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 든다고 화가 포기한 딸.. 밀어줄걸...너무 후회 돼..

내딸주아 조회수 : 2,704
작성일 : 2014-07-18 12:13:13
[잊지 않겠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ERIES/594/647475.html

엄마의 전부였던 딸에게

널 보낸 지 90일째.

“엄마의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이렇게 말하면 씩 웃었는데, 이젠 그 미소와 목소리는….

계단을 올라오는 발걸음 소리만 들리면 네가 현관문 열고 들어올 것 같고, 누우면 뒤에서 안아줄 것 같다. 배고프다고 식탁에 앉아 간식을 찾을 것 같고, 방문을 열면 책상에 앉아 공부할 것 같다. 쉴 때면 친구들과 카톡하며 킥킥 웃을 것 같아. 엄마는 너 없는 삶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넌 엄마의 희망이었고, 넌 엄마의 생명이었다. 이런 널 보내고 네가 없는 이 세상을 숨 쉬고 살고 있다는 게 너한테 미안하구나.

초등학교 때 그림에 소질 있으니 그림 공부하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면 “그림 그리면 돈 많이 들어간다“고 하던 아이. 고등학교 진학 때 샌생님이 주아는 그림에 소질이 있으니 예술고등학교 보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씀하셨지. 그런데 선생님 말씀 따라 추천하는 학교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엄마만 생각한 것 같아 가슴을 치며 후회한다.

대학교 꼭 가보고 싶다고 자기 앞날을 설계하며, 서울에 있는 시각디자인학과 있는 대학교 검색하며 지방이 아닌 서울로 갈 거라고 말하던 우리 주아. 너와 했던 약속, 너의 꿈을 향해 준비했던 우리 주아.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고, 너의 꿈 펼쳐주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 꿈에 나타나 말했던 것처럼 꼭 다시 태어나 대학도 갈거라던 말, 꼭 그렇게 해.

네가 우리 가족에게 주고간 17년의 사랑을 잊지 않고, 네가 주고 간 추억들을 하나 하나 생각하며 너에 대한 그리움으로 너에 대한 사랑으로 엄마, 아빠, 언니는 널 그리워하며 살다가 네게 가련다. 네가 있는 그곳에서 친구들과 선생님 말씀 잘 듣고 행복해야 한다. 엄마를 만날 그날까지. 나의 전부였던 나의 분신 주아야, 사랑해.

내 목숨을 잃은 엄마가
IP : 211.177.xxx.19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엉엉
    '14.7.18 12:13 PM (203.247.xxx.210)

    내 목숨을 잃은 엄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 주아
    '14.7.18 12:14 PM (211.177.xxx.197)

    http://www.hani.co.kr/arti/SERIES/594/647475.html

  • 3. ==
    '14.7.18 12:23 PM (1.233.xxx.248)

    ㅠㅠㅠㅠㅠㅠㅠ

  • 4. ...
    '14.7.18 12:58 PM (218.234.xxx.119)

    세월호로 알게 된 건, 자식도 돈하고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겁니다..
    유가족들이 보상금 때문에 이런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죠.

    돈 많이 준다면 내 자식 신체장기라도 떼어팔 사람들,
    나아가 자식 생명 담보로 보상금 받으면 18년 투자해 한몫 잡았다 하고 자랑할 사람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1214 재산분배는 어떻게 되나요? 3 재혼가정 2014/07/24 1,966
401213 생리 하루만 하는 분들 계세요? 1 크흑 2014/07/24 7,508
401212 울산도로연수 받고 장롱면허 탈출했어요 ^^ 4 미미러럴 2014/07/24 2,896
401211 오늘 6시이전 사퇴하면 투표용지에 사퇴라고 표기 된다던데 8 재보궐후보... 2014/07/24 1,416
401210 안경은 신체일부아닐까요? 왜 따로놀죠? 6 .. 2014/07/24 1,164
401209 육수 얼려두고 쓰려는데..조언부탁드려요. 9 ... 2014/07/24 3,807
401208 '82 엄마당'이 시청광장에 뜹니다!!! 19 델리만쥬 2014/07/24 1,806
401207 (세월호100-133) 미안하고 또 미안해 1 미안해 2014/07/24 570
401206 '워커홀릭 한국'…수면시간 OECD국 꼴찌 1 세우실 2014/07/24 1,202
401205 [세월호100일,131] 서촌 갤러리 박예슬 전시회(무기한 전시.. 3 수인선 2014/07/24 906
401204 (세월호 100-129)천 백만명을 어떻게 죽일까? 2 aramy7.. 2014/07/24 792
401203 제2롯데월드 입점업체도 불안할 것 같아요 9 안전 2014/07/24 1,894
401202 조인성 새 드라마. 15 흐르는물7 2014/07/24 5,312
401201 수능국어 - 정확하게 읽기 49 제인에어 2014/07/24 4,160
401200 세월호 창조침몰사건이 창조태풍을 불러오누나~ 창조여~ 2014/07/24 788
401199 아침에 어지럼증 때문에 문의드리고 이비인후과 다녀왔는데... 9 이석증 2014/07/24 4,137
401198 보령 다녀와보신분 있으신가요 4 .. 2014/07/24 1,565
401197 굽네치킨 인자 안 묵으리라 11 치킨 2014/07/24 5,279
401196 저도 꿈해몽좀..좀 더러워요ㅠㅠ 9 꿈해몽 2014/07/24 1,513
401195 지금 27도 입니다...영작 맞나요? 5 영어로 2014/07/24 1,087
401194 (세월호100-128) 못잊겠습니다 2 (세월호10.. 2014/07/24 627
401193 세월호 100일 - 127 - 잊지 말아요 1 힘내요 2014/07/24 510
401192 직구 배대지 배송료도 공인인증서 ㅇㅇ 2014/07/24 759
401191 [천안함재판] 어뢰추진체 발견은 좌표 정해 작업 3 2014/07/24 1,622
401190 2014 최고의 밭두렁프로젝트 4 하늘을속여라.. 2014/07/24 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