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감정이 왔다

갱스브르 조회수 : 1,195
작성일 : 2014-07-20 01:55:15

만약에...라는 가정은 별로다

혼자 꾸궁쳐둔 맘에서나 일어날 일이다

후회되는 상황 전으로 옮아가 보기좋게 한판 뒤집기를 해도 그건 생각속에서나 일어나는 찰나다

그런데도 "만약" 이라는 미궁속으로 빨려들어가

부족한 지금의 현실을 상념으로 채운다

그렇게 한바탕 말도 안 되는 시간여행을 하고 나면 위안도 된다

불가능한 장애를 뛰어넘는 건 환타지라야 가능하니까 말이다

요즘 불쑥불쑥 "그때 만약"...을 되뇐다

살아 보니 알겠다

그 결정적 순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보잘것 없고 얼마나 가벼운 타이밍에 시작되는지를...

부재 중 전화 한 통이 내 인생을 바꿀 기회였단 것을

그 사람과의 식사 거절이 평생 있을까 말까 한 귀인을 놓쳐버렸다는 것을

마지막  그 말은 입에 담지 말아야 했음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얼굴을 감싸쥐고 와락하게 하는 순간들이 있다

운명이 갈라지는 길은 너무 평범하고 하찮다

동전 한 닢의 앞뒤는 던지는 자의 몫이다

게다가 후회를 전복시킨 마지막 결말은 언제나 꿈같은 나의 승리와 함께다

너무나 현명하고 지혜로우며 쿨하기까지 하다

그림을 지우고 다시 그리느니... 전혀 다른 그림으로 만들어내는 건 오히려 쉽다

뭐 하나 불필요한 감정은 없다고 본다

분명 끄나풀에 끌려 밖으로 튀어나왔을 테니까

만약이라는 가정을 지나 내가 왜 그곳으로 가려할까에 미치면

도돌이표는 멈춘다

감정을 헤매는 건 시간 낭비라 단정했던 적이 있다

뭔가에 끌려가는 기분 자체가 자존심을 건드렸다

급하게 봉했다

삐져나온 실오라기 하나가 언제나 문제였고 지저분하게 물고늘어졌다

되짚어가다 보면 만나게 된다

내가 정말 무엇을 피하고 싶었는지

8살에 받은 상처가 36에 찾아온다

그 손님을 다신 받지 않으려면 내 안으로 들여야 한다

당분간 '만약"에 빠져 공든 탑 무너진 내 회한을 위로하고 싶다

깨끗한 이별이 됐으면 좋겠다

 

 

 

 

 

IP : 115.161.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소한
    '14.7.20 3:39 AM (175.223.xxx.253)

    실날 같은 인연을 매번 놓치는데
    이제는 그도 없을 것만 같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1730 폐렴이 두번째인 두돌아기... 괜찮을까요 5 2014/12/01 4,208
441729 우와와.... 미용실에서 머리 얼마주고하세요? 16 궁금해서 2014/12/01 6,196
441728 명동가서 뭐할까요 7 ;;;;;;.. 2014/12/01 1,323
441727 전 82 쿡 들어와서 여자들의 본성을 안거 같아요. 24 자유 2014/12/01 5,035
441726 정윤회 육성 들어보셨어요?? 46 정윤회 2014/12/01 9,813
441725 코 성형수술 10년이상 되신분.. 5 궁금이 2014/12/01 5,346
441724 치아미백하면 얼마나 유지되나요? 4 치아미백 2014/12/01 2,643
441723 박마담 국기문란, 일벌백계.닭장문란 멋쟁이 2014/12/01 660
441722 청소년 토지 12권짜리 술술 읽히나요 7 .. 2014/12/01 1,101
441721 나물 다듬기용 의자 높이가 어느정도면 좋을까요? 1 구함 2014/12/01 534
441720 중등영어 서술형 평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나요? 2 예비중 2014/12/01 1,146
441719 자궁경부 반응성 세포변화가 뭐지요? 9 검진 2014/12/01 19,575
441718 입이 돌아가게 추웠던 오늘이지만 하하하 3 안추워서 2014/12/01 1,431
441717 환연, 환자안전법 통과 촉구 청원운동 시작 ☆☆☆ 2014/12/01 531
441716 미용실 팁 18 곰돌이 2014/12/01 17,737
441715 '돈 먹는 하마' 청계천 생태복원에 또 억대 예산 3 세우실 2014/12/01 923
441714 임우재..이부진과 헤어져도 양육권은 안돼 29 호텔신라 2014/12/01 29,871
441713 바람 차단되는 커텐 추천해주세요 4 커튼 2014/12/01 1,445
441712 제 친구도 에네스한태 농락당했어요 57 이태원 2014/12/01 52,714
441711 휴대폰에서 텍스트복사가 됐다면 어느곳에서 찾아야하는지요. 3 핑크러버 2014/12/01 1,456
441710 개포주공 5단지 학군 2 ... 2014/12/01 3,139
441709 어머니가 당뇨가 있으신데, 이도 안좋으세요. 1 ^^ 2014/12/01 891
441708 대입자소서 글자기준 2 자소서 2014/12/01 824
441707 일본의 성문화와 요바이(쇼킹) 1 에이잇 2014/12/01 12,398
441706 거시기장터 소금 싸네요. 4 갯벌천일염 2014/12/01 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