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백화점에서 다쳤어요.

ㅠㅠ 조회수 : 5,200
작성일 : 2014-07-21 11:19:58

어제 오후..

백화점에서 남편 자켓을 사려고 쇼핑을 하고 있었어요.

좀 따라다니던 아이들은 금새 지루해했고 엘레베이터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아 기다리기로 했죠.

그러다가 큰 아이가(초2) 팔꿈치에 피를 흘리며 다쳤다고 왔더군요.

점원에게 밴드나 뭐 없냐고 여쭸더니 약국 가서 사라고 하고..

의무실을 찾으니 그제야 알려주셔서.. 피를 뚝뚝 흘리며 의무실을 찾아갔지요.

의무실 내에도 전문적인 간호사나 의료인은 없고... 다리 맛사지 하던 직원들만 가득..

그중에 한분이 오셔서 빨간 약으로 대충 발라주고..

이거 찾느라 왔다갔다... 저거 찾느라 왔다갔다... 겨우 지혈하고 다쳤다는 그 자리로 갔어요.

아이 말로는 쇼파에 앉았다가 살짝 옆으로 기대 누우려던 순간 아파서 보니 피가 났다고 했고..

만약 그랬다면 다른 사람들도 다칠 수 있으니 가 보자해서 가 봤더니..

세상에... 낡은 가죽소파에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을 만저보니 지름이 0.5미리는 더 되어보이는 부러진 철 스프링이 칼처럼 위로 솟아 있었어요. 그 사이 보안팀이 와서 소파 철수하겠다고 난리치고 우리는 옆에 서 있고..아무도 다친 아이는 안중에도 없어 보이더군요.

녹이 슨 스프링이라 파상풍도 겁났고.. 아이가 다쳤는데 아이보다는 자신들 변명하느라 급급한 분위기..

치워야했는데 하나만 치우고 못치웠다는 둥... 멀뚱히 서 있다가 화가 나더군요.

아이 병원은 어째야하는가 물으니 그제서야 가까운 병원 아무데나 가서 치료를 받고 청구를 하라...

제가 따로 요구를 해서 병원까지 가는 택시 제공 받았고..(그쪽 직원이 나와서 같이 병원으로 이동.. 택시비 카드값으로 계산), 일요일 오후 미치도록 붐비는 응급실 정형외과동에서 4시간을 보내고 꿰매고 돌아왔어요.

(그 와중에 파상풍이 영유아 필수 접종 항목이라 이미 접종 완료한건 정말 다행!!!!)

그동안 제 핸드폰 밧데리는 끝나고.. 집에와서 겨우 충전하고 보니 부재중 전화가 와 있더군요.

백화점 고객센터였는데 아이가 꿰맸다고 하니.. 그러냐... 병원비 청구하시면 된다.. 끝!!!

아이가 지금 다니고 있는 수영강습이랑 기타 수업들 못하게 되는거 투성이인데 이걸로 끝이냐...했더니..

'아... 고객님... 그런 수업도 받고 있었어요..? 그럼 저희가 손해사정인이 연락을 드리도록 해도 될까요?'

하더군요. 저는 잠깐이지만 다친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염려를 먼저 원했는데.. 무리였던걸까요?

왼손잡이 아이, 다친곳도 왼쪽 팔꿈치라 꿰매긴 했지만.. 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하고..

가만 있어도 더운 이 여름에 샤워하기도 힘들고..

하고 있는 수업들은 죄다 수영에다 축구에다 피아노, 로봇조립등등인데...

아.. 진심어린 사과는 개뿔... 그런거 요구하는 제가 진상인가 봅니다..

그래도 푹 자고 일어나니 아이도 저도 조금 진정되고... 머리도 조금 맑아져서 주절주절 해 봅니다..ㅠㅠ

IP : 183.97.xxx.2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4.7.21 11:27 AM (116.126.xxx.37)

    정말 속상하고 화나셨겠어요~
    더운데 당분간 신경 쓰이겠네요.

  • 2. 아들둘맘
    '14.7.21 11:29 AM (211.226.xxx.210)

    어느백화점이에요?
    어떤데는 귀찮을정도로 찾아와서 선물주고 죄송하다고 하고 그런다던데...

  • 3. ....
    '14.7.21 11:29 AM (121.140.xxx.215)

    어느 백화점인가요?
    백화점이 지점이면 본사에 연락해서 이 상황에 대해 컴플레인하세요~
    지점들은 본사 관리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 태도가 바로 달라질 겁니다. 지점에서는 본사에서 알기 전에 유야무야 대충 처리하려고 하겠죠. 본사에 전화해서 지점 관리&교육 제대로 하라고 말씀하셔야 할 겁니다.

  • 4. ...
    '14.7.21 11:32 AM (121.160.xxx.169) - 삭제된댓글

    백화점 cs팀에 연락할 사항아닌가요.
    고객의 마음을 살펴주는 게 먼저이고 기본인데...
    손해사정인 통해 비용치루고 빨리 해결할려고 하는게
    백화점입장에서는 나은니깐 마음이 급했나보네요
    어째요.. 꿰매기까지 하셨다니 아드님이 오늘하루
    많이 힘들었겠어요.

  • 5. ...
    '14.7.21 11:36 AM (58.141.xxx.28)

    어느 백화점이 저리 개판입니까?? 진짜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고 아이를 살피는 게 그리 힘들까요??
    정말 이 더운 여름에 이게 뭔 고생이랍니까 완전 화나네요

  • 6. 오마이갓
    '14.7.21 11:38 AM (223.62.xxx.2)

    어느신문사 부장아들은
    에스컬레이터에서 장난치다가 다쳐도 보상을 받는데

    가서 사진 찍어서 내용을 보존하세요.
    그리고 점장님 만나러왔다고
    인포메이션에서 점잖게 말씀하세요.

    치료비 전액과 휴유 훙터를 대비해서
    위자료 달라고 하시고

    어제 그 위급한 상황에서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고
    의무실은 허접하기 이를데 없더라

    이많은 직원이 일하는곳 의무실이 이럴수 있냐?

    피흘리는 아이에게 지하 약국 가라고한다는게 말이되냐 하세요.

  • 7. ....
    '14.7.21 11:41 AM (121.140.xxx.215)

    간단하게 글 남기고 갔다가 생각해 보니 저까지 열 받아서 다시 왔어요.
    아이가 뛰다가 다쳤다고 해도 배상 책임을 물을 판에,
    이건 명백히 백화점 측의 관리 소홀로 인한 안전 사고인데 이런 식으로 나오다니 이건 정말 제대로 손해 배상 받아내셔야 할 것 같아요. 꼭꼭꼭 제대로 된 손해 배상 받아내시길 바랍니다.

    더운 날 상처 때문에 고생할 원글님 아이와, 이 아이를 보면서 맘 아플 원글님 토닥토닥~해 드리고 갑니다.

  • 8. 흑...
    '14.7.21 11:56 AM (183.97.xxx.26)

    엄마들 마음은 다 똑같은 거죠?
    그깥 손해사정인 통해 보상 받는거보다...
    이 더운 여름에 아이가 얼마나 고생이 많을 것이며 얼마나 놀랐냐... 아이 마음 한번 도닥여 주는걸 먼저 원하는게 이상한게 아니었던 거죠??

    어제 병원으로 이동하는데 아이가..
    -엄마.. 제가 다쳐서 놀라셨죠... 죄송해요...
    하는데 눈물이 왈칵 나는거예요.
    니 잘못이 아니야... 너도 어쩔수 없었잖아.. 해 줬죠.
    아이들 눈에도 속상한 얼굴이 다 보이는데.. 고객센터에서는 얼굴 한번 보이지 않고 전화 몇통으로...ㅠㅠ

  • 9. 무식하면 가만히
    '14.7.21 12:31 PM (118.36.xxx.143)

    학교에서도 보험으로 치료비 지불합니다.
    백화점이 시설물 관리를 소홀히했기 때문에 당연히 해줘야합니다.

  • 10. 그거
    '14.7.21 12:48 PM (223.62.xxx.4)

    손해사정인 만나시구요
    쉽게 합의하지마세요

    안하시면 됩니다

    진단서 뽑으시고
    몇백은 받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마시고
    성장판 문제 없는지
    흉터 안남는지까지 치료 다 하세요

    아가 아프고 고생하느라 아픈만큼 고기사줄돈 받는다 생각하세요

  • 11. **
    '14.7.21 1:04 PM (119.67.xxx.75)

    백화점이 어이없는 대응으로 일을 키웠네요.
    저도 윗님 의견대로 하시라 권해요.
    아이 흉 남지 않게 치료하시고 보상까지 받으세요.

    어떻게 백화점에서 동네 슈퍼보다도 못한 대처를 하나요?

  • 12. .....
    '14.7.21 1:05 PM (112.155.xxx.72)

    미국에서는 수퍼마켓 주차장에서 넘어져도 매니저가 달려오고
    사과하고 병원비 나오면 연락하라고 하고 보상금 나오나 그래요.
    한국이 공공시설에서 다치는 거에 대해 책임을 안 질려는 후진국성향을 가지고 있는 거죠.
    왜 그러느냐 하면 대기업 봐주는 정책이 한국이 엄청나거든요.
    대기업은 어떤 불법적인 행위를 해도 용서를 해 줍니다.
    그 결과가 세월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분 내키면 수출이 안 된다고 우는 소리 하면서 국민을
    협박하는 게 대기업이죠.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특혜는 다 누리면서.

  • 13. 아는게 힘이요.
    '14.7.21 1:33 PM (218.159.xxx.121)

    요새 대부분 피해보상 해주는 보험들 의무적으로 들거든요. 모르셔서 보상 못받고 보상 안해줄거라 말하시는분들은 뭐래요.
    아파트 놀이터에서 다쳐도 보상받고 학교서 다쳐도 받거든요.

  • 14. ...
    '14.7.21 1:38 PM (211.202.xxx.237)

    이해 불가네요. 에스컬레이터에서 부모의 부주의로 사고가 났어요. 그곳은 백화점은 아니고 아울렛.
    그곳에서 100% 보상 받는거 봤습니다.
    백화점이라니... 더더욱 이해가 안갑니다. 뉴스에 제보하심이...

  • 15. ㅉㅉㅉㅉ
    '14.7.21 2:18 PM (118.36.xxx.143)

    쥐뿔도 모르고 아는 체하던 불쌍한 인간이 부끄러운 줄은 알고 글 지우고 튀었네.

  • 16. 흑..
    '14.7.21 4:41 PM (39.7.xxx.58)

    저기 제가 0.5미리라고 적었네요.
    지흠이 0.5센티였어요.
    스프링 치고는 아주 굵었지요.
    사진도 물론 찍었어요.

    백화점측에서 오늘 전화없이 바로 보험사에서 전화왔구요. 너무 화가 나서 본사에 전화했더니 지점의 이런 보고는 없었고.. 사고 대처에 대해 어의 없어하더군요. 상처무르지마라 무르지마라... 기도하고 있네요... ㅠㅠ

  • 17. 흠..
    '14.7.21 8:52 PM (61.98.xxx.22)

    저도 잘은 모르나 .. 제 아이는 수영장 실수로 다쳐 배상받았어요.
    남들 얼마받나 따지지 않고 그 정도 선이라 해서 그 정도 선에서 배상받았어요.
    저는 여아라 흉터제거시술을 받았기에 병원비가 꽤나와서 흉이 안보일것같게 치료받은것에
    만족을 했구요. 다행히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이라 배상받기 좋았습니다.
    혹 흉터제거 시술을 하시면 대학병원으로..

  • 18. 흠..
    '14.7.21 8:54 PM (61.98.xxx.22)

    참.. 배상받았다해도 길바닥에 돈뿌려 뭐 사먹어.. 서 그게 그돈이기는 해요.
    그리고 이경우는 배상도 받고 개인보험도 이중처리 됩니다. 굳이 개인보험사에다는 말도 안했어요. 서류만 냈지... 흉터제거시술받으신다면 다시 글 올리시면 자세히 알려드릴께요.
    이게 또 복잡하답니다.

  • 19. 흠..
    '14.7.21 8:58 PM (61.98.xxx.22)

    남아신가 본데 다음부터는 봉합수술은 대학병원 성형외과 낮시간에 가세요.
    24시간안에 봉합하면 된다니.. 일반병원에서 소독정도만 하시고...
    정형외과는 아무래도 이쁘게 꼬매질 않아요. ㅡㅡ;; 남아같은 딸 키우면서 봉합만 두번
    배상한번, 치료비보상 받은 엄마입니다.
    대학병원가라는 것은 일반성형외과 서류가 기존서류가 달라 귀찮아하고 발급안해주는 조건으로
    치료합니다. 보험처리가 있으므로 깔끔하게 대학병원이 속편할것 같아서요.
    전 다음부터는 대학병원가리.. 맘먹고 있습니다.

  • 20. 아휴
    '14.7.21 9:39 PM (58.143.xxx.254)

    제가 다 화가 나네요.
    어디 백화점인가요? 어쩐지 우리 동네 흉물스럽게 만드는 거기일거 같은 느낌...

  • 21. 흑..
    '14.7.21 9:47 PM (183.97.xxx.26)

    여아예요.. ㅠㅠ
    다들 도움 주는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상처가 길지는 않고 깊어서 벌어질까봐 걱정이고 흉터도 걱정이예요. 흉터 제거 시술은 어느 정도 시잠에 시행해야 하나요???

  • 22. 흑..
    '14.7.21 10:25 PM (61.98.xxx.22)

    여아시네요. 축구를 한다기에 남아인지 알았어요.
    정형외과는 실 뽑고 하루 이틀뒤 수영 가능하다고 하지만 성형외과는 기본 3주는 물에 들어가지 않게 했던것 같습니다. 흉터제거시술은 프락셀을 하는데 실밥 제거와 함께 바로 합니다. 바로 안하고 추후시 수술도 병행하는수가 있다고 합니다. 아이가 이번에 최근 턱을 꼬매 너무 너무 귀찮기도 해서 프락셀 흉터제거 시술 안하기로 했다가 하기로 했습니다. 덧살이 튀어나오는것 같아서요.

  • 23. 흑..
    '14.7.21 10:32 PM (61.98.xxx.22)

    프락셀은 기본10회에 매주한번 4회 그뒤 2주에 한번씩인걸로 기억합니다. 추가될수도 있고요. 프락셀도 대학병원 성형외과로 가보세요. 저는 안가봤지만 제가 간 개인병원은 무지 귀찮아하고 자존심 상합니다. ㅠㅠ
    귀찮아서 시술 좀 늦게 들어갔더니 턱에 좁쌀처럼 뭐가 튀어나왔어요. ㅠㅠ 제거 안될수도 있다고 겁주는데 귀찮아도 할걸 후회됩니다. 발등과 발바닥살 부분은 프락셀하고 꼬맨자국이 보이지 않습니다. 나도 놀람..
    요새 참 세상 좋구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0123 여자가방 든 남자 어때요? 14 2014/07/21 2,525
400122 남자가 어린여자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도 있나요? 21 .... 2014/07/21 23,342
400121 물어뜯는강아지 기피제(?)어디파나요? 10 강아지..... 2014/07/21 2,086
400120 김제동, "천만 개의 바람이 되어주세요" .. 9 잊지말자 2014/07/21 1,309
400119 생연어 어디서 사시나요? 1 킹콩과곰돌이.. 2014/07/21 956
400118 이 경우 시골 가는거 맞을까요? 10 ㅣㅣ 2014/07/21 2,439
400117 운동몇시에 하러나가세요? 5 사랑스러움 2014/07/21 2,005
400116 제가 정상이 아닌거 같아요...어떻게 해야할지... 5 ... 2014/07/21 2,479
400115 과자..건강에는 많이 해롭겠죠? 7 냠냠냠 2014/07/21 3,944
400114 성신여대는 어떤학생들이 가나요 15 ddt 2014/07/21 5,716
400113 스물일곱에 대학가야한다면 어디가시겠어요 6 2014/07/21 1,821
400112 전북 고창 잘 아시는 분~~ 8 sos 2014/07/21 2,670
400111 [국민TV 7월21일] 9시 뉴스K - 노종면 앵커 진행(생방송.. lowsim.. 2014/07/21 1,041
400110 까칠하게 댓글 다시는 분들... 7 여기 2014/07/21 1,112
400109 전세 보증금 언제 반환드려야 하나요?도움 말씀 부탁.. 4 현명하신주부.. 2014/07/21 1,058
400108 분당 그냥 일반고..낙생 서현 아니고요. 20 .... 2014/07/21 3,861
400107 오늘 인간극장 보셧나요~ 7 수박 파는 .. 2014/07/21 4,127
400106 유나의 거리 하는날~~~ 1 모기귀신 2014/07/21 1,099
400105 중1아이가 광고 또는 건축을 하고 싶다는데요.. 12 2014/07/21 1,774
400104 고3 맘님들 수시 정하셨나요 2 .. 2014/07/21 1,859
400103 초등4학년 영어 인강 도움좀 1 영어 2014/07/21 1,574
400102 매실에 거품이 생기면..... 9 아까워라 2014/07/21 6,488
400101 경기도에 사는 사람이 서울에서 1 유뚱 2014/07/21 1,360
400100 오늘밤 11시 15분 mbc 다큐 스페샬 세월호 100일 입니다.. 16 ㅇㅇ 2014/07/21 1,907
400099 김창숙씨는 연륜에 비해 연기가.. 19 .. 2014/07/21 5,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