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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위로받고 싶어 끄적거립니다.

조회수 : 4,874
작성일 : 2014-07-20 10:17:29

저는 친정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평생을 칭찬 한 마디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애둘낳고 40언저리되서 취미생활로 그림을 배우러다니다가 그린 그림을 자랑하며 보여드렸더니 난생 처음으로 " 니가 그림은 잘 그렸었지.." (미대가는게 꿈일정도로 소질은 있었지만 포기했죠)

엄마는 자식에게 헌신적인 편이시고 남편수발 잘하는 현모양처라서 주변의 평판이 좋은분입니다.

막내동생도 살갑게 구는 가운데 바로 아래동생도 엄마에게 참 잘 합니다. 며느리와 사위도 잘얻어 제가 보기엔 세상부러울것 없는 복있는 분입니다. 그런데 살갑지 않은 제가 유일한 엄마의 불만입니다.

 

제가 유독 왜 엄마에게만 차가운지 생각해보니 늘 엄마는 제 앞에서 다른사람들의 칭찬만 했지 생전 저에대한 칭찬한마디 하지 않았던것이 그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누구 안부를 묻던 무슨 이야기를 꺼내기만 하면 이야기의 결론은 그집조카며느리나 그집딸이나 본인조카 칭찬입니다.

예를 들면 얼마전 홀로되신 큰아버지의 근황을 물으면 " 그집 딸들같은 착한딸들이 없다. 무슨복이시래.. 딸들이 돌아가면서 반찬을 해온다더라.아휴 복도 많으셔. 그런 딸들이 어디있대.."

사촌조카의 안부를 물으면 " 그집 며느리는 정말 잘 얻었어. 유기농음식으로 직접해먹이고 밖의 음식은 절대 안사먹인다더라. 그 옆에 있던 다른집애들 스마트폰 끼고있는것을 보더니 기함하더라. 왜 저렇게 키웠냐고 .. 애 키우는데 보통 야무진애가 아니야.."(본인만 잘하면되지 왜 다른집아이 흉은 보는지..)

얼마전 다녀오신 홀로되신 외삼촌의 안부를 물으면 " 그때 @@(제 동갑사촌)이 왔는데 외삼촌 드시라고 육개장을 끓여와서 각각 포장해두고 또 가끔 오겠다고 하고 갔잖아. 걔는 정말 심성이 보통 착한게 아니야"

또 다른 조카에 대해 물으니 " 그집 며느리 인물은 없지만 두고보니 착하고 무던하고 잘 얻었어. 공무원이니 연금나오고

얼마나좋아"

출산 얼마앞둔 올케를 두고 " 세상에 이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겠어. 아휴 안쓰러워" 이러면서 저한테 고생많다고 전화하라더군요. 저도 삼복더위에 애낳지만 엄마에게 한번도 듣지못한 말입니다.

위의 모든것이 상가집에서 부모님을 태우고가던 40여분사이에만 들은 다른사람의 칭찬이야기 입니다.

마지막으로 만삭인 올케에게 전화하라고 독촉하길래 제가 좀 화가나서 그랬습니다

" 난 애둘다 낳기 하루전까지 출근해서 9층을 계단으로 오가며 다녔거든? 올케는 임신기간 내내 집에서 쉬었는데 나보다는 난편이네.."

그랬더니 " 그애는 애를 힘들게 가졌잖니..."

그리고는 애둘은 30분만에 낳은 저보고 너같이 애쉽게 낳는애도 없다면서 세상에 10시간 20시간 고생하며 낳는사람이 대부분이라며 너는 고생도 안했답니다. 애 어렵게 가진 올케는 제왕절개하느라 안쓰러워 죽겠고 저는 복이 많아 자연분만 한거라 거저 낳은거나 다릅없답니다.

저 물론 다른분에 비할택도 없지만 아플만큼의 고통 똑 같이 느끼고 낳았습니다.

늘 이런식입니다. 평생을 칭찬한 번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미칠듯한 직장생활도 버티면서 애둘 낳기 하루전까지 회사를 다니나 출산했어도.. 남편없이 주말부부로 혼자 애둘을 동네친구조차 옆에 아무도 없이( 주변이 다들 맞벌이하토는 영세아파트에서) 키웠어도.. 아토피아이 매일 황토팩해주고 손빨래에 삶아가며 모두 만들어서 먹이고 키웠어도.. 작은 남편월급 알뜰살뜰(과일도 멀쩡한것 사먹을수 없었습니다)모았어도..심지어 애를 쉽게 낳은것도 엄마에겐 다른 집 딸들과 비교 대상입니다.

그래서 전 엄마와 되도록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않습니다. 만나기만 하면 다른집 누구누구의 며느리나 딸과 비교를 당해야 하니까요. 그러면 또 다른집 딸들처럼 살갑지도 착하지도 잘하지도 않는 저에게 막 뭐라고 합니다. 넌 어쩜 그러냐고..

나이가 먹고 아이를 낳으면 엄마에 대한 서운함이 사그라들고 모성에 공감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골은 점점 더 깊어지기만 합니다. 그래서 돌아가실때까지 제가 그럴까봐 겁도 납니다.

엄마에 대한 애정을 못받아서 그런지 한없이 제 편인 남편과는 둘도없이 편하고 친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행복합니다.

다음에 태어나면 내편인 엄마의 딸로 태어나고 싶네요...

 

 

IP : 122.37.xxx.14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20 10:25 AM (175.223.xxx.141)

    제가 쓴 줄 알았습니다.....
    전 아이를 낳고 보니 마음이 더더욱 멀어지네요.....
    딸아이가 넘 이쁘고 좋은데 대체 엄마는 나에게 왜 그랬을까.... 싶은 원망이 더 커져가고...
    혹시 저도 그리 될까봐 둘째는 절대 안낳을거예요...
    본인은 모르시더라구요 그저 늘 저에게 쌀쌀맞다 무뚝뚝 하다 고 불평만 하시고.......
    가끔 꿈을 꾸어요. 친정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악쓰고 대느는데 목소리가 안 나오는 꿈을.......
    어릴땐 몰랐던거 같아요 그냥 그렇게 키워져 왔으니... 점점 커가고 결혼하고 아기 낳아보니 왜 나한테 그랬을까 원망이 점점 커져가네요.

  • 2. 엄마 내편이고
    '14.7.20 10:27 AM (211.245.xxx.178)

    남편이 남의편인 사람이라면. 지금이 낫지 않아요? 죄송. 지금 내 처지가 깜깜해서 전 원글님이 부러워요. 부모의 무조건적인 지지 받는 사람이 몇이나 되겄어요. 전 부모도 남편도 기대를 버렸고 이제는 자식에 대한 기대마저 내려놔야 할 상황입니다. 부모도 남편도 힘들었지만 기대를 버렸는데 자식이라는 존재는 참 애닮아서. 내가 죽게 생겨서 내가 살자면 휴. 덧없네요 저는. 없는거 부러워하는 삶처럼 불행한것도 없죠. 있는거 가진거에 감사하면서 살고싶어요. 으엉. ㅠ

  • 3. 딸만있는집
    '14.7.20 10:29 AM (1.235.xxx.150)

    장녀이신거봐요. 평생 남부럽지 않지만 유일하게 아들없는게 서운하시고 무엇보다 듬직한 장남같은 큰아들 역할할 장녀를 기대하시는 어머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님 아들이 있어도 든든한 맏딸을.기대하셨든지요..옛말에 맏딸은 살림 밑천이란 말이 있었죠.
    런 생각을.가지고 계신 어머니는 님이 무얼 어떻게 하든 성에 안차실꺼예요..애초부터 채워질 수 없는 기대를 품고 계신 것이니까요

  • 4. 진짜
    '14.7.20 10:32 AM (58.143.xxx.236)

    정 안가는 모친이네요. 님은 아빠 판박이일테고 그리
    피부에 와닿는 자식은 아니라 생각해요. 그런 자식들
    의외로 많아요. 외바라기 그만하시고 님 가족들과
    행복하세요. 친모와의 이별후를 생각하면서 내 기본도리
    는 하는거죠. 남에 떡이 커보여 내 앞에 놓인게 얼마나
    소중한건지 모르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거죠.
    님이 살갑거나 자상하게 챙기는 성향이 아니라 생각 불만인거구요. 보호받고 챙겨받고 싶은 아이같은 마음이
    클 수도 있구요.

  • 5. 정말
    '14.7.20 10:39 AM (121.186.xxx.135)

    듣기 싫으시겠어요.. 일부러 따님 들으라는 듯이 우회적으로 그러시네요.. 따님이 그런 식으로 다른 어머니들을 친정 엄마 앞에서 주구장창 해보심 어떨까요?

    본인의 무정함 때문에 딸이 엄마에 대해 정을 느낄 수 없는데도 딸이니까 부모에게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 의외로 많아요..

    이런 분들에게는 역으로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도 달라지지 않으면 포기하고 가능한 피해야죠..

    자식의 도리만 있는 건 아니죠.. 부모의 도리도 있는데.. 우리 나라는 유교 사상이 역지사지의 도리를 망친 경향이 있는 듯해요..

  • 6. 희뿌윰
    '14.7.20 10:42 AM (220.89.xxx.148)

    엄마로부터 칭찬받은 그 사람들이 인터넷에 돌아 다니는
    시부모와 갈등, 부부 문제, 자식 고민의 주인공이라는 것은 속으로 알고 있지 않았나요?

    윗분이 지적했듯이 그토록 바라는 엄마가 내편이고 남편은 그야말로 남! 편인 사람과 살고 싶으세요?
    어른이 됐으면 허물은 덮어주고 좋은 일은 나만의 공덕이 아닌 그리된 까닭을 넓게 생각합시다.

    기분 나쁘게 들릴 소리 해서 죄송함에고 참지않고 하는 이유는 사람은 한가지 원망에 붙잡혀
    훨훨 날 수 있는 팔자를 뒤웅박 신세로 만들고 그 책임을 다른 곳에 찾기 바쁘더군요.

  • 7. 휴. ᆢ
    '14.7.20 10:44 AM (114.206.xxx.131)

    저도 제가 쓴 글같이 느껴져 맘이 짠하네요
    저는 40대 후반인데 ᆢ세월 지나니 좀 나아진다고 위로하고 싶네요 ᆢ칭찬에 인색했던 울엄마도 늙으니까 저 없는데서 친구분한테 칭찬하시더라고요 ᆢ생각해보면 제가 어릴때부터 차고 살겹지 않았더라고요 ᆢ그래도 부모가 많이 품어주었으면 관계가 좋을수도 있었을텐데 엄마도 사람인지라 ᆢ
    엄마기준에는 내가 칭찬할 거리가 없었던거 같고 ᆢ
    이 나이가 되고보니 이해는 가더라고요
    엄마와 똑같이 저의 아이를 칭찬에 목마르게하는 대물림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봅니다 ᆢ님은 그러지마세요
    그리고 제가 경제적으로 알뜰이 지나쳐 좀 인색했었는데 최근에 여유가 생겨 돈으로 생색 아니 효도하니 관계도 나아지더라고요ᆢ그리고 엄마도 나이먹고 좀 달라지고요
    저도 안보고 싶었던적도 있었고 ᆢ지금도 많이 애뜻하지못한건 사실이에요 ᆢ그나마 엄마 안계시면 해주시던 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 ᆢ식탁앞에서 많이 생각날거 같아요
    남편분이 따뜻한 분이신거 같은데 거기서 위로받고 행복하시면 되는거에요 ᆢ

  • 8. 울엄마도 그래요
    '14.7.20 10:44 AM (117.111.xxx.140) - 삭제된댓글

    칭찬이라곤 해준적이 없고 누구네집 딸들은 어쩐다더라
    지엄마 귀하게 여긴다고...어릴때부터 그랬어요.
    누구네집딸은 뭐도 잘하고 뭐도 잘하는데 우리집 애들은 제대로하는게 없다고...그런말 본인한테 더 잘하라고 하는 말인데
    자식입장에선 잘하고싶은.마음이 깡그리 사라지는걸 왜 모르는지 모르겠어요.
    주말에 가끔 밥사드리면 먹고나서 기껏하는 얘기가 비싸고 맛대가리없다고...그래서 뜸하게 지냇더니 누구네는 딸아들이 주말마다 와서 교대로 밥사준다고 부러워하고
    전화를 해도 맨날 아프다 서운하단 얘기 투성이. 짜증나서
    일주일만에 전화하면 비아냥 대면서 어쩐일로 전화를 다했냐고 퉁퉁거리고....쓰다보니 또 속이 답답해지네요.

  • 9. ....
    '14.7.20 10:48 AM (121.175.xxx.156)

    친정엄마랑 사이가 나쁜 딸이 의외로 많은듯
    저도 그렇거든요.
    아이 낳아 키워보니 더 그렇더라구요.
    엄마가 왜 그 어린 애한테 그랬을까싶은 마음이...

  • 10. 희뿌윰님..
    '14.7.20 10:48 AM (121.186.xxx.135)

    시자와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엄마에게 칭찬받고 큰 사람들이라고 누가 그러던가요? 맹목적인 과보호를 받고 큰 사람들이겠죠?

    건강한 사랑을 받고 큰 사람들은 관계 맺기도 잘하지 않나요?

    제가 원글이 아닌데도 님의 댓글에 좀 열받네요..

  • 11.
    '14.7.20 10:51 AM (125.180.xxx.18)

    어째 우리 엄마랑 하는 행동이 똑같네요 자식한테는 부정적인말 쏟아내고 자식앞에서 남의 자식 칭찬하는거
    그 때 그 감정은 잊혀지지가 않아요
    죄책감과 모멸감과 화남과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뒤죽박죽되어서 엄마앞에서 어벙하게 있던 나
    상황이 반복되니 제 대응은 엄마에게 이유없는 신경질로 표현되더라고요 그러니 전 당연히 못된딸
    제가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 면 엄마에게 정확하게 대응해서 그악순환의 고리를 끓고 싶어요
    엄마 나한테 그러지마 엄마가 내앞에서 남의딸 칭찬할때마다
    엄마에게 미안ㅅ하고 속상해 이렇게요
    하지만 어린애가 뭘할 수 있었겠어요
    자기감정도 정확히 모르고 표현할줄도 모르는데
    그러니 엄마에게신경질 부리고 쌀쌀 맞게 굴고 그렇게 나올수밖에요
    못 배웠다고 다 그러진 않을진대
    무식해서 그래요 그건 진짜 무식한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그때 그 상황에 어쩔 줄 몰라하고 있던 날
    괜찮아 니 잘못이 아냐 하고 꼭 안아주는 상상을 해요
    그럼 마음에 위로가되요

  • 12. ...
    '14.7.20 10:56 AM (223.62.xxx.116)

    어머님 어리석으시네요~
    적당히 하세요...
    그분 욕심채워드리려다 님가족 큰일날듯요...
    이제 내가족은 남편과 아이에요~

  • 13. 희뿌윰
    '14.7.20 10:57 AM (220.89.xxx.148)

    여기 댓글에 엄마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하는 것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어머니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남존여비 사상의 피해자들이었습니다.
    상상을 해보세요. 존재조차 부정당했던 그녀들의 삶을...

    님들이 원망하는 어머님들은 '밥이나 축내는 언년이'로 살면서도 하소연 할 곳 하나
    없었을지 모릅니다.

  • 14. 정말...
    '14.7.20 10:59 AM (114.203.xxx.172)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1남3녀 중 장녀로서 정말 어린나이때부터 엄마는 저에게 어른에게 맞을 엄한 잣대로 대했어요
    어린 나이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에도 여지없이 폭행과 폭언...그러니 항상 주눅들고 자신감없게 자랐죠
    그러다 성인이 되니 자신감 없는 내 모습이 싫다며 남들과 비교질에 폭언, 저주, 욕...
    저도 어렸을 때 칭찬받은 기억이 별로 없어요 성적 정도(?)
    밖에서 속상한 일 있어서 위로나 격려받고 싶은 마음에 털어나도 니 성격이 이상하다는 둥 니가 뭐 실수해서 그랬겠지 라는 둥...제 자존감을 깍아버렸죠
    그러니 자연스레 엄마한테는 말 수를 줄이게 되고 점점 멀어지게되었는데 남들딸들은 살갑다는 둥 뭐 어쩐다는 둥 비교질해가며 참나 나를 이랗게 밀쳐낸게 본인인줄도 모르고
    아이 낳고 보니 이런 엄마가 더 이해 안가요. 이렇게 작고 이쁜 내새끼 뭐가 그리 못마땅해서 쥐어박고 욕하고 저주스러운 말로 마음에 상처를 줬을까요
    절대 이해안가요 잊고 살아보려고 해도 가끔씩 베개를 적시네요

  • 15. 그래서..
    '14.7.20 11:04 AM (121.186.xxx.135)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하는 거겠죠..

    피해자였다고 해서 가해자가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럼.. 악순환의 반복.. 휴우..

  • 16. 깡통
    '14.7.20 11:06 AM (61.77.xxx.187)

    기대치가 너무 높으신가봅니다
    딸이니 제일 만만하고
    다른집 엄마들은 어떻더라며 님도 비교하세요
    기만히 있으면 한없이 하실듯하네요

  • 17. 희뿌윰
    '14.7.20 11:16 AM (220.89.xxx.148)

    (121.186.xxx.135)/
    제 글을 읽고 쓰셨나요?
    원글 쓴 분의 엄마가 칭찬하는 그들이 실생활에서 칭찬 내용 그대로 살아지지 않는다는 것쯤은
    아는 나이가 되지 않았냐고 하는 말을...

    121.186.xxx.135/
    악순환은 어떻게 해야 끊을까요?

  • 18. 희뿌윰
    '14.7.20 11:24 AM (220.89.xxx.148)

    죄송합니다.
    무뇌에 늙은 것이 댓글 달아서...

    그냥 수다가 목적인 분들에게
    할 짓이 아니었음을 반성하고 물러 갑니다.

  • 19. ..
    '14.7.20 11:30 AM (223.62.xxx.108)

    원글님없는곳에선
    당신딸자랑많이하시는건아닌지요

  • 20. ㅇㄹ
    '14.7.20 12:10 PM (211.237.xxx.35)

    자식 낳아 키워보면 부모마음 엄마마음 이해할것이다 하던데
    전 자식 낳아 키워보니 더더욱 이해안가고 더욱 밉던데요.
    게다가 저는 남동생 하나있는 그시절에는 흔치 않은 고명딸이였거든요.
    치가 떨려요. 차별받은것..

  • 21. ....
    '14.7.20 12:30 PM (211.234.xxx.251)

    희뿌윰님, 남자분이죠?
    공감지수 떨어지는 댓글 달면서 본인은 뭔가 깨달은 사람인 양(의도가 그게 아니라 해도), 너희들이 헤매는 그 세계에서 나오너라~~ 하는 분들, 82에서 말이에요. 대부분 40대 이상 남자분들입니다. 전형적이에요. 글 패턴이 공장에서 찍어낸 듯 비슷합니다. 그거 아세요??

    여기 글 쓴 분들, 희뿌윰님만큼 생각 못해서 이런 글 쓰는 것도 아니고
    희뿌윰님 본인이 지적받았다고 갑자기 남들 깎아내리며 단정한 것처럼 그냥 수다가 목적인 것도 아니에요. 이 분들은 상처 입은 동물...같은 겁니다. 자기 어미가 물어뜯은 상처예요. 대물림? 그건 당연히 끊었거나, 끊으려 노력하는 모습 안 보이세요? 자기 자식에게는 안 그런다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자기를 물어뜯은 어미에게 복수하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기본 도리는 하고, 늙은 어미에게 안부도 묻고 먹이도 가져가는.... 그런 존재들이에요.

    다만 오래된 상처가 낫지 않고 곪으니까
    그 어미가 아직도 때때로 물어뜯고 흙을 뿌리니까
    그러고는 너는 왜 나에게 다정한 새끼가 아니냐고 따지기까지 하니까
    이렇게 가끔, 상처를 핥고 돌보고 나 자신을 위해 뜨거운 눈물 몇 방울 정도는 흘릴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겁니다.
    그것도, 치유예요. 그걸 모르시면서 어찌 그렇게 혼자 득도한 듯 지껄이십니까??? 눈 앞에서 아파하는 존재의 아픔도 헤아릴 줄 모르는 분이!

    이런 치유를 통해 대물림을 끊고 그나마 자기 새끼는 따뜻하게 다독이는 어미가 되는 겁니다. 자기 상처를 내보이며 너도 나처럼 아파 보라고 하는 어미가 아닌.

    치유의 과정과 방법에는 고백과 공감, 말없이 들어주기가 모두 있습니다.
    본인은 겪어 본 적도 없는 아픔에 입바른 훈장질(... 이런 말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할 시간에, 그 점을 좀더 숙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22. 원글입니다.
    '14.7.20 1:40 PM (122.37.xxx.141)

    많은 분들의 공감과 따뜻한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글을 올리면서도 댓글을 읽어내려가면서도 코끝이 시큰해지는것이 그동안 40여년을 살면서 누구에게도 털어보지 못한 고백을하고 또 위로받은듯 하여 많이 치유된 느낌마져 듭니다.
    내편이고 따뜻한 남편도 보통의 모녀사이 같지않은 저희 두사람을 보면서 이해하지 못하겠다고도 하였고 특히나 저의 상처받는 부분을 저의 예민함으로 넘기긴합니다. 아마 희뿌욤님도 윗분의 댓글처럼 남자인것 같다고 직감했습니다. 남자들은 이런 관계와 애증을 이해하기 힘들겠지요.

    내 자식에게는 그러지 말아야지.. 물질적으로는 못해줘도 따뜻하고 늘 생각나는 엄마여야지..그랬지만
    저도 냉정하고 의무적인 엄마에게 자라서인지 경멸하면서 어느 순간 닮아있더군요.
    엄마에겐 최소의 의무를 다하지만 죽을때까지 마주앉아 미주알고주알 수다떨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전 딸이 없는게 차라리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따뜻함을 줄줄 모를테니..
    다행인지 아들만 둘이고 아들들은 곰살맞진 않지만 제 성격과 어울리게 쿨하면서도 뒤끝이 없어 엄마를 이해하고 저와도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분들이 저와 비슷한것 같아 글을 읽으며 많이 위로 받았었지만 오늘은 왠지 친정언니에게 푸념하듯 제 진짜 이야기로 위로받고 싶어 올렸었네요.
    저도 그렇고 상처받은 많은 82님들.. 감사하구요. 우리가 자신을 위로하고 서로 위로하며 치유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고 댓글들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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