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을 나가며 흘깃 본 뉴스에서..침몰하는 배에서 전원구조..자막을 보았다.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2학년들이 타고 있었다는 말에
아줌마는 다행이다..가슴을 쓸어 내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약속장소에 나갔고
역시 가볍게 수다를 떨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더라.
너희들이,..꽃같고 보석같고 햇살같은 너희들이 그 배에 갇혀 나오지 못했다는구나.
그때부터 심장이 떨리고 걱정이 됐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졌다.
너희들을 구해줄거라고...이 나라를 믿었다.
그런데...바다속으로 자꾸 들어가는 배를 보며,우왕좌왕하며 아무것도 못하는 해경이하 정부관료들,단체들을 보며
자꾸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고3인 아들녀석이 있어서 더 너희들이 자식 같았다.
얼마나 무서울지,얼마나 목터지게 엄마,아빠를 불렀을지..
사연 하나하나,이름 하나하나 너무 애처로워 끝없이 눈물이 흘렀지만
그저 너희를 위해 기도밖에 할 수 없는 무능이 미안했다.
벌써 100일이구나..
사실 아줌마는 조금 지쳐 가는중이었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나라에 지쳐가고,종북 빨갱이 소리나 듣는거에 지쳐가고...
그런데 너희들을 보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저 짐작밖에 할 수 없는 너희들의 공포와 간절한 바램.
부모님들의 피울음.
다시 힘을 낼거야
다시 싸워 볼거야.
얘들아...
미안하고 사랑한다.
절대 잊지 않을게.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