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러기를 바라는 일인이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으니...
살아 생전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난도질 당한 인생이 가여워 그렇게라도 숨어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게다가 일반적이지 않은 취향과 배경이 있으니 그런 이야기는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죽기 전까지 잭슨은 아동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마이클 죽이기에 혈안이 돼서는 북 치고 장구치는 언론의 선정성에 화가 나다가도
팬인 나조차 그들이 만든 가십의 수용자였다
자잘하게 아름답고 크게 추악한 인간 세상에서 마이클의 기괴한 삶은 이리저리 반죽하기에 딱이었지 싶다
희귀병에 알쏭달쏭한 정체성, 기괴한 결혼 생활...갖가지 약과 강박, 천문학적인 돈...
무대에서의 카리스마는 어쩜 당연했다
짓눌렸던 자아가 폭발할 수 있는 기회였으니...
매 순간 목숨 걸고 무대에 섰을 거다
야하고 도발적인 춤도 잭슨에겐 눈물이 묻어나와 숙연하게 하는 힘이 있다
간절한 마음이 성취를 이루고나면 힘이 빠진다
의욕도 에너지도 처음과는 다르다
항상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며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지루한 싸움인가
잭슨이 죽자 언론은 다시 잭슨을 살려내려 난리다
돌아다니는 동영상을 보면 혹시...하는 의문이 들 만큼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죽음 자체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으니 흰 도화지에 그림 그리기다
잭슨은 아름다운 음악이라도 남겼다
아직도 진행 중이어서 더욱더 그의 죽음을 부정하고 싶다
구더기 끓는 시체 사진이 돌아다니는 이 나라에서
뭘 믿고 기대하며 살아야 하는지 답답하다
물론 개인적인 고충이 더해져 불쾌한 감정이 생긴다지만
정말 누군가의 그 죽음은 완전한 그것이었으면 한다
이건 집단 스트레스다
국가의 무능 때문에 ...구상권은 국민이 청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