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7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986
작성일 : 2014-07-21 06:58:51

_:*:_:*:_:*:_:*:_:*:_:*:_:*:_:*:_:*:_:*:_:*:_:*:_:*:_:*:_:*:_:*:_:*:_:*:_:*:_:*:_:*:_:*:_:*:_

가지에 깃드는 이 저녁
고요한 색시 같은 잎새는 바람이 몸이 됩니다.
살금살금, 바람이 짚어내는 저 잎맥도
시간을 견뎌내느라 한 잎새에 여러 그늘을 만드는데
그러나 여러 그늘이 다시 한 잎새 되어
저녁의 그물 위로 순하게 몸을 주네요.
 
나무 아래 멈춰 서서 바라보면
어느새 제 속의 그대는 청년이 되어
늙은 마음의 애달픈 물음 속으로 들어와
황혼의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데요.
한 사람이 한 사랑을 스칠 때
한 사랑이 또 한 사람을 흔들고 갈 때
터진 곳 꿰맨 자리가 아무리 순해도 속으로
상처는 해마다 겉잎과 속잎을 번갈아내며
울울한 나무 그늘이 될 만큼
깊이 아팠는데요.
 
그러나 그럴 연해서 서로에게 기대면서 견디어내면서
둘 사이의 고요로만 수수로울 수 없는 것을,
한 떨림으로 한 세월 버티어내고 버티어낸 한세월이
무장무장 큰 떨림으로 저녁을 부려놓고 갈 때
멀리 집 잃은 개의 짖는 소리조차 마음의 집 뒤란에
머위잎을 자라게 하거늘
나 또한
 
애처로운 저 개를 데리고 한때의 저녁 속으로 당신을 남겨두고 그대,
내 늙음 속으로 슬픈 악수를 청하던 그때를 남겨두고 사라지려 합니다,
청년과 함께 이 저녁 슬금슬금 산책이 오래 아프게 할 이 저녁


                 - 허수경, ≪청년과 함께 이 저녁≫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7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7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7월 2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7750.html

 

 


못을 많이 박았더니 우리 공주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

”힘겨운 상황에 처하고 모든 게 장애로 느껴질 때, 단 1분도 버틸 수 없다고 느껴질 때,
그때야말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바로 그런 시점과 위치에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하니까.”

              - 해리엇 비처 스토우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827 네스프레소 커피 맛있게 타는 방법은요~? 6 코피 2014/07/23 2,982
    399826 부산근교 계곡 추천해주세요 4 유후 2014/07/23 2,635
    399825 안철수와 김한길, 기동민과 노회찬 13 재보선 2014/07/23 1,399
    399824 [미안하다, 아가들아] 이렇게 예쁜 아가들인 줄 아셨어요? 6 청명하늘 2014/07/23 1,823
    399823 중고등학교때 2년 외국 갔다오면요. 3 궁금 2014/07/23 1,937
    399822 가라앉는 잠실.. .... 2014/07/23 1,742
    399821 엘베 1층으로 보내놓으라고 계속 우기는 사람 33 2014/07/23 4,804
    399820 검찰 ”공범자백” 내세워 김형식 기소…김, 혐의 계속 부인 세우실 2014/07/23 1,273
    399819 고양이 공포증, 극복하는 방법 있을까요? 14 야옹 2014/07/23 2,303
    399818 고소드립 관련 - 협박죄의 요건 4 2014/07/23 2,431
    399817 사람들은 내용이야 어쨌든 막장드라마에 끌려요. 2 심리전 2014/07/23 1,062
    399816 악필인데,미술학원 어때요? 5 미술 2014/07/23 1,424
    399815 마늘을 많이 넣은 배추김치, 구제 방법은? 3 푸른물고기 2014/07/23 1,481
    399814 여의도 국제 금융로 ifc몰 앞으로 가는 버스 있나요? 1 dma 2014/07/23 812
    399813 말법집 때문에 119 부를까 하셨던분 9 조심 2014/07/23 2,388
    399812 만일 45세경에 공무원 합격한다면요... 15 ... 2014/07/23 6,615
    399811 정말 유병언이가 죽었다고 생각하시나요? 40 .. 2014/07/23 7,366
    399810 드라마 모두다 김치 보시는 분~~ 4 *** 2014/07/23 2,079
    399809 연예인 자식들은 거의미국유학길이네요 29 화이트스카이.. 2014/07/23 12,786
    399808 정혜신의 안산 이야기_ 2014.7.23 5 자유 2014/07/23 1,442
    399807 먼지다듬이를 본것 같아요. 1 어떡해요 2014/07/23 2,575
    399806 2014년 7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1 세우실 2014/07/23 818
    399805 전 국정원장 원세훈이 9월에 석방된답니다. 4 에혀 2014/07/23 1,304
    399804 고전 성춘향(成春香)전과 근대판 신춘향(申春香)전 2 꺾은붓 2014/07/23 1,405
    399803 박시후한테 고백받는꿈 꿨네요 4 dz 2014/07/23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