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부부입니다.
여차저차해서 처음으로 양가 어머님들을 모시고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82에서 추천해주신 태안"하늘과 바다사이" 리조트로요^^)
두 아이들은 우리가족 끼리만 가자고 하는데 저랑 남편 입장은
애들 교육차원 에서라도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게 좋다고 아이들에게 그렇게 이해시켰습니다.
사실 친정어머니가 팔순을 바라보고 계신데 편찮으셔서 잘 걷지를 못하시거든요.
걸으실날이 몇 해나 될까싶어 모시고 다녀오려고 했어요. (남편이 먼저 장모님 모시고 가자고 얘기했어요)
시어머니는 평소에 슬하 7남매와 수시로 여행을 다니시고 또 친정엄마보다 건강하십니다.
여행다녀온 후 아이들 데리고 시골 시가에 며칠 다녀오려고 생각했고
또 제가 시가에 가면 도시아줌마 답지않게 머리에 수건두르고 농사일도 잘 도와드려요.
(남편은 농사일 하기 싫다고 빼기도 하지만 우리가 하루고생하면 어머님이 3일은 편하실거라고
제가 설득해서 둘이 땀흘리며하니 어머님도 남편보다 제가 낫다고 하신답니다)
그런데 친정엄마 말씀이 당신만 그렇게 다녀오기는 양심상 사돈에 대한 경우가 아닌것 같다고해서
설득해봐도 완고하시고 "사돈께 여쭤보고 사정상 안가신다고 하면 그때 내가 가마" 하시더라고요.
시어머니께 여쭤보니 단번에 "당연히 가야지. 까짓 농사일 며칠 손놓아둔다고 어찌되는거 아니다" 하시기에
같이 두 어머니를 모시고 가게 되었어요. (시골사는 시동내 내외에 3살 아이까지 동행요^^)
그런데 난관에 봉착했네요.
저희가 놀러가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바베큐 숯불구이 하는데 숯불에 불을 붙여본 경험이 한번도 없어요.
보통때는 저희가족은 고기 먹는 양이 적어서 그냥 가스불위 후라이팬에 구워서 제가 내놓거든요.
리조트 앞에 숯불피우고 먹을수있는 탁자가 많다던데, 기분상 밖에서 구워먹으면 좋다싶으면서도
숯불을 피워본적이 없어서 난감해요.
괜히 헤매다가 뭇 사람들의 시선집중이 되지 않을까 싶고 걱정부터 앞서는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여러분들에겐 괜한 고민이다 웃으실수 있겠으나 저는 심각합니다.
장모님 앞에서 숯불도 못피우는 사위될까 싶기도 하고...
시동생은 무한순수 그자체 시공농부라 숯불피우기는 남편이나 난형난제이고...
또 뜻하지 않게 판이 커지고보니
챙겨가야할 밑반찬이며 다른것들이 뭐가 있을지도 감이 안잡히네요.
저희 가족만 갔을때는 김치랑 냉장고에 있는 반찬1~2가지, 고기 쌈 싸먹을거
이렇게만 가져가도 되었거든요.
친정엄마는 부담이 안되는데 시어머니에 시동생 내외까지 동반인원이 늘어나니
총대를 멘 제 어깨가 너무 무거워 지네요.
이제 딱 2일 남았는데 무엇부터 준비를 해야할지....
조언 부탁드리며 미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