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펀글)의사아들과 식당집 아들

조회수 : 4,577
작성일 : 2014-07-20 20:38:05

가난과 부의 대물림을 적은 글인데 읽으면서 참 나름 한숨나오고

이런걸 내가 어려서 그때 알았더라면 정말 열심히 공부했을텐데

뭐 그런 생각이...

================

두가지 집안을 설정해 비교를 해본다.

한쪽은 의사집 아들, 또 하나는 조그마한 식당집 아들.

 

(우선 직업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밝힌다, 우리집도 예전에 식당했기에...)

의사 아들은 태어날때 이미 인생이란 여정에서 좋은 출발선상에서 출발한다.

좋은 학원, 유치원을 거쳐 부모의 경제력에 힘입어 많은 문화생활과 양질의 의식주 등

좋은 여건에서 과외도 받고 해서 대학을 간다.

그 대학이 일류대건 이류대건 문제는 안된다. 일단 이류대정도는 갈 것으로 본다.

하고 싶은 일들을 대부분 이루니 긍정적이고 밝게 자란다. 그늘진 어두움이 없이...



대학 가서 유학이다, 연수다해서 경력 쌓고 돈 좀 있으니 차도 있을테고 여자들 골라서 만나고 즐기다

졸업 후 공기업, 대기업이나 공직에 들어선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간다.

왜냐? 어릴때부터 스파르타식으로 배웠고 설령 안되더라도 집에서 레스토랑이나 카페라도 차려주니).

 

 

당연히 여자도 같은 조건(대기업, 교사, 약사, 공무원급)이나 그보단 못해도

 괜찮은 조건의 여자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할 것이다.

부의 대물림이라고 하면 억측은 아닐것이다.

좋은 직업속에서 한 평생 그들의 부모가 그랬듯이 자식들에게 배운대로 전수한다.

자식들도 결국 그들의 전철을 밟는다.(물론 개망나니가 나올수도 있으나 확률상 낮다)

물려받은 돈도 수억대가 되고 좋은 직장 다니니

퇴직금도 수억에 공무원이라면 공무원 연금등 노후가 걱정없다.

여행이나 다니며 식도락을 즐기며 산다.


반면 가난한 조그마한 식당집 아들...

어릴적부터 인내를 배워야만 한다.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부모의 여건 상 힘들기 때문이다.

철은 일찍 들진 모르나 마음 한 구석엔 항상 그늘이 있다. 자라면서 집안 생계인 식당일을 도와주어야 한다.

남들 공부할 때 과외는 고사하고 학원도 단과만 수강한다.

어찌되었든 일류대를 가던 이류대를 가던 삼류대를 가던 대학은 간다.

그러나 퍼센트율로 비하면 이류대나 삼류대를 많이간다.

투자가 적으니....



간혹 일류대를 가면 개천에서 용났다라는 말이 들린다.

어찌되었든 이류대를 갔다고 치자.

대학 내내 학비걱정으로 아르바이트를 한다. 공부는 뒷전이고.. 먹고살아야 하니..

학점? 당연히 별로다. 졸업하기도 벅차서 휴학도 한다.

졸업 후? 대기업은 일류대가 아니라 원서도 못내고 내봐야 경쟁률만 높인다.



최선의 선택은 차별없는 공무원, 공기업 쪽 뿐이다. 그러나 인원은 한정되어 있다.

게다가 요즈음은 장점들은 알아가지고 명문대 아이들까지 합세한다. 수재 아니면 힘들다.

돈도 많이 들고.. 대부분 실패를 맛본다.

결국 부모님 생각에 더 이상의 도전을 멈추고 눈물을 머금고 중소기업에 취직한다.

월급 적고 비전 없고 근무강도 세고..
당연히 여자를 만나도 한정되어 있다. 잘 만나야 병원간호사나 은행원 그것도 인물되고 말빨 좀 되야...



결혼을 한다.

결혼은 끼리끼리라고 없이 시작한다.

전세집부터.. 2세를 위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맞벌이를 한다.

애 하나 낳으면 여자는 자의반 타의반 직장을 그만둔다. 근무도 힘들고 눈치도 보여서...

애 둘 낳으면 전업주부가 된다.
남자 나이 40에 겨우 20평대 아파트를 장만한다. 40살부터 50살까지

혼자 외벌이로 죽어라 일해도 5천만원 모으면 대단한거다.

모으면 뭐 하나..

자식 대학 학비로 다 날라간다. 대기업이나 공무원처럼 자식학비 지원도 없다.

왜? 중소기업이니까.. 그나마 안 짤린것만, 월급 안 밀린것만으로 감사해야 한다.



아내는 가정살림 도우려고 간호학원을 다녀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해 개인병원을 다니거나

동네 조그만 회사 경리나 마트 판매 혹은 캐셔로 취업을 나간다.

한달 100-130만원 남짓 받아서 세금 떼고 뭐 떼고 저축은 60-80만원 사이..

저축한 돈은 자식 둘 대학 졸업하는 걸로 다 나간다.

그러나 나이 들었다고 또 나와야 하고..

아내는 이제 경제적으로는 제로인 것이다.

남자 나이 51살부터 60살까지는 자녀 결혼, 노후 대비를 해야할 시점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여건상 50살 넘어서 할 수도 없고, 한다하더라도 저임금을 감수해야 한다.



10년 다행히 일해서 알뜰히 5천만원을 모이고 부모가 돌아가시고 남은 식당을

형제자매들끼리 분배하면 많이 받아야

유산으로 5천만원.

나이 60에 저축+유산 합쳐 1억 전후다.

자식이 결혼하면 집 사라고 몇 천만원 도와주면 부부에게 남은 건 집 한채와 5천만원정도의 돈 뿐이다.

5천만원의 은행이자 20만원 + 국민연금 40만원 + 개인연금 20만원

+ 자식 둘이 한달에 20만원씩 각출해 도와줘서 40만원

월 120만원이 전부다.

국민연금이 65세부터 지불한다고 하니 변수도 있고..



세금, 공과금(핸드폰비 포함) 30만원, 차 유지비 15만원, 경조사 5만원,

식대 30만원, 병원비 10만원, 남자 용돈 20만원, 여자 용돈10만원= 총 120만원

평생 살아서 용돈 20만원 쓰려고 사는것이다.

이나마도 중소기업 들어가서 인정 받고 나이 60살까지 할 때의 경우의 수인것이다.

100명 중 5%.

대부분은 50살이 되기 전에 나와야 한다.

택시나 경비밖에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아내는 자존심 다 버리고 보험하러 다니고..

둘이 합쳐도 100만원이 안된다. 그나마 일도 힘들고 체력이 따라주지도 않고 오래하지도 못한다.



20대에 문학과 정치 철학을 얘기하며 살던 지난 날이 나에게 과연 있었던가 싶다.

그러나 현실이다.

세상은 노력이라는 단어로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다가 아님을 알았을때

남자는 눈물을 흘린다!



결론은

있는 집 자식들은 있기에 어찌되었든 산다.

 

 

문제는 없는 집 보통 집안 자식들이다.

세상을 헤쳐나가려면 보통 노력으로는 안된다.

남자건 여자건 아무리 잘난 외모의 이성도 결혼후 1년 지나면 유효기간이 끝이다.

인물이나 말빨이 밥 먹여주는것이 아니라 그 사람 직업이 밥먹여준다.

뼈에 새기고 혈에 녹이라는 뜻이다.

 


괜히 사랑타령하며 허송세월 보내지말고 좋은 직업을 가지려면 인간 한계에 도전할만큼 노력해야한다.

세상이 그리 만만치가 않음을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IP : 211.212.xxx.1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예선에 올라타서는
    '14.7.20 8:47 PM (114.129.xxx.78)

    노예 이상이기를 꿈꾸는 자체가 어리석은 겁니다.
    노예선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등급 높은 노예 이상은 불가능해요.
    노예선에 존재하는 계급이 노예밖에 없거든요.
    한 등급 높은 노예, 두 등급 높은 노예...기를 쓰고 기어올라가봐야 여전히 노예예요.

  • 2. USSR
    '14.7.20 8:49 PM (110.47.xxx.157)

    "좋은 직업"을 가지려고 평생을 노력할 수도 있고요,
    내가 사는 "시스템"을 바꾸려고 노력할 수도 있고요.

    물론 후자가 상당히 더 어려워 보입니다.

  • 3. 심플라이프
    '14.7.20 9:01 PM (110.70.xxx.203)

    식당 아들처럼 살기도 쉽지 않은데요? 큰 병 안걸리고 자식이 돈 사고 안 쳐야 가능한 인생...;;;

  • 4. 노예..
    '14.7.20 9:14 PM (58.235.xxx.133)

    노예선이라..

  • 5. ,,,
    '14.7.20 11:03 PM (211.178.xxx.128)

    으휴,,,,슬프네요

  • 6. 맞습니다
    '14.7.20 11:09 PM (1.240.xxx.189)

    저 아는집 의사자식 공부못해 유학보내더군요
    돈이나 많이 물려줄생각하더라구요
    어쨌든 얘는 아빠덕에 앞길이창창할듯

  • 7. ...
    '14.7.21 8:27 AM (220.76.xxx.234)

    세상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틀린 말도 맞는 말도 아닙니다
    돈으로 뭔가 해결이 날듯하지만 유학가서 인생망치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업하다가 계속 망하면 그 많던 돈도 다 날아갑니다
    돈없는 집도 그 씀씀이에 맞춰 살기에 여유없이 빠듯하지만 늘 고만고만하게 살기 마련입니다
    제 오십인생에서 느낀 바입니다
    결핍이 밑바탕이 돼서 큰 일을 도모할수도 있고
    여유가 독이 돼서 인생을 헛살수도 있습니다

  • 8. 불편한 진실
    '14.7.21 9:01 AM (209.189.xxx.5)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확률적으로는 좀더 평탄하게 살 확률이 높지요.
    그 표준을 벗어나려면 좀 더 다른 노력이 있어야겠지요.
    공부를 월등히 잘 한다든가 인물이 눈이 확 뜨이게 좋다든가
    근성이 악바리같다든가 운동을 잘한다든가~

  • 9. jusei
    '14.7.21 10:18 AM (117.111.xxx.157)

    돈과경제적잣대로비교하면,원글님말이동감이가구요..

    삶의질과행복을논하자면...여러가지변수가있을거같습니다.

    그걸 극복하는 방법은?
    분수에맞는소비와건강하게나이먹기,감사하기
    ,가족과 화목하고 행복하게살기

  • 10. ,,,,,
    '15.9.16 2:34 PM (39.118.xxx.111)

    식당잡아덜 참고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3921 보험 갈아타야하나 고민입니다... 11 태희맘 2014/09/04 1,717
413920 좀 짜게된 연근조림 고칠방법 없나요? 2 아삭아삭 2014/09/04 1,218
413919 생생정보통 찬찬찬 완전 정복 레시피 모음 19 첨부파일 2014/09/04 21,493
413918 산다는 건 2 2014/09/04 764
413917 메르비 마사지기 1 사용 2014/09/04 2,884
413916 도우미 이모님이 스뎅팬 버리라시며ㅋㅋ 9 뭥미 2014/09/04 5,122
413915 아는사람이 하나 없어서요.. 대치동 학군질문합니다. 2 .. 2014/09/04 2,023
413914 아파트 경비 아저씨 선물.. 9 세입자 2014/09/04 3,358
413913 12살 강아진데요 이틀전 자궁축농증이래요 7 갑자기 2014/09/04 2,162
413912 김무성 '북한 응원단 무산, 정부가 무능하다' 4 무능정부 2014/09/04 743
413911 (비염)프로폴리스 아이들 어떤 거 먹이세요? 10 .. 2014/09/04 3,961
413910 망치부인 - 이슈돌리기에 안 낚이는 방법 4 . 2014/09/04 939
413909 된장 어디서 사서 쓰세요? 5 ,, 2014/09/04 2,141
413908 드럼 세탁기 세제로 액체 퍼*이 정답인가요? 13 드럼 세탁기.. 2014/09/04 2,899
413907 영어 잘 하시는 분들 이 문장 좀 봐주세요. 22 ,,,, 2014/09/04 1,670
413906 82언니들의 지혜를 구합니다. 1 김태선 2014/09/04 701
413905 오바마 트위터 글중에 1 so 2014/09/04 890
413904 자동차 뒷바퀴 빠지는 일이 가끔 일어나는 일인가요? 14 궁금해요. 2014/09/04 4,633
413903 아들이 처가댁에 안간다면 38 어쩌나 2014/09/04 6,710
413902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과 인사하는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 12 남이냐,.,.. 2014/09/04 1,781
413901 1만원과 아이의 거짓말.. 3 2014/09/04 1,038
413900 샌프란 시스코행 비행기 티켓 저렴하게 살려면 5 뱅기티켓 2014/09/04 2,483
413899 시사통 김종배[09/04am] /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9.04.. lowsim.. 2014/09/04 406
413898 강아지 주인 찾아갔는지 궁금해요 1 로사 2014/09/04 673
413897 해외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나, 비정상인가요? 23 해외여행 2014/09/04 4,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