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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엄마 당?

꺾은붓 조회수 : 1,464
작성일 : 2014-07-24 11:24:15
 

                            82 엄마 당?


  언제부터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아마 세월호참사가 일어나고부터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3류 전기기술자출신으로 지금은 현직에서 물러나(은퇴?) 큰 빗 이끼벌레와 같이 흉측스러운 이명박 정권이 출현한 이후 시청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대한문 앞을 헤매며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에 무딘 붓을 휘둘러대는 비정규직 전문시위꾼이 되어서 웬만한 전문시위꾼의 얼굴은 다 지면이 있는데 얼마 전부터 청계광장 옆 파이낸스 빌딩 앞 둥근 계단에 적을 때는 젊은 여성 5명 내외 많을 때는 20여명이 “82 엄마당”이라는 깨끗하게 만든 피켓을 늘어놓고 조용히 앉아 계셨습니다.


  그렇다고 전문시위꾼들과 함께 어울려 구호를 외치거나 팔을 흔드는 것도 아니고 저 피켓을 늘어놓고 그냥 앉아만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엄마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무엇을 바라고 그러고 계신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명박과 박근혜에게 빼앗긴 민주주의를 되찾아 엄마가 아이들을 마음 놓고 낳아 키울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그러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그런 엄마들이 수학여행 떠난 300명 가까운 아이들이 졸지에 목숨을 잃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참담한 현실을 목격하고 어찌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 있었겠습니까?

  미루어 짐작컨대 그래서 나서신 것 같았습니다.

  10여명 내외의 엄마들이 그냥 가만히 앉아서 짓는 무언의 표정만으로도, 만 명의 전문시위꾼의 저항을 갈음하고도 남을 것 같은 그런 표정이었습니다.


  몇 주가 지나자 서로 얼굴도 익었고, 필자의 장난 끼가 발동했습니다.

  주변에서 박스 판을 주워 즉석에서 “홀로 애비당” 또는 “못난 애비당”이라고 써서 그 옆에 앉아 그 마음씨와 용모가 아름다운 엄마들에게 힘을 보태드렸더니 시나브로 백년지기와 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82엄마당”이라고 해서 혹시나 1982년생 엄마들의 모임인가 하고 살펴보니 연령대도 다양하고 82년 훨씬 이전에 태어나신 엄마도 많은 것 같았고, 그게 아니면 82학번인가 하고 보면 그러기에는 너무 젊은 엄마들도 많이 계셔서 할 수 없이 “82”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았더니 뜻 밖에도 우리민족의 성격을 한마디로 요약한 “빨리”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사이트의 명칭인 “82Cook"은 빨리 요리를 한다는 뜻이 될 것 같습니다.  즉 아이가 집에 돌아와서 “엄마 배고파!”하면 바로 사랑하는 아이에게 항상 밥을 줄 준비를 하고 있는 엄마들이라는 뜻일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7월 19일) 5만이 모인 시청광장 잔디밭 한 귀퉁이 전철 출구 앞에 82엄마당 엄마들이 또 모여 앉아 계셨습니다.

  이제는 서로 익히 아는 얼굴이니 보는 순간 서로 반갑게 눈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필자가 엄마들에게 여쭈어 보았습니다.

  혹시 82엄마당 이라는 카페나 사이트가 있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82Cook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있다는 대답이었고, 그러면 나와 같이 나이가 많은(67세)남성이 가입을 해서 글을 올려도 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어느 누구도 자유롭게 가입할 수가 있고 너무 지저분한 표현이 아니면 글을 올려도 된다는 반승낙을 받고 주책없이 늙은 남자가 7월 19일 젊은 엄마들의 사이트에 가입을 하였습니다.


  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바로 글을 올리려고 했더니 가입 후 2일이 지나야 글을 올릴 수가 있다는 메시지가 나와 이틀을 기다렸다 7월 22일부터 몇 개의 글을 올렸더니 둥근 계단에서 만났던 많은 엄마들께서 매우 반가와 하셨고 오늘(7월 24일) 세월호참사 100일제에도 많이 나오시겠다는 댓글을 다셨습니다.


  오늘 오후가 기다려집니다.

  이 글 올리는 즉시 아침 겸 점심 밥 한술 뜨고 바로 시청광장으로 달려 나가렵니다.

  젊고 아름다우신(용모는 물론 마음씨) 엄마들!

  조금 있다 시청광장에서 만납시다!


  젊으신 엄마들, <82엄마당>에 많이 입당하십시오!. 검색창에 “82Cook"이라고 써 넣고 검색하시면 됩니다.(요거는 다른 카페에 올리기 위한 문구임)

  

IP : 119.149.xxx.5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청명하늘
    '14.7.24 11:26 AM (112.158.xxx.40)

    저 매번 뵙는 엄마당입니다.
    반갑습니다.
    제목 [세월호100일, 119]로 말머리 넣어주시면 더 반가울듯^^


    [세월호 100일] 100인 릴레이 글쓰기 제안이 생각보다 100인을 빨리 넘어섰네요
    그 어떤 진상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100일.
    잊지 않고 함께 하겠다는 약속...

    100인의 글쓰기가 넘어섰지만, 100분, 1,000분의 글쓰기가 오늘 하루 계속 되기를 빕니다.
    취지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40903

  • 2. 네.
    '14.7.24 11:35 AM (112.153.xxx.101)

    반갑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반갑게 인사드리겠습니다~~~~

  • 3. 짝짝짝...
    '14.7.24 11:35 AM (112.144.xxx.52)

    환영 합니다

    저번엔 82엄마당 당원들에게
    커피 사먹으라고 만원주신 분도 계셨는데...

  • 4. 홀로 아버지당
    '14.7.24 11:36 AM (39.7.xxx.221) - 삭제된댓글

    안녕하세요~
    지난 몇달간 매주 토욜이면
    어김없이 뵙는 중년의 신사분^^
    어르신같은 분들이 계시다는것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이따 뵙겠습니다.

  • 5. ㅅㅋ
    '14.7.24 11:38 AM (175.209.xxx.189) - 삭제된댓글

    반가워요.
    이 정부가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어 주는 좋은일(?)도 하네요.
    저희는 여럿이지만 혼자서 활동하기도 쉽지는 않은텐데요.
    올리시는 글 잘 읽고 있어요.
    이따 시청에서 뵈어요.

  • 6. 반갑습니다.
    '14.7.24 11:41 AM (222.237.xxx.231)

    항상 홀로 정성들여 쓰신 문구 들고 서 계셨던 모습 기억합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수줍은 걸음으로 저희에게 다가와 말 붙이시던 기억 떠오르네요.^^

    집회나가서 얻은 소득 중 하나는
    무조건적이던 노인혐오감에서 벗어났다는 겁니다.
    의식있고 양식있는 많은 어르신들 뵈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세상을 떠받들고 계셨기에
    여태 우리가 요리나 걱정하며 애키우고 살았나봅니다..

    이제 저희도 나이가 들어
    밑에 릴레이글에 어느 82님이 써주신 펭귄들의 겨울나기 허들링처럼
    차례를 바꿔서서 행동을 나눠가져야할 책임을 느낍니다.

    내아이들이 커서 자리를 또 바꿔주기 전까지....

  • 7. 가을
    '14.7.24 11:45 AM (223.62.xxx.3)

    저녁에 뵐수 있겠죠^^
    용기 감사드리고..언제나 감사 드려요^^

  • 8. .....
    '14.7.24 11:47 AM (115.93.xxx.124)

    반갑습니다 님 말씀
    깊이 공감되네요 ~~

    펭귄들의 허들링처럼 !!!

    하아... 다음 아이들에게는 부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어야 할텐데요 !!!

  • 9. 블루마운틴
    '14.7.24 11:54 AM (110.70.xxx.138)

    반갑습니다. 저녁에 시청에서 뵙겠습니다!

  • 10. 오호
    '14.7.24 11:55 AM (112.153.xxx.16)

    저 수려한 문체와 반듯한 맞춤법을 구사하시는
    분은 누구신가?
    새 회원님을 격하게 환영합니다!!

  • 11. 나이든
    '14.7.24 12:33 PM (210.97.xxx.135)

    노인분들이라면 대부분 가스통 할배일 거라는 생각을 한번에 날려주시는군요.

    진정한 "어르신"이십니다.

    멋진 어르신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저희 곁에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 12. .....
    '14.7.24 12:47 PM (211.36.xxx.24) - 삭제된댓글

    근데 82가 원조인데 그놈의 '엄마부대'인가 뭐시긴가가
    비슷하게 이름 지어서 나대는 바람에
    82엄마당 이라는 이름이 조금 훼손되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미지가 좀 별로일 것 같아요.ㅠㅠ
    수고하시는 분들 늘 감사하고 감동적입니다!

  • 13. 어르신
    '14.7.24 12:58 PM (223.62.xxx.88)

    정말 고맙습니다.든든한 울타리가 생긴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 14. 샐먼
    '14.7.24 1:20 PM (110.8.xxx.57)

    청명하늘님이하 82 엄마당 여러분!!!

    망설이다가 오늘은 꼭 시청으로 가려고 합니다.
    혼자가는 길이라 82 엄마당 여러분과 함께 하고싶은데 어디로 가면 뵐 수있는지요..
    검색해봐도 오늘 집회 장소에 대한 내용은 없어 질문합니다.

  • 15. 샐먼님~
    '14.7.24 1:50 PM (39.115.xxx.106) - 삭제된댓글

    오늘 모임 장소 공지 떴어요.
    이따 뵈어요 ^^

  • 16. 샐먼
    '14.7.24 1:56 PM (110.8.xxx.57)

    네! 확인했습니다. 7시에 뵈어요~~^^

  • 17. 진정한 어르신
    '14.7.24 3:06 PM (39.115.xxx.106) - 삭제된댓글

    소박한 웃음과 눈매를 갖고 계신 그분이시죠?
    82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어르신의 글 읽고, 감동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진실이 묻어나는 글솜씨에
    정말 감동합니다.
    비가 그쳐야 좀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텐데요.
    이따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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