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부의 대물림을 적은 글인데 읽으면서 참 나름 한숨나오고
이런걸 내가 어려서 그때 알았더라면 정말 열심히 공부했을텐데
뭐 그런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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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집안을 설정해 비교를 해본다.
한쪽은 의사집 아들, 또 하나는 조그마한 식당집 아들.
(우선 직업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밝힌다, 우리집도 예전에 식당했기에...)
의사 아들은 태어날때 이미 인생이란 여정에서 좋은 출발선상에서 출발한다.
좋은 학원, 유치원을 거쳐 부모의 경제력에 힘입어 많은 문화생활과 양질의 의식주 등
좋은 여건에서 과외도 받고 해서 대학을 간다.
그 대학이 일류대건 이류대건 문제는 안된다. 일단 이류대정도는 갈 것으로 본다.
하고 싶은 일들을 대부분 이루니 긍정적이고 밝게 자란다. 그늘진 어두움이 없이...
대학 가서 유학이다, 연수다해서 경력 쌓고 돈 좀 있으니 차도 있을테고 여자들 골라서 만나고 즐기다
졸업 후 공기업, 대기업이나 공직에 들어선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간다.
왜냐? 어릴때부터 스파르타식으로 배웠고 설령 안되더라도 집에서 레스토랑이나 카페라도 차려주니).
당연히 여자도 같은 조건(대기업, 교사, 약사, 공무원급)이나 그보단 못해도
괜찮은 조건의 여자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할 것이다.
부의 대물림이라고 하면 억측은 아닐것이다.
좋은 직업속에서 한 평생 그들의 부모가 그랬듯이 자식들에게 배운대로 전수한다.
자식들도 결국 그들의 전철을 밟는다.(물론 개망나니가 나올수도 있으나 확률상 낮다)
물려받은 돈도 수억대가 되고 좋은 직장 다니니
퇴직금도 수억에 공무원이라면 공무원 연금등 노후가 걱정없다.
여행이나 다니며 식도락을 즐기며 산다.
반면 가난한 조그마한 식당집 아들...
어릴적부터 인내를 배워야만 한다.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부모의 여건 상 힘들기 때문이다.
철은 일찍 들진 모르나 마음 한 구석엔 항상 그늘이 있다. 자라면서 집안 생계인 식당일을 도와주어야 한다.
남들 공부할 때 과외는 고사하고 학원도 단과만 수강한다.
어찌되었든 일류대를 가던 이류대를 가던 삼류대를 가던 대학은 간다.
그러나 퍼센트율로 비하면 이류대나 삼류대를 많이간다.
투자가 적으니....
간혹 일류대를 가면 개천에서 용났다라는 말이 들린다.
어찌되었든 이류대를 갔다고 치자.
대학 내내 학비걱정으로 아르바이트를 한다. 공부는 뒷전이고.. 먹고살아야 하니..
학점? 당연히 별로다. 졸업하기도 벅차서 휴학도 한다.
졸업 후? 대기업은 일류대가 아니라 원서도 못내고 내봐야 경쟁률만 높인다.
최선의 선택은 차별없는 공무원, 공기업 쪽 뿐이다. 그러나 인원은 한정되어 있다.
게다가 요즈음은 장점들은 알아가지고 명문대 아이들까지 합세한다. 수재 아니면 힘들다.
돈도 많이 들고.. 대부분 실패를 맛본다.
결국 부모님 생각에 더 이상의 도전을 멈추고 눈물을 머금고 중소기업에 취직한다.
월급 적고 비전 없고 근무강도 세고..
당연히 여자를 만나도 한정되어 있다. 잘 만나야 병원간호사나 은행원 그것도 인물되고 말빨 좀 되야...
결혼을 한다.
결혼은 끼리끼리라고 없이 시작한다.
전세집부터.. 2세를 위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맞벌이를 한다.
애 하나 낳으면 여자는 자의반 타의반 직장을 그만둔다. 근무도 힘들고 눈치도 보여서...
애 둘 낳으면 전업주부가 된다.
남자 나이 40에 겨우 20평대 아파트를 장만한다. 40살부터 50살까지
혼자 외벌이로 죽어라 일해도 5천만원 모으면 대단한거다.
모으면 뭐 하나..
자식 대학 학비로 다 날라간다. 대기업이나 공무원처럼 자식학비 지원도 없다.
왜? 중소기업이니까.. 그나마 안 짤린것만, 월급 안 밀린것만으로 감사해야 한다.
아내는 가정살림 도우려고 간호학원을 다녀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해 개인병원을 다니거나
동네 조그만 회사 경리나 마트 판매 혹은 캐셔로 취업을 나간다.
한달 100-130만원 남짓 받아서 세금 떼고 뭐 떼고 저축은 60-80만원 사이..
저축한 돈은 자식 둘 대학 졸업하는 걸로 다 나간다.
그러나 나이 들었다고 또 나와야 하고..
아내는 이제 경제적으로는 제로인 것이다.
남자 나이 51살부터 60살까지는 자녀 결혼, 노후 대비를 해야할 시점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여건상 50살 넘어서 할 수도 없고, 한다하더라도 저임금을 감수해야 한다.
10년 다행히 일해서 알뜰히 5천만원을 모이고 부모가 돌아가시고 남은 식당을
형제자매들끼리 분배하면 많이 받아야
유산으로 5천만원.
나이 60에 저축+유산 합쳐 1억 전후다.
자식이 결혼하면 집 사라고 몇 천만원 도와주면 부부에게 남은 건 집 한채와 5천만원정도의 돈 뿐이다.
5천만원의 은행이자 20만원 + 국민연금 40만원 + 개인연금 20만원
+ 자식 둘이 한달에 20만원씩 각출해 도와줘서 40만원
월 120만원이 전부다.
국민연금이 65세부터 지불한다고 하니 변수도 있고..
세금, 공과금(핸드폰비 포함) 30만원, 차 유지비 15만원, 경조사 5만원,
식대 30만원, 병원비 10만원, 남자 용돈 20만원, 여자 용돈10만원= 총 120만원
평생 살아서 용돈 20만원 쓰려고 사는것이다.
이나마도 중소기업 들어가서 인정 받고 나이 60살까지 할 때의 경우의 수인것이다.
100명 중 5%.
대부분은 50살이 되기 전에 나와야 한다.
택시나 경비밖에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아내는 자존심 다 버리고 보험하러 다니고..
둘이 합쳐도 100만원이 안된다. 그나마 일도 힘들고 체력이 따라주지도 않고 오래하지도 못한다.
20대에 문학과 정치 철학을 얘기하며 살던 지난 날이 나에게 과연 있었던가 싶다.
그러나 현실이다.
세상은 노력이라는 단어로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다가 아님을 알았을때
남자는 눈물을 흘린다!
결론은
있는 집 자식들은 있기에 어찌되었든 산다.
문제는 없는 집 보통 집안 자식들이다.
세상을 헤쳐나가려면 보통 노력으로는 안된다.
남자건 여자건 아무리 잘난 외모의 이성도 결혼후 1년 지나면 유효기간이 끝이다.
인물이나 말빨이 밥 먹여주는것이 아니라 그 사람 직업이 밥먹여준다.
뼈에 새기고 혈에 녹이라는 뜻이다.
괜히 사랑타령하며 허송세월 보내지말고 좋은 직업을 가지려면 인간 한계에 도전할만큼 노력해야한다.
세상이 그리 만만치가 않음을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