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감정이 왔다

갱스브르 조회수 : 1,158
작성일 : 2014-07-20 01:55:15

만약에...라는 가정은 별로다

혼자 꾸궁쳐둔 맘에서나 일어날 일이다

후회되는 상황 전으로 옮아가 보기좋게 한판 뒤집기를 해도 그건 생각속에서나 일어나는 찰나다

그런데도 "만약" 이라는 미궁속으로 빨려들어가

부족한 지금의 현실을 상념으로 채운다

그렇게 한바탕 말도 안 되는 시간여행을 하고 나면 위안도 된다

불가능한 장애를 뛰어넘는 건 환타지라야 가능하니까 말이다

요즘 불쑥불쑥 "그때 만약"...을 되뇐다

살아 보니 알겠다

그 결정적 순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보잘것 없고 얼마나 가벼운 타이밍에 시작되는지를...

부재 중 전화 한 통이 내 인생을 바꿀 기회였단 것을

그 사람과의 식사 거절이 평생 있을까 말까 한 귀인을 놓쳐버렸다는 것을

마지막  그 말은 입에 담지 말아야 했음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얼굴을 감싸쥐고 와락하게 하는 순간들이 있다

운명이 갈라지는 길은 너무 평범하고 하찮다

동전 한 닢의 앞뒤는 던지는 자의 몫이다

게다가 후회를 전복시킨 마지막 결말은 언제나 꿈같은 나의 승리와 함께다

너무나 현명하고 지혜로우며 쿨하기까지 하다

그림을 지우고 다시 그리느니... 전혀 다른 그림으로 만들어내는 건 오히려 쉽다

뭐 하나 불필요한 감정은 없다고 본다

분명 끄나풀에 끌려 밖으로 튀어나왔을 테니까

만약이라는 가정을 지나 내가 왜 그곳으로 가려할까에 미치면

도돌이표는 멈춘다

감정을 헤매는 건 시간 낭비라 단정했던 적이 있다

뭔가에 끌려가는 기분 자체가 자존심을 건드렸다

급하게 봉했다

삐져나온 실오라기 하나가 언제나 문제였고 지저분하게 물고늘어졌다

되짚어가다 보면 만나게 된다

내가 정말 무엇을 피하고 싶었는지

8살에 받은 상처가 36에 찾아온다

그 손님을 다신 받지 않으려면 내 안으로 들여야 한다

당분간 '만약"에 빠져 공든 탑 무너진 내 회한을 위로하고 싶다

깨끗한 이별이 됐으면 좋겠다

 

 

 

 

 

IP : 115.161.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소한
    '14.7.20 3:39 AM (175.223.xxx.253)

    실날 같은 인연을 매번 놓치는데
    이제는 그도 없을 것만 같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4296 국민카드 포인트로 주유권 교환되나요? 3 ..... 2014/09/03 845
414295 개신교 신자인데 제사음식 더러워서 안먹는다니. . 55 정말 2014/09/03 10,241
414294 유지니맘님께 조심스런 질문 ㅠㅠ 9 걱정 2014/09/03 2,820
414293 임산부 철분제 영양제에 대한 질문인데.. 아시는 분 계시면 답 .. ... 2014/09/03 1,065
414292 양말포장하는 상자 어디있을까요? 3 다이소? 2014/09/03 831
414291 동아일보 클라스.... 2 ㅇㅇㅇ 2014/09/03 959
414290 쓸데없는 종이류 어떻게 처치하세요? 4 .... 2014/09/03 1,568
414289 권리세양 수술.. 50 2014/09/03 22,920
414288 무쇠팬 쓰고 계신분들께 여쭙니다 6 0행복한엄마.. 2014/09/03 2,090
414287 학군이 참 중요한 거군요. 6 학군 2014/09/03 3,828
414286 학부모에게 미안한 마음이... 3 aa 2014/09/03 1,320
414285 냉장고에 야채가 자꾸만 얼어요 2 집비아 2014/09/03 3,752
414284 중국 단체비자 받아서 여행가는거요~ 3 중국여행 2014/09/03 1,299
414283 파마하러 최철홍이랑 미용실 갔어요! 4 happy3.. 2014/09/03 2,198
414282 이영애. 이민정 ㄱㄹㅅ 2014/09/03 2,646
414281 이민정은 어떻게 처신해야 될까요? 25 2014/09/03 17,304
414280 제주도다녀왔는데, 식당 추천이요 6 제주 흑돼지.. 2014/09/03 2,016
414279 명절에 소갈비찜. 돼지갈비찜 중 주로 어느것 하세요 11 . 2014/09/03 2,224
414278 샤워타올 가족끼리 개인것 쓰나요? 10 샤워 2014/09/03 4,377
414277 근데요, 급해지면 동영상도 풀 것같은데요. ㅋㅋ 제발 2014/09/03 1,679
414276 춘천 맛있는 횟집 좀 좀 알려주세요. 2 헬프미 2014/09/03 1,664
414275 국가경쟁력 , 잃어버린 10년 현실화 되었습니다 7 끝없이 추락.. 2014/09/03 1,575
414274 한약 한재 얼마 하나요? 3 요즘 2014/09/03 3,549
414273 서영석의 라디오 비평(9.3)재벌특혜법안 해부/ 김무성의 '좌파.. lowsim.. 2014/09/03 474
414272 오토비스도 홈쇼핑에서 파네요? 5 오잉 2014/09/03 1,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