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고 집값과 부동산 중개료도 어느 정도 깎고
집계약서도 완성되었고 당장 내일 토요일에 변호사 사무실 가서 집주인 만나서 싸인하기로 되어있습니다. (독일은 집구매시 변호사 입회하에 계약을 체결합니다.)
그런데 우연찮게 똑같은 Strasse에 집이 4채나 매물로 나와서 뭔가 이상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전에 인터넷을 뒤져 알아보니 우리가 구매하고자 하는 집 바로 옆 공터에
60여명 정도의 시리아 및 기타 국가에서 온 난민 수용소가 들어서기로 올해 2월에 이미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지역은 Frankfurt 근교인데 아마 우선은 건물이 아닌 콘테이너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집 발콘에서도 딱 바로 앞에 보이는 장소입니다.
그 공터에 콘테이너가 남아 있을 지 정식 난민 수용소 건물이 들어설 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또 난민이 60명에서 점점 더 늘어날 지, 줄어들 지도 모르고요.
집을 보았을 당시에 부동산 중개인에게 그 공터에 향후 무슨 건물이 들어설까 물어봤지만
모른다고 시치미 떼더군요. 그건 거짓말 이잖아요. 지역 주민들이 반대도 많이 했다는데
부동산 중개인으로서 모를리가 없는데...일종의 사기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우리를 속였다는데 대해 많이 화가 납니다.
그리고 집 주인도 은퇴한 독일 노부부인데
남쪽 고향집으로 이사가고 싶어서 집을 파는 거라고만 얘기했고요.
남편은 상관없다고 그냥 자기는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인종차별 주의자는 아니지만 난민 수용소가 집 바로 옆에 생기면
아무래도 향후 집값이 떨어지고, 우리가 해외 나가서 몇 년 살 일이 있어 세를 줘야 하는 수도 있는데
세도 안나갈 수 있고, 또 집을 팔고 싶을때 팔리지도 않을까봐 염려가됩니다.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되겠죠?
이미 변호사가 계약서를 작성하느라 많을 일을 진행해서 변호사비용의 일부를 지불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집에 큰 자본이(거의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죠.그것도 은행빚을 내서 갚아야 하는) 들어가니만큼 신중하고 싶습니다.
계약 하루 남은 시점에라도 이런 경우에는 집을 안사는 게 현명한 걸까요 아니면 집값을 더 깎아서 싸게라도 사는 게 잘하는 걸까요? 독일의 난민 수용소가 보통 주위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떤가요?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