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이 돈으로 계산되나요?

참사백일 조회수 : 822
작성일 : 2014-07-23 15:26:11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8931

[기고] 세월호 참사 100일, 우리는 충분히 아파했는가
박희정 세월호 안산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자식이 돈으로 계산이 되나요?"

해당 글에는 1인당 총 10억 원 가까운, 근거도 없는 보상액이 언급된다. 멋대로 거액의 보상액을 던져놓고는 국가유공자의 보상액보다도 훨씬 많은 액수를 요구한다는 비난도 곁들인다. 유가족들이 요청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의 의도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논리를 구성하기 위해서이다.

유가족들은 의사자 지정과 대입 특례입학 등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보상과 배상에 대해서도 '진상규명이 먼저'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자꾸 이러한 루머들이 퍼지는 것 때문에 상처받고 있다. 21일 국회에서 만난 단원고 2학년 6반 고 권순범 학생의 어머니 최지영(51) 씨는 피를 토하듯 분노의 심정을 쏟아내었다.

"어떻게 돈하고 계산해요? 자식하고. 내가 10억 주고 우리 아들 살려달라면 해줄 거예요? 그럴 수 있다면 내가 어떤 짓을 해서라도 그 돈을 만들어 줄 거예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느냐고요."

최지영 씨에게 순범이는 일하느라 바쁜 엄마를 위해 청소며 빨래를 도맡아 해놓던 "하는 짓마다 예쁜" 자식이었다. 엄마는 이름처럼 고운 막내아들이 사라진 세상을 어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가슴을 치고 있다. 자식을 잃고 나서 '돈'으로 '보상'이 될 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최지영 씨는 도무지 이해되지가 않는다.

같은 반 희생자인 고 이장환 군의 아버지 이세주 씨는 이런 말을 들려줬다. "살면서 돈이 있을 때도 행복했고, 없을 때도 행복했어요. 왜?…가족이 있으니까."

돈이 있어도, 없어도, 가족이 있다면 행복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 그 가족 중 하나가 없다. 그 상실감에 깊이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는 사회는 무섭다.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성'이 파괴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생명마저도 돈과 바꾸며 '참사'를 반복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IP : 211.177.xxx.19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808 배우 심형탁? 나혼자 산다에 나오는데요. 5 dma? 2014/09/08 4,148
    414807 차라리 전부치고 몸 피곤한게 나아요T-T 2 나도... 2014/09/08 2,359
    414806 시누와 늘 사이가 안좋았는데 시누가 풀자는데 5 손님 2014/09/07 2,456
    414805 음악 제목 좀 알려주세요 8 산디엘 2014/09/07 659
    414804 영화 '소원' 가슴이 미어지게 슬프네요 4 심플라이프 2014/09/07 2,139
    414803 유통기한 지난 맥주 못먹겠죠? 1 ㅇㅇ 2014/09/07 14,261
    414802 서울대 피아노과가 그리 공부잘하는 58 qw 2014/09/07 22,774
    414801 삼성 노트2 쓰는데 사진이 날라갔어요.. 1 사진 2014/09/07 755
    414800 중고나라 뭔일 있어요? 7 ?? 2014/09/07 3,112
    414799 cctv설치비가 궁금해요 지금 2014/09/07 648
    414798 친정의 명절 어떠세요? 4 ㅇㅇㅇ 2014/09/07 1,139
    414797 설화수 선크림 추천 부탁드려요 3 부릉이 2014/09/07 2,637
    414796 kbs강연100도 보다가 잘생긴남자들이 착한가 생각들었어요ㅋ 2 2014/09/07 2,099
    414795 지방에 선산있는데 차례는 시댁에서 지내고 성묘가시는 분들? 1 궁금 2014/09/07 819
    414794 휘둘린단게 뭔가요? 2 질문이요 2014/09/07 982
    414793 진짜 이혼하고 싶네요 4 ..... 2014/09/07 3,358
    414792 개인 pt할때 복장, 운동화....뭐입고 신어야할까요..도와주세.. 5 생애 첫 운.. 2014/09/07 6,649
    414791 통대나와서 번역프리랜서 있으신가요 7 재재 2014/09/07 3,357
    414790 명절이나 주말에 친지방문시, 애가 티브이를 너무 많이보게되네요... 15 ㅠㅠ 2014/09/07 2,687
    414789 L홈쇼핑을 통해 렌탈한 분쇄기의 고장 후 회사의 대응 1 억울한 소비.. 2014/09/07 1,071
    414788 단순한 남자아이들 웃겨요 4 후후 2014/09/07 1,351
    414787 친정이랑 안 맞는 분 계세요? 12 휴.. 2014/09/07 2,709
    414786 화곡동에서 갈만한 맛집좀 알려주세요. 3 .. 2014/09/07 1,432
    414785 명절 뭘 할까요? 4 시댁안감 2014/09/07 1,276
    414784 연애상담글에 못된 댓글 다는 사람들 4 ... 2014/09/07 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