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는 성심여중·고 학생회가 주최했다. 성심여고 3학년 학생회장인 배지민양은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세월호 학생들이 희생당했는데, 우리는 어른들의 비도덕적인 결정의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다. 화상경마장은 용산을 떠나달라”고 요구했다. 홍성연 성심여중 총학생회장은 최근 학교 주변에서 술취한 이들이 학생을 위협하는 행동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마사회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폐회로텔레비전(CCTV) 카메라와 경호원을 배치해 준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없어도 원래 안전한 동네였다. 화상경마장 입점을 철회해 달라”고 했다.
학생들은 최근 서울서부지법이 ‘일단 10월까지 시범운영을 해보고 판단하자’며 주민들과 마사회 사이에 화해권고 결정을 한 것을 두고 “법원은 시민들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곳이라고 배웠는데 이런 결정을 내린 법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학생들은 ‘다음 시험 범위는 도박?’ ‘어른이면 어른답게’ ‘누구세요? 우리 동넨데’ 등의 문구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시험 준비 등으로 그동안 집회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던 성심여고 3학년 학생들도 집회에 참석했다.
앞서 오후 2시에는 1999년에 생긴 화상경마장 확장에 반대하는 대전 월평동 주민대책위원회가 용산 화상경마장 추방대책위원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용석 월평동 주민대책위 공동대표는 “화상경마장 주변으로 불법 게임장과 유흥업소만 즐비해 부모들이 아이들을 밖에 내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대전 월평동과 용산구 주민들은 화상경마장이 들어선 전국 31곳 주민들과 연대해 ‘도심 내 화상경마장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를 꾸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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