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 저학년 아이의 교우관계.. 조언 좀 해주세요.

고민맘 조회수 : 2,701
작성일 : 2014-07-18 11:29:05
초등 2학년 딸 아이입니다.
2학년이 되면서 1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 A가 2학년에도 같은 반이 되었어요.
키도 비슷해서 뒷자리에 앉으면서 1학년때와 달리 자연스레 친해졌고..
곧 서로 베프라 부르며 아끼고 즐거워했어요.
제 눈엔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몇달이 지나고.. 오래 알고 지낸 같은 반 B의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저희 아이랑 어울리는 A에 대해 궁금하다고...
그 아이가 자기 아이에게 너무 나쁘게 대하는데 마침 저희 아이가 친하니 어떠냐구요.
그래서 제가 대강 알고 있던 그 아이에 대해 이야기해줬죠.
일단 그런 일이 있었다니 B가 많이 힘들었겠다. 내가 알고 있는 A는 그런 아이는 아닌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우리 아이가 오면 한번 물어보겠다...했죠.

딸아이가 집에 돌아왔을 때 물어보니... 한숨을 푹 쉬며..
A가 종종 이유 없이 다른 친구들에게 눈을 흘기거나 쌀쌀하게 대답하거나
(니가 뭔데... 넌 몰라도 돼..라든지) 다른 친구들이 불편해 할 만한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딸이 고민이었다고.. 그렇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또 한두달 뒤.. 제게 조용히... A가 자꾸 비밀이라며 친구들 험담을 해 온다는 거예요.
넌 그럼 뭐라고 이야기해 주니? 하고 물었더니...
처음엔 상황에 따라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 했는데.. 그럴땐 불같이 화를 냈고.. 
A가 그렇게 화를 내면 자기도 무서워서 이젠 아...그렇구나... 응...그래..하고 얼버무리고 끝낸답니다.

몇달을 지켜본 바에 의하면 A의 성격은 저도 깜짝 깜짝 놀랄때가 많아요.
방과후 같이 놀아도 되냐고 저희 딸이 저랑 통화하고 있는 중에..
제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안 되겠다고 말해주면
옆에서 계속 안된대? 안돼? 아..왜??? 하는 소리가 들리다가
저희 딸이랑 아직 통화중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A는 A의 전화로 제게 전화를 겁니다.
당연히 통화는 안되고 딸아이랑 전화하는 중에 메세지로 계속 남게되고..
그러다가 제가 딸아이와 전화 통화가 끝나고 그 아이랑 통화가 되면 계속 조릅니다.
-이모~~ 안 돼요?? 왜요? 하루만 놀면 안 돼요??

보통 저는 안된다로 끝냅니다. 물론 이유도 알려주지요.
그리고 저희 딸아이를 만나면 그런 행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이야길해주죠.
딸 아이도 그 아이의 행동은 잘못되었다는 걸 이해하구요.

심지어 저희 아이랑 A가 같이 놀다가 싸우면..
저는 둘이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보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일러주러온 작은 딸아이를 통해 들어알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있지만...A가 전화 합니다. -이모.. 저희 싸웠는데 OO이가 저랑 말 안해요... 

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인지라..
누구와 놀아라.. 놀지마라..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길 하고 싶진 않았어요.
저희 아이가 옳고 그름을 확실히 판단하는게 언제나 먼저이고,
이 친구와 맞지 않다는 걸 알게되면 자연스레 이 친구와 멀어지지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A는 저희 아이와 떨어질 생각이 별로 없어보여요.
슬슬 저희 아이에게 간접적으로라도 A를 멀리할 것을 권하는게 좋을까요?

A의 이야기라면 항상 문을 열고 들어주는 그쪽 엄마 입장에서는
항상 동생이나 아이들 아빠, 그리고 큰 딸아이의 입장이나 스케쥴을 모두 조율해서 상황을 조절해야하는 저의 결정이 너무 단호하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정작 저희 큰아이는 아무 불만이 없는데 말이지요.
이제 아이들의 문제도 문제지만 저와의 대인관계에서도 문제가 될것 같아 고민이네요..
IP : 183.97.xxx.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딸이 없지만
    '14.7.18 11:50 AM (218.238.xxx.157)

    최근에 들은 몇몇 케이스랑 비슷해요.
    초2 여자아이들 사이...
    이때가 아마 권력관계가 시작되나봐요?

    만일 따님이 A와 불편할 때가 있다면 - 친구들 사이에 있을 법한 가벼운 갈등이 아니어보여요. 자기의견과 다르다고 화를 내는 거요. -
    더이상 친구로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다른 관계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해주고...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회도 좀 많이 만들거나
    아님 A랑 자연스레 놀지 않게 다른 일정을 짜주시면 어때요?

  • 2. 네...
    '14.7.18 1:48 PM (183.97.xxx.26)

    저도 그게 걱정이더라구요.
    권력관계의 시작....

    아이에게도 다른 친구들에게도 관심을 가지라고 종종 이야기 해 주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딸아이가 시작한 수업을 일주일 있다가 덜컥 등록하더라구요.
    일과 수업 이외엔 겹치는게 없어서 그나마 마음이 편했는데....
    한동안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6936 남편이 아이 데리고 자려고 해도 울며불며 제 침대로 와서 15 아 힘들 2014/09/16 2,290
416935 오만한 새누리, 이 판에 '부자감세' 4 참맛 2014/09/16 785
416934 이거 보험사기 맞죠? 3 화남.. 2014/09/16 1,064
416933 마곡지구 ...어떨까요? 16 경기도민 2014/09/16 5,415
416932 올해초에 위 내시경 했는데 또 해봐야 될까요? 3 aaa 2014/09/16 1,345
416931 둘째들쳐메고 이시간에 저녁먹다 울컥하네요 10 ㅡㅡ 2014/09/16 3,005
416930 어머, 이건 꼭 봐야해! 3 건너 마을 .. 2014/09/16 1,102
416929 피부관리실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3 .... 2014/09/16 2,587
416928 지방인데요...옷장사 하고싶어요.. 10 옷장사 2014/09/16 3,225
416927 진짜 순한 천연 비듬샴푸 좀 알려주세요 6 . 2014/09/16 1,957
416926 수험생활중인데 스마트폰 3G를 끊을 수 있을까요? 2 ... 2014/09/16 863
416925 부산 해운대쪽 헤어컷트 잘하는 미용실 소개좀 해주세요^^ 4 ... 2014/09/16 2,899
416924 연애의 발견 너무 재밌어요. 6 ^^ 2014/09/16 2,813
416923 지역센터에서 다니는데 남성들도 같이.. 요가복장요~.. 2014/09/15 678
416922 여러분은 82에 오게 된 계기가 있나요? 42 .. 2014/09/15 2,258
416921 뺑소니, 신고해야 할까요? 4 희야 2014/09/15 994
416920 서민증세니 부자 감세니 2 흠.. 2014/09/15 630
416919 점심으로 간단히 요깃거리 냄새안나는거.. 7 ... 2014/09/15 2,081
416918 오래된 코닝냄비 버릴까요 기부할까요? 1 .. 2014/09/15 1,011
416917 어미 고양이 앞에서 새끼 두마리 밟아 죽이는 남자ㄷㄷㄷ 8 ㅇㅇ 2014/09/15 4,603
416916 수영운동고수님들께 여쭙니다 4 고민 2014/09/15 1,663
416915 황당한 부부... 6 쩝... 2014/09/15 3,490
416914 학교 선생님과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2 커피향기 2014/09/15 1,139
416913 베스트 화장품 글 보고 40대 초반 화장품 질문요. 43 화장 2014/09/15 6,948
416912 새누리당이랑 국정원 정말 무섭고 교묘하네요. 19 무섭다. 2014/09/15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