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서 공부했는데 우리 동네 살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엔 제가 태워줬어요.
무뚝뚝하지만 매너가 좋아서 꼭 내릴 땐 떡이라든가 준비해서 줘서
오히려 저는 그게 부담스러울 정도였는데.
오늘 간만에 전화가 왔어요.
자기 아파트 상가에 미용실을 냈다네요?
너무 뜻밖이었어요.
좀 외모도 곰과고 전혀 미용실은 생각도 못 할 사람 같은데
게다가 나랑 공부하던 시기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언제 그 어려운 미용 기술을 배워서 가게까지 오픈했는지?
아파트 안이라 안 알려져서 손님도 없는데다 여름이라 그렇다면서
차 마시러 오라고 그러네요.
안 그래도 단골 미용실 자꾸 문 닫고 있고 뭔가 미용실 땜에 애 먹고 있었는데
비록 기술은 크게 믿을 수는 없지만 맘 편하게 머리 맡길 수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연 지는 몇 개월 됐다는데 개업 선물까지 하기는 부담이고
파마나 한 번 하러 가면 되겠죠?
동생은 자꾸 차 마시러 오라고 그러네요.심심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