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아이하나 있어요
지금 학원에서 올림피아드 준비반에 다니고있어요
본인이 영재과고에 가고싶다고해서 보내는거고 다닌지 대략 6개월이 넘어가네요
중간에 힘든적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힘들면 꼭 과고에 가야하는건 아니니 그만둬도 괜찮다고했고요
그때마다 그래도 올림피아드까지는 해보겠다고해서 보냈어요
그런데 이 학원이 올림피아드 준비만 전문으로 하는학원인데다 강남에 있는곳이라 한달에 드는 비용도
상당하고요 제가 운전을 못하는지라 남편이 없는시간쪼개서 픽업해주고 본격적으로 올림피아드 시험이
다가오면서는 남편이 더 지극정성으로 애한테 잘했어요
남편이 술자리가 잦은데 그래서 운전을 못하게되면 대리운전이라도 불러서 애를 데려왔구요
아무튼 부모로써 아이가 과고를 가고싶다니 원하는대로 최대한 노력했다는 말을 하고싶어서 썼어요
그런데 어제오늘 아침에 픽업해서 학원앞에 데려다주고 능청스럽게 인사하고 몇시에 데리러오라고했던
아이가 학원을 저 몰래 빠진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인사해놓고 아빠가 차돌려서 가면 학원엔 가지도않고 피씨방에서 놀다가 시간되면 학원에서 나오는척한거에요
저랑 남편이랑 지금 배신감에 어쩔줄 모르겠어요
부모가 강요해서 간 학원도 아니고 본인이 열심히해보겠다고 간 학원인데 도대체 왜 그런 거짓말을 해가며
빠진걸까요
물어보니 공부해도 성적도 안나오고 올림피아도 모의고사도 학원에서 하위권이고 보나마나 본인은
올림피아드 시험봐봤자 수상권에 못들게 뻔하니까 가기 싫었다네요
문제는 지금 이 올림피아드반이 다음주면 마무리되어서 얼마안남았고 시험도 다음주 토요일입니다
너무너무 속상해서 그럼 니가 포기했다는거냐?했더니 시험도 보기싫고(봐도 소용없으니까) 몇번안남은
학원도 안가겠다네요
그래서 처음부터 나는 너한테 과고가라고한것도 아니고 그럼 그동안 얼마든지 그만두라했는데
왜 여기까지와서 당장 다음주가 시험인데 그러는거냐했더니 학원다니면서 자기는 과고갈 재능이 없다는걸
알았다는거에요
너무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저랑 남편이 힘든건요
첫번째는
아이가 너무 뻔뻔스럽게 엄마아빠 눈 보면서 거짓말을 했다는점
남편은 애없는데서 저한테 애가 싹수가 노랗다면서 저게 커봤자 사기꾼밖에 더 되겠냐면서 한숨만쉬고 거의 절망스럽게있어요
겨우 15살밖에 안된애가 부모한테 저렇게 능숙하게 거짓말을하고 저렇게 치밀하게 학원을 빠질수있는건가요?
두번째는
무려 6개월넘게 올림피아드를 준비하고 이제 다음주가 시험인데 과연 아이말대로 시험조차 응시하지않는게
맞는건지 아이를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길을 잃은 이 사람에게 길을 좀 알려주세요 ...참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