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흑백 여자

갱스브르 조회수 : 777
작성일 : 2014-07-21 16:46:59

가장 좋아하는 색은 없다

한 가지 만을 고집하기엔 선뜻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도 내가 모르는 색이 남이있는 까닭이다

색체심리로 점을 보는? 곳에서 알았다

선택의 심리변화조차 과학적으로 계량이 가능하단 것을...

마음 구역을 나눠 제목을 붙이고 원인과 결과를 분석한다

고유한 정체성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나열된 예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중첩되면서

색이 가진 정서와 이해는 밀접하구나...하고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나에게 부족한 기운을 북돋아줄 거라며 몇몇 색을 추천해줬지만

워낙 취향과 거리가 멀어 작은 소품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옷장을 열어보면 그 옷이 그 옷

그 색이 그 색인 옷 천지지만

내겐 모두 다르다

나만이 알아볼 수 있는 디테일이 있다

우린 어떤 형태로든 자신을 드러내게 돼 있다

폐쇄성을 감추려 지나친 노출을 즐기기도 하고

여린 심성을 엄숙한 옷에 가두기도 한다

확실히 색을 보고 선택하는 중심엔 자아가 있다

나를 보호하는 갑옷인 셈이다

드러내고 감추는 동기는 같다

이렇게 후텁하고 더운 날

까만 린넨 원피스에 까만 가디건을 걸친 여자를 봤다

드러난 거라곤 손목과 발목 그리고 라운드가 곱게 파진 목덜미...

평범하지만 눈길이 가는 사람이 있다

젤 예쁜 사람이다

습기 찬 땀에 연신 손바람 후적이던 나와는 달리 참..시원하게 건조한 분위기의 여자

사람에게서 나오는 "오라"라는 것이 이런 건가?...

화려한 후광이 아닌 흑백사진 속 옛스런 그림이 툭 하고 튀어나온 것처럼 실체가 불분명해지는 순간이었다

묘하다

타고난 나른함과 관능적인 분위기는 돈으로 살 수 없다

싸매고 감춰도 연기처럼 흘러내리는 색이다

반바지에 민소매 ... 덜렁덜렁 감기는 내 신발

내가 더 더워 보인다

IP : 115.161.xxx.10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0263 (세월호100일 - 120) 잊지 않겠습니다 1 아픈 마음 2014/07/24 499
    400262 결혼20년 다되가니 휴가도 가기싫어져요 10 20 2014/07/24 3,392
    400261 82 엄마 당? 13 꺾은붓 2014/07/24 1,508
    400260 세월호 100일 ..미안해서 잊지못합니다. 1 부산아줌마 2014/07/24 652
    400259 운전연수는 어디서 받는게 좋은가요? 2 운전초보 2014/07/24 1,228
    400258 흑설탕이 안좋은거에요?? 9 흑설탕 2014/07/24 2,213
    400257 미국이 한국보다 배움의 질이 월등할까요 14 sl 2014/07/24 2,294
    400256 에어컨 두대일때 실외기 겹쳐 쌓아놓으면 안될까요? 4 .. 2014/07/24 6,868
    400255 조용한 구원파 8 왜? 2014/07/24 3,269
    400254 독일 최대 600km 주행거리 괴물 전기차 개발 2 현기차 떨고.. 2014/07/24 1,151
    400253 (세월호 100일 -118)잊지 않겠습니다. 2 빠담 2014/07/24 571
    400252 제 2롯데 씽크홀 전조 더 있다. 8 ... 2014/07/24 3,152
    400251 미궁... 2 갱스브르 2014/07/24 1,068
    400250 [세월호 참사 100일-르포] 최후 실종자 10명…”희망의 끈 .. 2 세우실 2014/07/24 735
    400249 [함께해요] 지금 위치, 남구로역이라고 합니다. 5 청명하늘 2014/07/24 869
    400248 (세월호 100일 - 116) 잊지마세요 2 새싹이 2014/07/24 553
    400247 옥수수 찔때 흑설탕 넣어도 될까요? 3 2014/07/24 1,479
    400246 좋은 자재로 지어진 새아파트 좀 보고싶어요 6 아파트 2014/07/24 2,239
    400245 신문에 코너 뭐뭐 있지요? 3 2014/07/24 815
    400244 (세월호 100일 -115)잊지 않겠습니다. 2 구름 2014/07/24 722
    400243 [다시열림]82모금계좌가 다시 열렸습니다. 5 불굴 2014/07/24 1,111
    400242 [함께해요] 지금 위치, 마리오아울렛이라고 합니다. 1 청명하늘 2014/07/24 1,029
    400241 나중에 은행이 없어질거란 이야기 2 궁금해 2014/07/24 1,738
    400240 (세월호 100일 -112) 항의 전화해주세요! 3 생명지킴이 2014/07/24 632
    400239 식비 아끼는 노하우 알려주세요 13 할수있어 2014/07/24 4,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