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남편이 메세지로 저녁 때 김치부침개 해 먹자고 했는데 싫다고 해 버렸네요.
저녁 반찬도 반찬대로 하고 김치부침개까지 하기가 귀찮더라구요.
엊그제 방학이 시작돼서 아이 하루 세 끼도 신경쓰이는데다가 부침개는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여러 장 구워야 되잖아요.
그리고 제가 얼마 전 병원에서 궤양성대장염 진단을 받았네요. 완치도 안 되고 약도 꾸준히 먹어줘야 하는 병이래요.
식생활이 중요하다고 해서 다이어트 할 때도 못 끊은 맥주도 끊고 평소에 맛나게 먹던 음식들 모두 자제 중이에요.
밀가루음식도 안 좋다고 해서 부침개도 못 먹는 거 남편도 아는데 부침개 해 달래서 솔직히 좀 어이없었어요.
물론 제가 못 먹는 음식이라고 식구들도 못 먹게 하고 안 만들어주는 건 아니지만요 하여튼 오늘은 좀 그랬어요.
그랬더니 밖에서 다른 사람이랑 막걸리랑 김치전 먹고 온다고 하네요. 술 마시면 연락도 잘 안 되고 물건 잃어버리고
토한다고 자는 사람 다 깨우고 등등.. 밖에서 술 마시는 거 싫어하는 거 알면서.. 김치부침개 안 해줘서 화났나봐요.
남편이 서운할 만 한건지..
결혼생활 오래될수록 자꾸 남편은 애 같아지기만 하고 이기적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