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7월 25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77
작성일 : 2014-07-25 06:29:01

_:*:_:*:_:*:_:*:_:*:_:*:_:*:_:*:_:*:_:*:_:*:_:*:_:*:_:*:_:*:_:*:_:*:_:*:_:*:_:*:_:*:_:*:_:*:_

공중에서 타오른 빛이 허공에 둥근 우물을 만들었다
이제, 금빛 그물 속에 가려진 어둠에 모양을 내야 한다
우물 사방은 검은 벽
우물 저 깊은 아래 말이 되지 못하는
어두운 율동들로 피어올라
너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 불꽃
타들어 가는,
소리 없는 울음
문득 배가 고프다
나는 불을 삼키려 입을 벌린다
입에서 뿜어져 나가는 바람을 타고
물 깊은 곳에서 망가진 얼굴들이
한 번도 네가 되어 보지 못한 그림자들이
파랗게 입김을 뿜는다
어둠의 투망 건너 그림자를 불태우며
내 얼굴에 옮겨 붙는 너의 넋
짐짓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아무 대답도 해 줄 수 없었다
다급해질수록 스스로 낯설어지는 식욕
불길이 커질수록 더더욱 넓어지는 허공
뜨거워질수록 차갑게 어두워져 가는 기억
나는 내 안의 다른 생물에게 물었다
끄집어내면 진흙처럼 무너져 모래로 쌓이는 말들로
허공의 빈틈을 메웠다
메울수록 더 넓어지는 침묵의 비명에 울었다
흐느껴 울던 몸이 새하얀 뻘늪으로 녹아 고였다
만져 보니 딱딱했다
누군가 미끄러운 걸음으로 걸어와 심지를 잠근다
뜨거운 것들이 남긴 빙산 같은 상처들
몸속의 어둠을 긁다가 굳어버린
마음속 오지에서의 불의 만찬
내게로 옮겨 붙은 너의 얼굴을 나는 이제야 뜯어먹는다
기억의 잔해로 딴딴하게 굳은
시간의 편육이 매캐하다
나는 죽은 시간의 피륙을 걸치고
거대해진 촛불의 심장 속으로 들어간다
내 육신이 타들어가는 냄새를
코만 남은 광대들이 제 몸인 양 기워 입고 춤추는
텅 빈 무대 위,


                 - 강정, ≪무대 위의 촛불≫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7월 25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7월 25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7월 25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8465.html

 

 

ㅇㅇ 그분 아래에서 돈 아래에서 권력 아래에서 모두 한 몸 한 마음이시지.

 

 


 
―――――――――――――――――――――――――――――――――――――――――――――――――――――――――――――――――――――――――――――――――――――

”영웅은 평범한 사람보다 용감한 것이 아니라, 5분 더 용감할 수 있는 사람이다.”

              - 랠프 월도 에머슨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3348 에리카김은 미국서 변호사 잘 하고있나요? 6 .. 2014/08/03 4,529
    403347 골든라거 맥주 소독약냄새 3 진수성찬 2014/08/03 1,401
    403346 내일 아주 간만에 절에 가려고 해요.세월호 8 낼아기랑.... 2014/08/03 1,177
    403345 래쉬가드 골라주세요. 5 래쉬가드 2014/08/03 1,930
    403344 돈빌려서 안갚더니 연락끊어버린 친구 8 d 2014/08/03 4,612
    403343 윤일병은 제 친구의 늦둥이 동생입니다. 42 펌글 2014/08/03 50,237
    403342 들기름 냉장고에 오래뒀는데 먹어도 될까요? 2 ... 2014/08/02 2,879
    403341 갈수록 힘든 인간관계와 소심한성격 7 힘들어 2014/08/02 3,426
    403340 마스터 셰프 코리아.. 12 사악한고양이.. 2014/08/02 4,302
    403339 그것이 알고 싶다. 범인 34 ㅇㅇ 2014/08/02 12,894
    403338 세월호진상규명) 그것이 알고 싶다. 이 고모부 뭔가요?? 닥아웃 2014/08/02 1,212
    403337 마스터쉐프코리아 3 우승자! 12 오 이런 2014/08/02 4,449
    403336 서울 비옵니다. 거기는 어떠세요? 6 동작구 2014/08/02 2,060
    403335 자외선이 정말 무섭긴 하대요 3 uv 2014/08/02 3,504
    403334 손목시계 사달라는데 요즘 애들 어떤 시계 차나요? 5 초등6 남아.. 2014/08/02 1,921
    403333 흑설탕물 각질제거가 정말 되나요 1 각질제거 2014/08/02 2,124
    403332 고속도로달리다 빵구 났어요 9 나에게 이런.. 2014/08/02 3,242
    403331 아주 솔직한 마음인데 시든 친이든 전 부모님 편찮으시면 12 밤이라 2014/08/02 4,203
    403330 어린잎채소를 야채탈수기에 9 야채탈수기 2014/08/02 1,613
    403329 영어교육 어떻게 시키세요? 13 아이엄마 2014/08/02 3,502
    403328 맘아픈 분들을 위해 링크글에 1인 1댓글 부탁드립니다 8 미안하다면 2014/08/02 933
    403327 뻔한글에 왜 답글들을 ㅡ..ㅡ 6 제목부터 2014/08/02 1,076
    403326 가사도우미분 다녀가셨는데...냄새..... 42 뭐지 2014/08/02 17,220
    403325 어릴 때 첫 드라마인데 이름 아시는 분 제발 도와주세요 6 아스 2014/08/02 1,594
    403324 짜게 먹으면 짜증이 나요 2 플레인 2014/08/02 1,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