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령견 집에 놔두는 게 좋을까요. 애견 까페/호텔 등에 맡기는 게 나을까요..

흐음 조회수 : 2,973
작성일 : 2014-07-23 09:41:22

저희 집 개가 이제 15살이구요.

밥은 잘 먹고 놀기도 잘 하고 나이에 비해 굉장히 건강한 편이에요. 

그래도 시력, 청력은 많이 저하된 상태이고, 심장병 1기 정도인데 아직 약은 안 먹어도 되는 상태라고 하구요.  

평일에 하루에 4시간 정도, 길면 6시간 정도 집에 혼자 있는데,

지금까지는 그 시간에는 정신 없이 자서 큰 걱정이 없었는데요.

요즘 들어 사람이 없으면 심하게 불안해하고 짖기도 하고 그러는 거 같아요.

나이 들면서 체력도 떨어지고 시력, 청력도 떨어지니 두려움이 더 많아져서 그런 거라고, 훈련으로 고칠 상황은 아니라고 하네요.

불안증에 좋다는 영양제 등도 먹여봤는데 아무 소용 없구요.

사람 없을 때 저렇게 불안해하고 짖다가 사람 오면 힘이 빠져서 내내 자네요. ㅠ

저희 개가 생후 1년 넘어서 저희 집에 왔는데 사회화 과정을 잘 겪지 못했는지 다른 개만 보면 도망가고 숨기 바쁘구요.

2년 정도 전에 목줄 없이 갑자기 달려온 개한테 물려서 한달 정도 심하게 고생 한 기억도 있구요.

기질 자체도 굉장히 예민한 편이에요.

저희가 집 비울 시간에는 이웃이 없어서 짖어도 이웃에 민폐가 되고 그런 상황은 아니구요.

(저희가 저희 이웃분들 다 찾아다니면서 강아지 짖는 것 때문에 피해된 거 없는지 여쭤 봤는데, 다들 평일에는 집에 없으니 괜찮다고 하셨어요. )

매일마다 저희가 맡기고 찾아오고 그 동안에 같이만 계셔주실 분을 동네에서 찾고 있긴 한데, 마땅한 분 찾기가 어렵네요.

강사모 등도 다 살펴봤는데 저희 동네에서 펫시터를 꾸준히 하시는 분들도 없는 거 같아요.

짖더라도 집에 그냥 놔두는 게 더 좋을지,

애견 까페나 호텔 등에 맡기는 게 더 좋을지 마음이 갈팡질팡 하네요.

동네에 애견 까페 운영하는 동물 병원이 두 세 군데 되는데,

한 곳은 어린 강아지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분위기라서 저희 개는 적응을 못할 거 같고,

다른 한 곳이 개들이 대부분 조용히 앉아서 잠만 자고 있는 곳이라서 생각해보고 있어요.

10평 정도 되는 공간에 8마리 정도의 개를 풀어놓는 놀이방 같은 곳이 있고, 따로 케이지 2~3배 정도 되는 호텔(?)도 있어요. 동물 병원에서는 다른 개들이 놀자고 하는 게 저희 개에게는 귀찮을 수 있으니 호텔에 두는 게 더 좋겠다고 하시는데, 저희 개는 케이지에 안 좋은 기억이 있는지 좁은 공간에 오래 가두면 짖으면서 점점 흥분하고 심할 경우에는 자해 비슷한 행동까지 보이거든요.

심하게 눈치 보이지만 회사에 얘기해서 재택근무라도 해야 되나 정말 고민되네요.

집에서 저렇게 불안해 하고 짖다가 심장병이 더 심해질까봐 걱정되네요.

놀이방이나 호텔 같은 데도 꾸준히 다니다 보면 적응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오히려 더 불안감이 더 커질까요.

특히 예민한 노령견을 호텔, 애견 까페 등의 놀이방 같은 곳에 출퇴근 시키신 분 경험 있으시면, 조언 좀 부탁 드릴께요.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IP : 121.166.xxx.9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23 9:43 AM (223.62.xxx.39)

    어디사세요? 제가 펫시터 해드리고 싶네요

  • 2. 어디세요?
    '14.7.23 9:45 AM (110.47.xxx.111)

    집이 가까우면 제가 봐주고싶네요 울집도 노령견이 있거든요 17살...

  • 3. 동작구면
    '14.7.23 9:50 AM (110.47.xxx.111)

    거리가있어서 저는 안되겠네요

  • 4. 흐음
    '14.7.23 9:50 AM (121.166.xxx.96)

    서울 동작구에요.
    윗분들 정말 마음만도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그래도 집이 낫겠죠. 매일 짖고 있는데 마음이 영 불편하네요.
    상황 더 보다가 눈치 보이지만 회사에다 얘기하고 재택근무를 하던가 해야 겠어요.
    답변 감사 드립니다.

  • 5.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14.7.23 9:53 AM (119.203.xxx.100)

    라디오를 틀어놓으시면 어떨까요?
    지금은 곁에 없지만 울 삐삐도 살았을 때하고 같네요ㅠ.ㅜ

  • 6. 흐음
    '14.7.23 9:57 AM (121.166.xxx.96)

    라디오도 틀어두고 외출할 때 제가 입었던 옷도 강아지 자는 곳 옆에 놓아두고,
    저희도 잘 안트는 에어컨도 틀어주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해봐도 안 되네요.
    동물병원 가서 물어봐도 노령견들의 분리불안은 방법이 없다고 하구요. ㅠ
    이제 생이 얼마 안 남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안 좋네요.

    그리고 삐삐도 좋은 주인 덕분에 행복하게 살았다고 생각하고 고마워할 거에요. ㅠ

  • 7. 흐르는물7
    '14.7.23 9:58 AM (180.66.xxx.172)

    버려진줄 알고 눈물을 너무 흘려서 하루이틀만에 눈물 자국이 너무 진해지고
    다녀와서도 트라우마 쎕니다.
    보내지 마세요.

  • 8. 흐음
    '14.7.23 10:00 AM (121.166.xxx.96)

    네..
    혹시나 애견까페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졌었는데,
    역시나 헛된 희망이었네요.ㅠ
    답변 감사합니다.

  • 9. ...
    '14.7.23 10:01 AM (223.62.xxx.39)

    그런데 노령견이 되면
    없던 분리불안도 생기나요?
    우리 애는 어릴때부터 분리불안이 있는데..

  • 10. 흐음
    '14.7.23 10:06 AM (121.166.xxx.96)

    노령견이 되면 분리불안 증상이 있던 경우에는 좀더 심해진다고 하구요.
    저희 강아지처럼 분리불안 증상이 별로 없었던 경우에도 노령견 되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안 들리기 때문에 주인까지 사라지면 불안감이 많이 커지면서 분리불안이 생기겠죠.

    저희도 동네에서 맡아주실 분이 있으시면 좋을 거 같아서 여기저기 수소문 중인데, 찾기가 어렵네요.
    제발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ㅠ

  • 11. 안알라쥼
    '14.7.23 10:08 AM (223.62.xxx.50)

    그러게요... 윗님 의견에 저희도 노견만 있어서 동감합니다...
    진짜 저희 동네였으면 제가 해드리고 싶네요~~~

  • 12. 흐음
    '14.7.23 10:20 AM (121.166.xxx.96)

    저도 주말에 산책할 때 항상 집에서 짖는 개가 있는데요.
    주말에는 저희가 계속 집에 있으니 주말에는 저희가 봐드리고 싶다는 생각하네요.
    소리가 울려서 어느 집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어서 말씀은 못 드리지만요.

    같이 고민해주고 걱정해주신 분들 정말 복 받으실 거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

  • 13. ...
    '14.7.23 10:49 AM (1.245.xxx.217)

    하루 4~6시간 정도라면 차라리 도우미분을 부르면 어떠신가요?
    집도 깨끗해지고 개도 누군가 있으니 안심되고...

  • 14. ㅇㅇ
    '14.7.23 11:46 AM (211.38.xxx.189) - 삭제된댓글

    케이블 방송중에 애완동물전용 채널이 있던데요. 유료구요.
    저희는 애완동물이 없어 신청하지 않았지만 집에 혼자 있는 시간에 틀어주면 좋겠다했어요.
    TV동물농장같은 프로그램 하루종일 틀어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
    전에 동물농장에서 애완견 혼자 있을 때 TV 틀어줘라 했던거 같은데 몇년뒤 전문 채널이 생겨서 제가 다 반가왔어요.
    한번 알아보세요. 저희집은 헬로TV인데 다른 케이블 회사에서도 채널은 공유하니깐 찾아보시면 있을거 같아요.

  • 15. ㅇㅇ
    '14.7.23 11:48 AM (211.38.xxx.189) - 삭제된댓글

    그리고..CCtv 중에 마이크 스피커 장착된 제품 있어요. 스마트폰으로 조정할 수 있구요.
    주인 목소리라도 들으면 강쥐가 좀 안정을 찾지 않을까 해서 남깁니다. 가격대는 19만원에서 20만원대여요. 인터넷선이랑 전원 연결하면 되구요. 오픈 마켓에서 스마트CCTV인가.. 그냥 CCTV로 검색하심 여러 종류 나옵니다. 참고하시구요~

  • 16. 차라리
    '14.7.23 1:36 PM (58.7.xxx.36)

    낮에 수면제 약하게 처방 먹이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밥을 외출 전에 많이 먹이신다거나..

    짖는 거 보담은 덜 할 듯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212 스쿼트 하시는분 계세요? 6 스쿼트 효과.. 2014/09/05 2,848
414211 부산분들~탕국 어떻게 끓이시나요? 10 피곤혀요~ 2014/09/05 2,274
414210 너무너무 게으른 시아주버님. 13 궁금해 2014/09/05 4,402
414209 포장이사 선정기준이 어떻게될까요..? 2 ........ 2014/09/05 753
414208 일편단심 김연아양 파밀리어 2014/09/05 2,568
414207 전부치는거 너무 고생이죠? 7 2014/09/05 2,426
414206 노희경의 사랑... 8 갱스브르 2014/09/05 2,840
414205 요즘 애들은 ㅆ받침을 ㅅ으로 많이 쓰나요? 6 맞춤법 2014/09/05 1,437
414204 턱보톡스 해골됏음여 19 터구ㅜ 2014/09/05 8,963
414203 간장게장 여쭤요 2 ㅇㅇ 2014/09/05 954
414202 박근혜 복지 공약은 대국민 사기극? 2 light7.. 2014/09/05 673
414201 당일치기 바다 단체여행 코스 추천해주세요. 1 바닷길 2014/09/05 783
414200 저처럼 먹기위해서 운동하시는분~~ 4 낼모레 50.. 2014/09/05 1,505
414199 무료쿠폰이에요 4 위디스크 2014/09/05 2,248
414198 노유진의 정치카페 15편 - 추석특집 ' 비정치카페' 2 lowsim.. 2014/09/05 1,039
414197 가죽코트에 곰팡이가 자꾸 생겨요. 2 문의 2014/09/05 1,928
414196 경제책 좀 추천해주세요 3 제인에어 2014/09/05 1,060
414195 임부복 오프라인 매장 있나요? 3 으으 2014/09/05 3,176
414194 빵하나우유하나 사오랬더니..... 9 ... 2014/09/05 3,803
414193 통신사와 아파트 옥상 중계기 설치 임대차 계약 갈등... 대기업.. 3 soss 2014/09/05 6,343
414192 아래 남편이 연하란 글... 6 오지랍 국민.. 2014/09/05 1,925
414191 PT해서 두달동안 4키로 뺐어요 16 운동중독 2014/09/05 5,405
414190 야간교생실습 가능한 학교 가능한 곳이 있을까요? 1 교대원다녀요.. 2014/09/05 1,040
414189 꽃담초요.. 한 병에 만얼마가 제가격 맞아요?? 4 섬유유연제 2014/09/05 1,732
414188 발레타인 30년산 선물 들어왔는데 너무 아까워요 19 ..... 2014/09/05 6,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