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촛불 든 당신 손이 아름답습니다.

꺾은붓 조회수 : 786
작성일 : 2014-07-25 23:38:38

  글 제목  "촛불 든 당신 손이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

  2008년 여름 광우병반대 촛불이 한참 활활 타오를 때, 그때는 저녁 해가지고나면 시청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4거리를 중심으로 종로와 신문로 500여 미터 구간은 말 그대로 "해방구"가 되어 촛불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그때 필자는 검은 매직펜을 들고 다니며 시민들이 들고 있는 피켓 뒷면에 위 "촛불든 당신 손이 아름답습니다."를 휘갈겨 써 주고 다녔습니다.

  그때 피켓은 전면에는 "미친소 너나 먹어!"등과 같은 문구가 인쇄되어 있고 뒷면은 백지상태로 제작을 했습니다.

  나이들은 남성들은 성격상 그런 글을 써 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주로 어린 학생이나 젊은 여성분들에게 써 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촛불 든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고 써 주면 혹시라도 여성들의 용모를 평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까봐 "손"이라는 글자를 한 자 더 집어 넣었던 것입니다.

  여성분들은 그 글을 받으면 대부분이 아주 기뻐하셨고, 그러니 가급적 젊은 여성분들을 상대로 글을 써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꼭 위 문구만 써준 것은 아니고 어린학생들에게는 "촛불든 당신이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고도 써 주었고 비슷한 문구 여러개를 돌아가면서 써 주었으나 대부분은 위 제목글과 같은 문구로 써 주었습니다.

 

  줄잡아 1만명 이상에게 써 준 것 같습니다.

  그 뒤로 피켓 전후면으로 다 인쇄를 한 피켓으로 발전하면서 그것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어쩌다 그때 그 글을 받았던 여성분들께서 그 때 그 아저씨가 아니냐는 물음을 받곤 하여 그렇다고 고개를 흔들고 나서 백년지기나 마찬가지로 서로 악수를 하며 반가와 하고 있습니다.

 

  위 "촛불 든 당신 손이 아름답습니다."라는 글을 받은 네티즌들이 그 사연을 인터넷에 올리고, 그때 서울시위 진압에 동원되었던 광주경찰이 그 글 쓴 피켓을 광주까지 가지고 가서 전경버스의 유리창에 피켓을 붙여 놓아 지나가는 시민들이 바라보는 사진이 아직도 인터넷을 검색하면 나옵니다.

  내가 직접 쓴 글씨니 내가 쓴 것임은 한 눈에 알수 있습니다.

 

  촛불 든 당신 손이 아름답습니다!

  촛불든 당신의 영혼은 더더욱 아름답습니다!

IP : 119.149.xxx.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bell
    '14.7.25 11:43 PM (112.161.xxx.65)

    촛불 든 당신 손이 아름답습니다!

    촛불든 당신의 영혼은 더더욱 아름답습니다!


    아, 그 사진 속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숨겨진 스토리를 나중에 알게 되는게 재미있어요^^

  • 2. 콩콩이큰언니
    '14.7.25 11:47 PM (219.255.xxx.208)

    그렇군요, 전 젊은 여성이 아니여서였군요...ㅠ.ㅠ
    농담이구요.
    멋지네요.
    그때 우린 서로 스쳐지나 갔던 인연이였겠네요 ㅎ

  • 3. 청명하늘
    '14.7.26 12:30 AM (112.158.xxx.40)

    처음 뵌 것도, 세월호 촛불 행진때 곳곳에 먼저 가셔서 써 들고 계셨던 그 문구였던거 같아요^^

  • 4. 레미엄마
    '14.7.26 12:48 AM (175.223.xxx.254) - 삭제된댓글

    네~어르신을 처음 뵌것이
    "촛불 든 당신 손이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를 유니클로 쇼핑백에 써서
    들고 계신 모습이었습니다.
    그사진을 한동안 제프사 사진으로
    올려 놓았었네요.
    내일도 어김없이 그자리에
    서 계시겠죠?

    "피켓을 든 당신이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르신입니다.“

  • 5. ^^
    '14.7.26 12:50 AM (175.223.xxx.254) - 삭제된댓글

    아 내일은 꼭 백지를 여러장
    준비해야겠어요.

  • 6. 장바구니
    '14.7.26 2:12 AM (223.62.xxx.4)

    장바구니나 그 에코백이라 하나요? 그거에 문구 넣어 가지고 다님 좋을듯 한대요..요즘 장바구니들 많이 들고 다니 시니까.몇장 프린트는 힘들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5905 혼자 사시는 분들 3 ........ 2014/08/10 1,847
405904 산케이“국회 발언과 조선 칼럼 바탕으로 썼는데 명예훼손?” 2 무엇을 했을.. 2014/08/10 980
405903 저는 시어머니가 정말 좋아요. 39 운다 2014/08/10 9,855
405902 부산 코스트코 이전하는거 맞나요? 4 부산맘 2014/08/10 7,941
405901 인천에 괜찮은 일식집 추천해 주세요 5 땡글이 2014/08/10 1,305
405900 오늘 아빠어디가에서 빈이가 한 말 9 반성 2014/08/10 6,102
405899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 봐요 1 *_* 2014/08/10 751
405898 제사 시간 앞당겨서 지내시는 집안 32 궁금해 2014/08/10 18,174
405897 비대위원장이 다행히 제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9 박영선 2014/08/10 1,649
405896 여중생 보낼만한 식습관고치기 캠프 없을까요? 3 캠프 2014/08/10 1,248
405895 약속 어음을 받았는데, 궁금해요. 2 제발답변 2014/08/10 816
405894 사주에 정관 두개 정인 두개 6 highki.. 2014/08/10 7,215
405893 한시간 십분 동안 찌개 하나 반찬 세가지... 제가 손이 좀 빠.. 18 이정도면 2014/08/10 5,768
405892 골반 틀어짐때문에 고생하신 분 계세요? 5 사과 2014/08/10 3,532
405891 지금의 정치를 바라보며.. 8 .. 2014/08/10 1,039
405890 가스레인지 생선굽는 기능이 3 ㄴㄹ 2014/08/10 1,397
405889 밥해먹기 너무 힘들어요 5 자취 2014/08/10 2,283
405888 걷기운동이 좋긴한데 3 워킹 2014/08/10 3,590
405887 개업해야하는 여자 전문직인데요.. 47 전문직 2014/08/10 14,928
405886 고2, 중3 어쩌면 좋을까요? 7 고2 ,중 .. 2014/08/10 2,652
405885 긴병에 효자없다? 12 ---' 2014/08/10 4,176
405884 카카오톡계정 신고접수? 스팸이죠? 1 2014/08/10 2,124
405883 휴대폰 조건 좀 봐주세요 5 ........ 2014/08/10 1,012
405882 물로만 샤워하시는 분 계세요? 67 .. 2014/08/10 40,899
405881 5분마다 살려달라 빌어도 3 2014/08/10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