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엄마 당?
언제부터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아마 세월호참사가 일어나고부터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3류 전기기술자출신으로 지금은 현직에서 물러나(은퇴?) 큰 빗 이끼벌레와 같이 흉측스러운 이명박 정권이 출현한 이후 시청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대한문 앞을 헤매며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에 무딘 붓을 휘둘러대는 비정규직 전문시위꾼이 되어서 웬만한 전문시위꾼의 얼굴은 다 지면이 있는데 얼마 전부터 청계광장 옆 파이낸스 빌딩 앞 둥근 계단에 적을 때는 젊은 여성 5명 내외 많을 때는 20여명이 “82 엄마당”이라는 깨끗하게 만든 피켓을 늘어놓고 조용히 앉아 계셨습니다.
그렇다고 전문시위꾼들과 함께 어울려 구호를 외치거나 팔을 흔드는 것도 아니고 저 피켓을 늘어놓고 그냥 앉아만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엄마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무엇을 바라고 그러고 계신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명박과 박근혜에게 빼앗긴 민주주의를 되찾아 엄마가 아이들을 마음 놓고 낳아 키울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그러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그런 엄마들이 수학여행 떠난 300명 가까운 아이들이 졸지에 목숨을 잃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참담한 현실을 목격하고 어찌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 있었겠습니까?
미루어 짐작컨대 그래서 나서신 것 같았습니다.
10여명 내외의 엄마들이 그냥 가만히 앉아서 짓는 무언의 표정만으로도, 만 명의 전문시위꾼의 저항을 갈음하고도 남을 것 같은 그런 표정이었습니다.
몇 주가 지나자 서로 얼굴도 익었고, 필자의 장난 끼가 발동했습니다.
주변에서 박스 판을 주워 즉석에서 “홀로 애비당” 또는 “못난 애비당”이라고 써서 그 옆에 앉아 그 마음씨와 용모가 아름다운 엄마들에게 힘을 보태드렸더니 시나브로 백년지기와 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82엄마당”이라고 해서 혹시나 1982년생 엄마들의 모임인가 하고 살펴보니 연령대도 다양하고 82년 훨씬 이전에 태어나신 엄마도 많은 것 같았고, 그게 아니면 82학번인가 하고 보면 그러기에는 너무 젊은 엄마들도 많이 계셔서 할 수 없이 “82”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았더니 뜻 밖에도 우리민족의 성격을 한마디로 요약한 “빨리”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사이트의 명칭인 “82Cook"은 빨리 요리를 한다는 뜻이 될 것 같습니다. 즉 아이가 집에 돌아와서 “엄마 배고파!”하면 바로 사랑하는 아이에게 항상 밥을 줄 준비를 하고 있는 엄마들이라는 뜻일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7월 19일) 5만이 모인 시청광장 잔디밭 한 귀퉁이 전철 출구 앞에 82엄마당 엄마들이 또 모여 앉아 계셨습니다.
이제는 서로 익히 아는 얼굴이니 보는 순간 서로 반갑게 눈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필자가 엄마들에게 여쭈어 보았습니다.
혹시 82엄마당 이라는 카페나 사이트가 있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82Cook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있다는 대답이었고, 그러면 나와 같이 나이가 많은(67세)남성이 가입을 해서 글을 올려도 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어느 누구도 자유롭게 가입할 수가 있고 너무 지저분한 표현이 아니면 글을 올려도 된다는 반승낙을 받고 주책없이 늙은 남자가 7월 19일 젊은 엄마들의 사이트에 가입을 하였습니다.
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바로 글을 올리려고 했더니 가입 후 2일이 지나야 글을 올릴 수가 있다는 메시지가 나와 이틀을 기다렸다 7월 22일부터 몇 개의 글을 올렸더니 둥근 계단에서 만났던 많은 엄마들께서 매우 반가와 하셨고 오늘(7월 24일) 세월호참사 100일제에도 많이 나오시겠다는 댓글을 다셨습니다.
오늘 오후가 기다려집니다.
이 글 올리는 즉시 아침 겸 점심 밥 한술 뜨고 바로 시청광장으로 달려 나가렵니다.
젊고 아름다우신(용모는 물론 마음씨) 엄마들!
조금 있다 시청광장에서 만납시다!
젊으신 엄마들, <82엄마당>에 많이 입당하십시오!. 검색창에 “82Cook"이라고 써 넣고 검색하시면 됩니다.(요거는 다른 카페에 올리기 위한 문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