㅠㅠ

제가 연끊고 살고싶어도 부모라는 끈이 있어서

부모한테 만나지말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수술 잘 받을 수 있겠죠??

태어나서 처음받네요 수술이란거 ..

 

 

 

 

IP : 123.254.xxx.8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확 그냥
    '14.7.26 10:13 PM (110.70.xxx.189)

    두들겨 패주고싶네요
    님 수술 잘 받으세요~^^

  • 2. 토닥토닥
    '14.7.26 10:15 PM (14.52.xxx.6)

    아이고 우선 수술 잘 받으시고요, 동생은 계속 냉정하게 대하세요. 부모님이 아직 50대고 어디 아프지 않으시면 알아서 생활비 정도는 버셔야죠. 50대 아버지가 20대 딸에게 용돈을 달라고 하시다니..진짜. 부모님께도 딱 정해놓고 하시고 휘둘리지 마세요. 님이 가장 소중합니다. 50이 멀지 않은 아줌마예요.

  • 3. ....
    '14.7.26 10:16 PM (58.233.xxx.19)

    무슨 수술인진 몰라도 수술 잘받으세요.~
    동생은 ........할말이 없네요.

  • 4.
    '14.7.26 10:23 PM (223.64.xxx.194)

    동생이 아빠를 닮았군요.
    너무 뻔한 조언이지만, 걍 몇년정도 가족0과 연락 끊으세요.

  • 5. 박수를
    '14.7.26 10:25 PM (121.200.xxx.128)

    원글님 야무지게 잘 하시네요
    그런 어휴
    절대 십원한장 주지말고 엄마한테도 도리만 하세요 동생한테 다 흘러가겠네요
    무슨 아빠한테 용돈을 드려요 오십대에 딸한테 용돈이라니 기가 막힙니다
    지금은 모두 차단하고 십여년 후에 쯤
    그 정도면 가족 없다 하고 걍 결혼도 하세요 외롭더라고 콩이야 팥이야 미주알고주알 다 오픈하지 말고 혼자다 생각하고 사는게 답입니다

  • 6.
    '14.7.26 10:39 PM (61.79.xxx.76)

    한 대 쥐어 박고 싶네요,못 된 것!
    그 아빠에 그 딸이네요.
    50초중반에 딸에게 용돈 내놔란다..어휴..저기 사람이가..
    다 떨치시고 오직 몸 생각,내 생각만 하세요.
    내가 잘 돼야 가족도 있는 겁니다.
    돈 절대 새 나가지 않게 잘 모으시고 지출하지 마세요.
    잘 모아서 결혼하던지 살아야죠.
    엉뚱한 에너지도 뺏기지마시고 없다 생각하시고 하세요.

  • 7. ㅇㄹ
    '14.7.26 10:42 PM (175.209.xxx.22)

    원글님 그동안 고생하셨구요 그리고 처신 잘하고 계세요
    동생이 철이 없어도 이만저만 보통 없는게 아니네요
    근데 동생도 철이 없을라고 없는게 아니고 그냥 지금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니 그러는거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놔버리세요
    지앞길 지가 개척하게요
    그리고 사실 동생보다 놀랜것은 아버지네요
    이 상황에 미안하다는 못할망정 용돈달라니.. 정말 아버지도 해도해도 너무하시는군요!
    이런가족에 님이 휘둘리시지만 마시고
    그냥 신경끊고 님 자신만 생각하시면 좋겠네요

    낼 수술이시라니 수술 잘 받으시고요
    일단은 무조건 건강이 최고입니다.

    절대 절대 답없는 집안일에 휘둘리지 마시고
    본인의 삶을 계획하시면 좋겠네요
    일도 사랑도.. 이쁜 나이에 행복한 경험 많이 쌓으시길..

  • 8. 동생분
    '14.7.26 10:58 PM (124.61.xxx.59)

    아마 부모님 이혼하고 안쓰러워서 막내라고 응석을 다 받아준 모양이네요.
    친구 동생중에도 지가 하고싶은거 다하면서 "부모복이 없다"는 말을 달고 사는애가 있어요.
    친구가 아주 절절매며 동생 비위 맞춰주고 대출도 받아주고 때때로 빚갚아주곤 합니다.
    이걸 십년이상 지켜봐서 원글님 결정이 현명하다고 보는데 동생은 언니가 맏이노릇안한다고 원망이 대단한 모양이예요.
    그렇다고 수술 앞둔 언니에게 막말이라니. 어머니는 동생이 잘못한걸 혼내지 않으시나요?

  • 9. 아빠가 50대 초반이시면
    '14.7.26 10:58 PM (184.152.xxx.72)

    아주 젊은 부모님이십니다.나가서 충분히 막노동이라도 하실 나이입니다.
    70넘어서도 자식들한테 폐끼치기 싫어서 폐휴지 수집하는 어르신들도 뉴스에 나오잖아요.
    동생이 현실 상황판단이 안되고 아빠도 더 고생(?)하시면 뭐라도 할려고 할겁니다.
    낭떠러지에 가까이 가면 살려고 발버둥칩니다.
    철없는 동생이나 아빠나 아직 인생의 낭떠러지에 가보지 않아서 철(?)이 덜 난 듯 합니다.
    그런 철없는 사람들 도와주지 말고 글 쓰신분이 보란듯이 일어나서 독립적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 10. ..
    '14.7.26 11:32 PM (94.3.xxx.134)

    부모님의 하소연을 들어주지 마셔야 해요.
    부모님은 답답한 마음을 원글님께 풀고 나면 기분이 나아지셔서 동생에게는 도로 제자리,
    반복될 뿐이예요.

    부모님께 차분히 말씀하세요.
    나 살아야겠으니 동생 이야기 나한테 하지 마시라고.
    힘들다고 말씀을 하셔야 해요.

    부모님도 동생도, 성인이고 젊습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들도 있는데 원글님 경우는 그런 상황은 아니예요.

    수술 잘 받으시고 회복 하셔서 씩씩하게 원글님 인생 사시길 바랄께요.
    힘 내세요!

  • 11. 마라도
    '14.7.27 12:30 AM (119.206.xxx.207)

    철없는 가족들때문에 고생이 많네요.
    힘내세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합니다. 언젠가 반드시 좋은 날이 옵니다.
    수술 잘 받으시고, 힘내세요.^^

  • 12.
    '14.7.27 1:52 AM (1.229.xxx.17)

    꼬라지보아하니 원글님 동생 제대로 된데. 취업하기도
    어려워보입니다
    냉정하게대하는게 아니라 인연끊으세요
    두고두고 정신못차립니다
    저러다 취업안되면 공무원시험본다고하겠죠

    엄마가 육체노동해서 버는돈. 용돈50만원 받아 쓰는게
    그게 사람새낀가요??
    인연끊어요

  • 13. 원글이
    '14.7.27 2:04 AM (123.254.xxx.92)

    응원주셔서 감사드려요.
    가슴이 뭉클하네요 ㅠㅠ

    아빠랑 동생은 없다손치고 살자라고해도 그게 맘처럼 쉽진 않네요. 아빠도 20년간 저를 먹여주고 입혀준 고마운 아버지라서. 그래도 최대한 정에휩쓸려사 서로에게 좋지않은 판단의 행동은 안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버겁게 베푼건 원망만 쌓인다는걸 체득했나봐요.

    그래서 아빠는 혼자 사신 이후엔 돈얘기 전혀 안하시고 가끔 집에 놀러가면 밥도 같이 해먹고 집안일도 전혀 안하게하시고 오히려 제 건강걱정하셔서 사람은 자기 스스로 위하는만큼 주변에서 위하는구나 싶더라구요.

    그래도 여전히 동생문제는.. 제멘탈이 단단하지 못한가봐요. 조언해주신 이야기들 읽어보니 역시 흔들리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사람 몫을 하는 사람이 될때까지 거리두기.

    수술도 앞으로의 미래도 조금 두려웠지만 조금 용기가 났어요. 82쿡님들 진심어린조언 덕분에.. :)

  • 14. . . . .
    '14.7.27 11:14 AM (125.185.xxx.138)

    가족과는 연락하지마세요.
    특히 동생요.
    원글님 수술 잘 되실 기도할께요.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두시면 해결될겁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건 나자신입니다.

  • 15. 호구가족
    '14.7.27 1:26 PM (112.170.xxx.132)

    원래 막장 가족은 호구가족이 만듭니다.

    막장인간들은 다 똑같아요. 비빌대 있으면 깽판을 부려요.
    비빌대 없거나 자기한테 뭐 해달라면 바로 연락 끊어요.

    어머님이 안쓰러워서 도와주는거 평생 호구짓하는 지름길될겁니다.

    한달에 50요? 태평하네요. 20대 여자가 월급받아봐야 얼마나 된다고 50씩 가져다가 펑펑씁니까..
    거기에 하는 말꼬라지를 몬 굉장히 심각한 막장이될 기질이 다분 보입니다.
    좀만 틈보였다가는 호구가족 목에 빨대꽂고 죽을때까지 빨아먹을겁니다.

    이 악물고 끊으세요. 안그럼 평생 피빨리면 삽니다. 돈갖고 문제일으키는 사람은 자기가 감옥갈때까지 못고치고,
    감옥갔다와서도 뉘우치기보다는 돈 안해준 가족 원망함니다.
    원래 책임감은 눈꼽만큼도 없고 남탓하는 종자들이거든요.

    그런 종자들으 큰소리치는건 그따위 x소리 듣고도 내가 잘못했나 싶은 착한 가족들 때문이죠.
    평생 고생하지 마시고 그냥 단호하게 하시구요. 건강 늘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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