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에 저는 뉴스를 듣고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대부분은 구출되겠지..
혹시 몇 명은 유명을 달리 할 수도 있을 텐데..그러면 어쩌나..이런 걱정을 하고 있었답니다.
전원구출이라는 말에 안도하고..
그 후 그 뉴스가 전대미문의 허위보도라는 사실에 아연실색하고..
그래도 믿었어요.
어느 정도 희생자가 생기더라도
대다수는 구출될 거라고..해경도 있고..잠수부도 있으니까..
그 대단한 타이타닉 때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에어포켓이라는 것도 있다니까..
그런데 현실은 잔인하게도
배에 남아 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채..배는 심연으로 가라앉았어요.
그 후의 소원은
시신이라도 어서..훼손되기 전에 어서 부모님 품으로..돌아가기를..이었는데.
이렇게 100일을 보낼 때까지..아직도 열 명이나 돌아오지 못하는 희생자가 있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네요.
아무 도움도 못 드리는 이 상황에
안타깝다는 글 한 줄 쓰는 것도 죄스럽지만
오늘 새벽도 저는 비가 오는 팽목항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부디 신이 계시다면 그들의 부모님에게 그들을 잠시나마 머물게 해 주시기를..
짧고도 간곡하게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