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령견 집에 놔두는 게 좋을까요. 애견 까페/호텔 등에 맡기는 게 나을까요..

흐음 조회수 : 3,089
작성일 : 2014-07-23 09:41:22

저희 집 개가 이제 15살이구요.

밥은 잘 먹고 놀기도 잘 하고 나이에 비해 굉장히 건강한 편이에요. 

그래도 시력, 청력은 많이 저하된 상태이고, 심장병 1기 정도인데 아직 약은 안 먹어도 되는 상태라고 하구요.  

평일에 하루에 4시간 정도, 길면 6시간 정도 집에 혼자 있는데,

지금까지는 그 시간에는 정신 없이 자서 큰 걱정이 없었는데요.

요즘 들어 사람이 없으면 심하게 불안해하고 짖기도 하고 그러는 거 같아요.

나이 들면서 체력도 떨어지고 시력, 청력도 떨어지니 두려움이 더 많아져서 그런 거라고, 훈련으로 고칠 상황은 아니라고 하네요.

불안증에 좋다는 영양제 등도 먹여봤는데 아무 소용 없구요.

사람 없을 때 저렇게 불안해하고 짖다가 사람 오면 힘이 빠져서 내내 자네요. ㅠ

저희 개가 생후 1년 넘어서 저희 집에 왔는데 사회화 과정을 잘 겪지 못했는지 다른 개만 보면 도망가고 숨기 바쁘구요.

2년 정도 전에 목줄 없이 갑자기 달려온 개한테 물려서 한달 정도 심하게 고생 한 기억도 있구요.

기질 자체도 굉장히 예민한 편이에요.

저희가 집 비울 시간에는 이웃이 없어서 짖어도 이웃에 민폐가 되고 그런 상황은 아니구요.

(저희가 저희 이웃분들 다 찾아다니면서 강아지 짖는 것 때문에 피해된 거 없는지 여쭤 봤는데, 다들 평일에는 집에 없으니 괜찮다고 하셨어요. )

매일마다 저희가 맡기고 찾아오고 그 동안에 같이만 계셔주실 분을 동네에서 찾고 있긴 한데, 마땅한 분 찾기가 어렵네요.

강사모 등도 다 살펴봤는데 저희 동네에서 펫시터를 꾸준히 하시는 분들도 없는 거 같아요.

짖더라도 집에 그냥 놔두는 게 더 좋을지,

애견 까페나 호텔 등에 맡기는 게 더 좋을지 마음이 갈팡질팡 하네요.

동네에 애견 까페 운영하는 동물 병원이 두 세 군데 되는데,

한 곳은 어린 강아지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분위기라서 저희 개는 적응을 못할 거 같고,

다른 한 곳이 개들이 대부분 조용히 앉아서 잠만 자고 있는 곳이라서 생각해보고 있어요.

10평 정도 되는 공간에 8마리 정도의 개를 풀어놓는 놀이방 같은 곳이 있고, 따로 케이지 2~3배 정도 되는 호텔(?)도 있어요. 동물 병원에서는 다른 개들이 놀자고 하는 게 저희 개에게는 귀찮을 수 있으니 호텔에 두는 게 더 좋겠다고 하시는데, 저희 개는 케이지에 안 좋은 기억이 있는지 좁은 공간에 오래 가두면 짖으면서 점점 흥분하고 심할 경우에는 자해 비슷한 행동까지 보이거든요.

심하게 눈치 보이지만 회사에 얘기해서 재택근무라도 해야 되나 정말 고민되네요.

집에서 저렇게 불안해 하고 짖다가 심장병이 더 심해질까봐 걱정되네요.

놀이방이나 호텔 같은 데도 꾸준히 다니다 보면 적응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오히려 더 불안감이 더 커질까요.

특히 예민한 노령견을 호텔, 애견 까페 등의 놀이방 같은 곳에 출퇴근 시키신 분 경험 있으시면, 조언 좀 부탁 드릴께요.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IP : 121.166.xxx.9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23 9:43 AM (223.62.xxx.39)

    어디사세요? 제가 펫시터 해드리고 싶네요

  • 2. 어디세요?
    '14.7.23 9:45 AM (110.47.xxx.111)

    집이 가까우면 제가 봐주고싶네요 울집도 노령견이 있거든요 17살...

  • 3. 동작구면
    '14.7.23 9:50 AM (110.47.xxx.111)

    거리가있어서 저는 안되겠네요

  • 4. 흐음
    '14.7.23 9:50 AM (121.166.xxx.96)

    서울 동작구에요.
    윗분들 정말 마음만도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그래도 집이 낫겠죠. 매일 짖고 있는데 마음이 영 불편하네요.
    상황 더 보다가 눈치 보이지만 회사에다 얘기하고 재택근무를 하던가 해야 겠어요.
    답변 감사 드립니다.

  • 5.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14.7.23 9:53 AM (119.203.xxx.100)

    라디오를 틀어놓으시면 어떨까요?
    지금은 곁에 없지만 울 삐삐도 살았을 때하고 같네요ㅠ.ㅜ

  • 6. 흐음
    '14.7.23 9:57 AM (121.166.xxx.96)

    라디오도 틀어두고 외출할 때 제가 입었던 옷도 강아지 자는 곳 옆에 놓아두고,
    저희도 잘 안트는 에어컨도 틀어주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해봐도 안 되네요.
    동물병원 가서 물어봐도 노령견들의 분리불안은 방법이 없다고 하구요. ㅠ
    이제 생이 얼마 안 남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안 좋네요.

    그리고 삐삐도 좋은 주인 덕분에 행복하게 살았다고 생각하고 고마워할 거에요. ㅠ

  • 7. 흐르는물7
    '14.7.23 9:58 AM (180.66.xxx.172)

    버려진줄 알고 눈물을 너무 흘려서 하루이틀만에 눈물 자국이 너무 진해지고
    다녀와서도 트라우마 쎕니다.
    보내지 마세요.

  • 8. 흐음
    '14.7.23 10:00 AM (121.166.xxx.96)

    네..
    혹시나 애견까페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졌었는데,
    역시나 헛된 희망이었네요.ㅠ
    답변 감사합니다.

  • 9. ...
    '14.7.23 10:01 AM (223.62.xxx.39)

    그런데 노령견이 되면
    없던 분리불안도 생기나요?
    우리 애는 어릴때부터 분리불안이 있는데..

  • 10. 흐음
    '14.7.23 10:06 AM (121.166.xxx.96)

    노령견이 되면 분리불안 증상이 있던 경우에는 좀더 심해진다고 하구요.
    저희 강아지처럼 분리불안 증상이 별로 없었던 경우에도 노령견 되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안 들리기 때문에 주인까지 사라지면 불안감이 많이 커지면서 분리불안이 생기겠죠.

    저희도 동네에서 맡아주실 분이 있으시면 좋을 거 같아서 여기저기 수소문 중인데, 찾기가 어렵네요.
    제발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ㅠ

  • 11. 안알라쥼
    '14.7.23 10:08 AM (223.62.xxx.50)

    그러게요... 윗님 의견에 저희도 노견만 있어서 동감합니다...
    진짜 저희 동네였으면 제가 해드리고 싶네요~~~

  • 12. 흐음
    '14.7.23 10:20 AM (121.166.xxx.96)

    저도 주말에 산책할 때 항상 집에서 짖는 개가 있는데요.
    주말에는 저희가 계속 집에 있으니 주말에는 저희가 봐드리고 싶다는 생각하네요.
    소리가 울려서 어느 집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서 말씀은 못 드리지만요.

    같이 고민해주고 걱정해주신 분들 정말 복 받으실 거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

  • 13. ...
    '14.7.23 10:49 AM (1.245.xxx.217)

    하루 4~6시간 정도라면 차라리 도우미분을 부르면 어떠신가요?
    집도 깨끗해지고 개도 누군가 있으니 안심되고...

  • 14. ㅇㅇ
    '14.7.23 11:46 AM (211.38.xxx.189) - 삭제된댓글

    케이블 방송중에 애완동물전용 채널이 있던데요. 유료구요.
    저희는 애완동물이 없어 신청하지 않았지만 집에 혼자 있는 시간에 틀어주면 좋겠다했어요.
    TV동물농장같은 프로그램 하루종일 틀어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
    전에 동물농장에서 애완견 혼자 있을 때 TV 틀어줘라 했던거 같은데 몇년뒤 전문 채널이 생겨서 제가 다 반가왔어요.
    한번 알아보세요. 저희집은 헬로TV인데 다른 케이블 회사에서도 채널은 공유하니깐 찾아보시면 있을거 같아요.

  • 15. ㅇㅇ
    '14.7.23 11:48 AM (211.38.xxx.189) - 삭제된댓글

    그리고..CCtv 중에 마이크 스피커 장착된 제품 있어요. 스마트폰으로 조정할 수 있구요.
    주인 목소리라도 들으면 강쥐가 좀 안정을 찾지 않을까 해서 남깁니다. 가격대는 19만원에서 20만원대여요. 인터넷선이랑 전원 연결하면 되구요. 오픈 마켓에서 스마트CCTV인가.. 그냥 CCTV로 검색하심 여러 종류 나옵니다. 참고하시구요~

  • 16. 차라리
    '14.7.23 1:36 PM (58.7.xxx.36)

    낮에 수면제 약하게 처방 먹이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밥을 외출 전에 많이 먹이신다거나..

    짖는 거 보담은 덜 할 듯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4157 춘천 초교생 10명 중 3명 자살 고민 3 슬프당 2014/12/08 2,074
444156 새우튀김에 왜 새우깡맛이 날까요... 2 올리베 2014/12/08 1,052
444155 대전에 유명한성형외과 아시는분 2 치즈~~ 2014/12/08 1,201
444154 어제 케이팝스타 6 보신분계신가.. 2014/12/08 1,868
444153 생리때면 감기걸리고 입술 포진생기고 3 2014/12/08 2,517
444152 아침 눈길 접촉사고 4 ... 2014/12/08 1,126
444151 드라이크리닝후 윤기사라진 라마코트 되살릴수있나요 10 라마코트 2014/12/08 3,707
444150 조현아 `황제 횡포`에 `7성급 호텔` 물거품 되다! `관광진흥.. 19 호텔은 무슨.. 2014/12/08 20,716
444149 40살.. 로맨스를 꿈꾸면... 6 40살 2014/12/08 2,641
444148 고등학교 선택 1 .. 2014/12/08 640
444147 며늘이 시댁말고 시누까지 챙겨야하나요? 14 도대체 2014/12/08 4,144
444146 국가장학금은 소득 상관없이 나오나요? 4 우리아이도 2014/12/08 2,119
444145 '아찔'..달리는 시내버스 운전기사 목을 칼로 그어 4 애지중지 키.. 2014/12/08 2,257
444144 음식 메뉴 추천 부탁드려요... 2 시부모님 2014/12/08 534
444143 회사생활.. 너무 생활의 퀄리티가 떨어져요 4 2014/12/08 2,218
444142 작은 크리스마스선물 5 맹랑 2014/12/08 975
444141 아이 심리에 대해 잘 아시는분 있을까요... 8 ... 2014/12/08 1,597
444140 산부인과 제대혈 코디네이터라고 아시아요?? 5 ??? 2014/12/08 3,830
444139 조현아씨랑 명예회손의 관계 속시원히 알려주실분? 9 .. 2014/12/08 2,742
444138 뱅기리턴 1 지겨워 2014/12/08 639
444137 that이 뭘로쓰인거죠? 5 fnijtu.. 2014/12/08 814
444136 유산균분유먹이는데 유산균도먹여야되요? 1 마마마님 2014/12/08 449
444135 국가장학금 8 급) 2014/12/08 1,789
444134 캐시미어 30프로 코트라는데 아닌거 같아요 6 컴앞대기 2014/12/08 2,701
444133 공무원10급기능직 짱돌이 2014/12/08 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