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뭐꼬?
이 뭐꼬!
흡사 합천 가야산 호랑이 같이 형형한 눈빛으로 어리석은 중생들을 바라보시는 성철 큰스님이 뭇 중생들에게 던지신 화두였습니다.
어째 지금은 불교계에도, 천주교에도, 기독교에도 저런 큰 선사나 추기경이나 목사 같은 성직자 분이 안 나오시는지?
그러니 세상이 요 모양 요 꼴일 것입니다.
가끔가다 시청광장이나 광화문광장 같은 데서 무슨 축제나 행사가 있을 때 무료로 가훈(家訓)을 써 주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대개는 글을 써 주는 분들이 미리 준비한 어려운 한자로 된 고사성어 중에서 마음에 드는 문구를 골라 써 달라고 하고, 더러는 써 달라는 사람이 생각하는 문구를 적어주면 그대로 써 주곤 합니다.
그럴 때면 저는 항상 한자(漢字)가 아닌, 한글을 써 주시는 분 앞에 서 있다 아래문구를 써 달라고 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같은 사람만 되지 말거라!>
대부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하다 끝내는 “못 써 주겠다.”고 합니다.
한 바탕 입씨름을 하고 나서 할 수 없이 그러면 다음 두 문구를 써 달라고 합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이 뭐꼬?”입니다.
글을 쓰시는 분들은 그게 성철스님의 화두라는 것을 바로 알고 먹물을 잔뜩 찍어 일필휘지로 써 줍니다.
또 두 번째 문구는 이렇습니다.
<착한 일만 하고 살기에도 인생 백년은 짧다.>
대부분의 글 쓰시는 분이 흔쾌히 고개를 흔들며 너무나 좋은 문구라고 하곤, 온갖 정성을 들여 써 주십니다.
가끔은 위 “이명박, 박근혜 같은 사람만 되지 말거라!”를 써 주시는 분도 있기는 하지만, 그 때는 글 밑에 자신의 호도 쓰지 않고 낙관도 찍지 않고 그냥 글만 써 줍니다.
성철 큰스님이 살아계셨다면 하루에도 수 백 번 대한민국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박근혜와 어리석은 중생들을 향하여 “이 뭐꼬?”하고 호통을 치셨을 것입니다.
박근혜양(?)!
이 뭐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