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7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216
작성일 : 2014-07-21 06:58:51

_:*:_:*:_:*:_:*:_:*:_:*:_:*:_:*:_:*:_:*:_:*:_:*:_:*:_:*:_:*:_:*:_:*:_:*:_:*:_:*:_:*:_:*:_:*:_

가지에 깃드는 이 저녁
고요한 색시 같은 잎새는 바람이 몸이 됩니다.
살금살금, 바람이 짚어내는 저 잎맥도
시간을 견뎌내느라 한 잎새에 여러 그늘을 만드는데
그러나 여러 그늘이 다시 한 잎새 되어
저녁의 그물 위로 순하게 몸을 주네요.
 
나무 아래 멈춰 서서 바라보면
어느새 제 속의 그대는 청년이 되어
늙은 마음의 애달픈 물음 속으로 들어와
황혼의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데요.
한 사람이 한 사랑을 스칠 때
한 사랑이 또 한 사람을 흔들고 갈 때
터진 곳 꿰맨 자리가 아무리 순해도 속으로
상처는 해마다 겉잎과 속잎을 번갈아내며
울울한 나무 그늘이 될 만큼
깊이 아팠는데요.
 
그러나 그럴 연해서 서로에게 기대면서 견디어내면서
둘 사이의 고요로만 수수로울 수 없는 것을,
한 떨림으로 한 세월 버티어내고 버티어낸 한세월이
무장무장 큰 떨림으로 저녁을 부려놓고 갈 때
멀리 집 잃은 개의 짖는 소리조차 마음의 집 뒤란에
머위잎을 자라게 하거늘
나 또한
 
애처로운 저 개를 데리고 한때의 저녁 속으로 당신을 남겨두고 그대,
내 늙음 속으로 슬픈 악수를 청하던 그때를 남겨두고 사라지려 합니다,
청년과 함께 이 저녁 슬금슬금 산책이 오래 아프게 할 이 저녁


                 - 허수경, ≪청년과 함께 이 저녁≫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7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7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7월 2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7750.html

 

 


못을 많이 박았더니 우리 공주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

”힘겨운 상황에 처하고 모든 게 장애로 느껴질 때, 단 1분도 버틸 수 없다고 느껴질 때,
그때야말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바로 그런 시점과 위치에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하니까.”

              - 해리엇 비처 스토우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8154 인터넷 서점 접속이 안되용~~ 5 서버폭주 2014/11/20 1,338
    438153 공중목욕탕에서 의자 위에 따로 깔아놓으새요? 4 ... 2014/11/20 2,045
    438152 몽클st패딩 37만원 비싸죠.ㅜㅜ 7 몽몽 2014/11/20 4,091
    438151 백내장 수술하면 수술 즉시 앞이 맑게 보이나요? 2 맑은눈 2014/11/20 1,901
    438150 중학교 수학 선행 교재 부탁드립니다 15 중학 2014/11/20 2,754
    438149 도서정가제 하루 전ㅡ 펭귄클래식 전자책 2 이방인 2014/11/20 1,340
    438148 저 밑에 이름나와서 저도 하나 2 이름 2014/11/20 1,120
    438147 근데 판교연민정이라는 별명은.....ㅋㅋ 7 신의작명 2014/11/20 12,265
    438146 개업의사남편 직장에 들어앉은 와이프들 48 .. 2014/11/20 24,816
    438145 요가학원 다니는데 이것도 사기의 일종일까요? 4 요가 2014/11/20 2,539
    438144 소소한데에서 육아고단을 위로받네요 2 wisdom.. 2014/11/20 874
    438143 돌잔치 6 2014/11/20 1,107
    438142 며칠전에 책추천글 좀 찾아주세요 여러글로 검색해도 3 안되네요 2014/11/20 2,451
    438141 국제전화 받으면 받는사람이 요금 내는건가요? 3 *** 2014/11/20 39,402
    438140 항상 배에 가스가 차요 1 장건강 2014/11/20 1,925
    438139 목동 센트럴프라지 고등 국어학원 추천 부탁드려요 1 .. 2014/11/20 1,498
    438138 언론계"40년전중정의패악질을되살리려해" 샬랄라 2014/11/20 671
    438137 시험에 붙고 나니까 드는 생각이 3 시험에 2014/11/20 2,609
    438136 김장배추 절일때 켜켜히 소금 안넣고 6 ... 2014/11/20 2,952
    438135 이런 여자 사치와 과시에 너무 찌든 것 같지 않나요? ... 2014/11/20 2,265
    438134 블러거의 난..궁금점... 6 ,,, 2014/11/20 10,313
    438133 앗시리즈 수학마왕 아이세움 명작 5 알려주세요 2014/11/20 1,060
    438132 신해철님 다시 살아올 수 없나요....ㅜㅜ 12 ㅠㅠ 2014/11/20 1,971
    438131 영화 멋진 하루, 하정우 8 ... 2014/11/20 1,957
    438130 돈은 많은데 속 썩이는 남자 10 미니 2014/11/20 2,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