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초반, 직장에서 한계가 느껴집니다.
작년 말에 보스가 바뀐 후에 조직에 칼바람이 불고 있어요.
저 말고도 벌써 두명이나 저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나갔어요.
그래도 전 그냥 열심히 일하면 괜찮겠지 했었는데, 참 순진한 생각이었네요.
목숨 바쳐서까지 일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일해 왔던 직장이예요.
3-4년 전에는 그때 모시던 보스와 작은 오해로 그때도 꽤 많이 삐걱대고..
그분이 제가 아무리 오해를 풀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아서 정말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는데
그때도 그만 둘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그분이 제대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제가 얼마나 남들 티나지 않는 음지에서도 죽어라고 프로젝트를 끌어와서 성공이 되었는지 알게 되어서
그 힘들던 보스가 어느날 제게 완전히 마음을 풀고, 정말 잘 대해주시더라구요.
그 덕분에 프로젝트 완성시킨 후에도 못받았던 상을 1년 지난 후에 받고, 보너스도 두둑히 받고
회사에서도 신망이 높아지고.. 뭐 그랬었는데요,
그 보스가 갑자기 다른데로 이직하면서.. 새로운 보스가 작년 말에 왔는데.
제가 그동안 쌓아왔던 성과.. 뭐 이런건 이제 전혀 고려 대상도 아니고
오히려 전혀 다른 일로 제게 자꾸 시련을 주길래
이번에도 저번처럼 묵묵히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알아주는 날이 오겠지 하고 있었는데
엉뚱한데서 정말 억울하게 엉뚱한 일이 터졌어요. 뜬금없이.
제 부서 부하직원이 엉뚱한 일을 터뜨려서.. 제가 미쳐 손쓸 사이도 없이.
물론 제 책임이 맞지요. 하지만 진짜로 억울한 부분이 있는데.
제게 해명할 기회도 제대로 안주고. 해명이 안되더라도, 전 보통 일 수습 제대로 하고
원상복구 완벽히 시키고 더 잘해 놓으려고 했는데..
오늘 새보스가 제게 미팅 하자고 하더니.. 지금 제가 하는 일을
전혀 생판 다른 일을 하는 사람하고 맞바꾸라네요. .
사실 제가 하는일이 이 분야에서는 책임자인데.
말로는 잡 로테이션으로 새로운 잡을 배우라는 거지만.
딱봐도 좌천이지요. 선례가 없는.
올해말까지 제가 맡고 있는 팀을 제대로 정비해서 이러저러한 일을 해 놓고
내년에는 로테이션을 하자고 하네요.
아무래도 좌천 되기 전에 지금 팀을 정비 해놓고, 저는 그만둬야지 회사도 저도 모양새가 좋을듯 합니다.
참 허탈하네요.
남들보다 이른 승진으로 어딜가도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었는데.
현재 직장에서도 이전 보스가 있을때 까지는 주요 인사고과 관리 대상자 - 좋은 의미로, 고속 승진 고려대상이라는 의미- 에 있었는데.
하루 아침에 이렇게 바뀌네요.
미팅 마치고 마음이 울렁거려서 남편한테 위안받고 싶었는데
남편은 남편 나름대로 자기 직장에서 안좋은 소식이 있어서 풀죽어 있네요.
어차피 최근 계속 체력적으로도 한계를 느껴서 그만둘까 말까 갈등하고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차라리 잘됐다 싶다가도..
사실 제 월급이 남편보다도 쬐끔 더 많았어서
이제 앞으로 우리 가정경제를 어찌 다시 짜야하나.. 싶고
그래도 집에서 그동안 돈 번답시고 등한히 했던 살림 제대로 하면서
우리 가족 살뜰히 챙기면서 제2의 인생을 살아야겠다 하다가고..
친정 용돈도 제가 많이 대고 있었는데.. 그거 이제 못대면 우리 친정엄마 어쩌지 싶고.
마음이 어지럽고, 허탈하고, 좌절스러우면서 서글프고
갈피를 못잡겠는 밤이네요.
다시 이력서를 써서 새로운 직장을 잡으려고 노력할까.. 하다가도
최근 몇년간 보스와의 이런 일이 계속 있었어서..
뭔가 내가 일하는 스타일에 문제가 있나. 이게 내 능력의 한계인가 싶고
쉬고 싶기도 하고..
모르겠네요.
나이 먹어서도 쭉 꾸준히 커리어로 승승장구하는
멋진 여자, 멋진 아내, 멋진 엄마의 모습으로 남는걸
한치 의심한적이 없었는데
제가 참 자만했었다 싶고..
인생, 참 어렵네요..
1. 새 보스에게
'14.7.17 11:18 PM (175.209.xxx.122)한번 더 신뢰를 쌓을만한 방법은 없을까요..?
아직 6개월이나 남았잖아요....2. ...
'14.7.17 11:26 PM (116.228.xxx.186)아니요. 이미 로테이션이 확정된 분위기예요. 사실 얼마전부터, 저와 맞바꾸라는 그 사람이 제게 와서 자꾸 제 일을 물어보더라구요. 되짚어 보니 저 말고 여러명이 이미 암암리에 자기들끼리 다들 알고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새 보스와 이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이라서.. 그쪽 라인이 확실합니다.
그게 절 더 비참하게 하네요. 제 부서 부하직원중 몇몇은 이미 그사람하고 벌써 무슨 일을 쑥덕대고 시작하는것 같더라니. 오늘 미팅해보니 이렇게 된거였어요. 하하.
나가는 모양새라도 좋게 해주었으면 좋으련만.. 회사라는게, 일이라는게..
이렇게 비정한거였다면.. 난 왜 내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해 가면서 여기에 열정을 바쳤었는지.3. 11
'14.7.17 11:28 PM (121.162.xxx.100)님은 다른 곳에 가셔도 잘하실거같은데요! 용기 잃지 마시고 다시 도전해보세요 체력이 힘들어 좀 쉬면ㅅㅓ 재충전하셔도 좋죠 친정엔 지금까지 넘 잘하셨네요 박수쳐드립니다 짝짝짝!!!
4. 님
'14.7.17 11:30 PM (175.209.xxx.122)직장은 언제라도 배신을 때리죠
저도 40대 직장맘
만약 아이들이 커서 엄마손이 크게 필요없다면
(어려우시겠지만) 쿨하게 부서이동 옮겨가서 다녀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아이들 아직 엄마손 필요한 나이면 뒤도 돌아보지 마시고 그냥 직장 발로 차버려주시구요5. ....
'14.7.17 11:34 PM (116.228.xxx.186)아니요.. 용기를 많이 잃었어요. 핫핫..
게다가 사실 체력적으로 문제가 많아져서.. 가정일도 여러모로 제 돌봄이 많이 필요한 상태구요.
올해 들어서 남편과 몇번 제가 그만두어야 하나..를 의논 했었어요.
사실 졸업하고.. 중간에 직장 바꿀때 한달 쉰것 빼고는 십몇년을 쭉 계속 일해왔어서
쉬고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쉬어야 할 댱위성도 참 많이 느끼는데
쉬는것 자체가 무섭기도 해요...
지금이 딱 쉬고 재충전 할 시기가 맞는것 같은데.. 그래야 하는지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건지
어느게 맞는지 감도 안오네요. 나이와 경력때문에 그리 쉽게 다른곳을 갈수 있을것 같지도 않구요..6. 음..
'14.7.17 11:38 PM (121.183.xxx.216)이게 맞는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전 직장을 퇴사할때는
내 필요에의해 나에게 퇴사할 이유가 생겼을때 퇴사해야 후회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있어요.
직장 누구때문에 내지는 직장에서 받는 어떤 차별등등으로 퇴사를 하게되면
자칫 준비없이 나가는 경우가 많아 후회하더라구요 제 주위에서는..
저도 지난주 다른 부서로..그동안 했던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서로
발령받았어요.
회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나이 많은 순으로 ㅠ
발령받은 직원들중 그만두기도 하는데 저는 버티려구요
제가 아직 독립할 준비가 덜되서요
2년만 영혼없이 속없는 사람처럼 지내려구요
쓰고보니 슬프네요.7. ㅇ.ㅇ
'14.7.17 11:41 PM (211.209.xxx.23)요즘 일단 나오면 잡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에요. 비정한 곳이라는 것을 인정하시고 원글님이 능력이 딸린다거나 불성실한게 아니고 단지 자기 라인이 아니어서.그런거니 개의치 마시고 다른 자리 가서 보란 듯이 일 잘 하시는 한편 직장 다니면서 다른 곳 알아보세요. 다른 곳 되면 여긴 뻥! 차버리시구요. 화이팅!
8. 11
'14.7.17 11:44 PM (211.63.xxx.52)직장이 중소기업인가요?? 무슨저런 어이없는 경우가 다있은까요.. 쉽사리 이해가 안가네요 정말. 힘내시고 다른곳 안아보는게 낫겠어요
9. Lol
'14.7.17 11:49 PM (211.230.xxx.202)윗분말씀처럼 명확한 정리해고나 내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면 힘껏 버티시길 권합니다. 조직 상사 사람의 지형은 늘 변하잖아요. 거리감을 가지고 본인 커리어를 찬찬히 돌아보시고 가까운 친구나 절친동료등에게 이성적피드백도 받아보세요. 코너라는 느낌이 아닐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합니다.
힘내십시오!10. 그정도 경력이시면
'14.7.17 11:52 PM (175.209.xxx.122)분명 님의 편도 있을꺼에요. 또 다소 한직 으로 가서 능력발휘하시는것도 괜찮아요
숨고르기 한다고 생각하고 마음편하게 생각해보세요
정말 대범하게 - 집에서 노느니 그냥 여기서 한번 찌질한 인간들 어떻게 나오나 감상이나 해보지 뭐
이런 생각으로...11. 시원한
'14.7.18 12:30 AM (223.62.xxx.75)님이 일을 정말 잘 하셨나봅니다.
그정도 위치면 사내 정치도 하셔야 하는데 죽어라 일만 하고도 그렇게 인정받았다면요.
코딱지만한 회사에서도 일은 일이고, 인간 관계는 또 그렇게 따로 돌아가는데 말이죠.
내거 원할때 그만두라는 윗분 말씀 격하게 공감하구요.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갖고 힘내시기 바랍니다.12. 오선생오셨수
'14.7.18 12:31 AM (218.147.xxx.56)요즘 불경기에요. 일거리가 없어서 30대중반들도 일 못구해서 난리에요. 40대는 말다했지요. 그냥 새로운 부서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정 안되면 권고사직으로 나와서 실업급여라도 받으세요. 그냥 제발로 걸어나와주는건 그 보스에게 단꿀을 안겨주고 처단되는것일 뿐이에요. 요즘 일자리 없어요.
13. 버티세요.
'14.7.18 12:33 AM (194.118.xxx.239)버틸 수 있을때 버티세요. 좌천 뭐 어때요?
이대로 나오면 더 자존심 상해요.
조용히 이직도 알아보세요.14. ...
'14.7.18 12:44 AM (182.227.xxx.119)남일같지 않아 답글답니다,
저도 얼마전 그런 비스무레한일이 있어 그만 둘 것을 고심했었는데요...
친정어머니 조언이 도움이 되었어요.
거기 나온다고 다른 데 가면 그만한 스트레스없겠냐? 집에서 쉬어도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가 있다..
아무런 신경쓰지 말고 내 할일만 하고 상황을 즐겨라. 요즘 좋은 사람들 드물다. 그리고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정말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러셨어요. 그 말씀듣고 힘내서, 자존심같은 거 접어두고 꿋꿋하고 밝게 다니고, 주위 사람들에게 밥도 사고 먹을것도 사고 인심을 후하게 베풀었거든요. 몇달 지난 지금....인정도 받고 사람들 관계도 좋아지고..여러가지로 상황이 좋아졌어요.
직장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여건도 다르니 단정지어 말씀드리긴 어렵겠지만 조금만 버텨보세요. 즐기는 마음으로요. 어차피 그만둘거면 언제든 그만둘수있는거고, 아둥바둥할 필요도 없고요.. 6개월 동안 무슨 일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고, 그 보스가 다른 데 갈수도 있어요.^^;;;;; 힘내세요. 버티세요. 즐기세요. 꿋꿋이. 나는 내 할일 하고 내 길을 가련다라는 마인드로요.15. 버티세요
'14.7.18 1:04 AM (59.5.xxx.60)내년에 그 보스가 먼저 나갈 수도 있습니다.
16. 그정도 기지고 퇴사는
'14.7.18 1:41 AM (1.241.xxx.165) - 삭제된댓글좀 아니지 싶습니다 자기라인사람 당연히 주요자리에 배정합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셔야 됩니다 님도 보스입장으로 이직하시게 된다면 나와 손발 맞는 팀 구성을 생각하게 되지요
팀장급은 그러려니 해탈하셔야 될듯요 책상빼도 출근하는 남편도 많습니다 어찌보면 어려운 상황일경우 가정책임은 남자가 막중하네요17. 조직
'14.7.18 3:34 AM (116.40.xxx.10)윗사람은 자기 사람.라인으로 재정비하고 싶은건 당연해요.
이해하라는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해야죠.
생각해 보시고 팀장 입장에서 님이 일을 그대로 해야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득하시고 님이 그한테 꼭 필요한. 그 업무에 필요한 사람이라는걸 어필하세요. 바꾸면 ㅇㄱᆞㄴ되겠다 하는 이유요. 그리고 회사는 본인 중심으로 퇴직을 생각하세요. 팀장은 길면 3년 이내로 바뀌자나요...그 기간을 견디는것도 방법이고 시련을 격고 회사에 남는 사람은 회사서 로얄티 확인하고 후에 크게 쓰더라구요18. 이상한
'14.7.18 6:51 AM (175.115.xxx.129)상사를 많이 만나본 제 경험....속으로 생각합니다...내가 너보다 하루라도 더 이 회사 다니겠다라고.
그 상사들 다 나가고 결국 저는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그때 참기를 참 잘했던거 같아요.
일잘하는 사람은 결국 살아남더라구요.19. 위에 점 세개님
'14.7.18 8:18 AM (175.209.xxx.122)정말 좋은 친정어머니 두셨네요
20. 40대 후반입니다.
'14.7.18 9:03 AM (203.142.xxx.231)그냥 버티세요.
그 프로젝트 넘기고.. 님도 추진사항 따로 보관하시고
이직은 석달후에 생각해보세요.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거라는거 요즘 느낍니다.
전 전임자가 울면서 인사고충했던 자리에 왔었죠. 아무도 원치 않는 힘만들고 실적은 없는 업무.
2년 넘게 버텼습니다. 아침이 오는게 무서울정도였는데요..
오죽하면 부서장님이 발령나며 저도 데려가겠다고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새로 오신 분이.
이분은 특급승진 하신분인데..
저랑 업무적으로 협조할건이 좀 있었죠. 사내에선 질시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전 성심껏 도와드렸었는데..
그런분이 부서장으로 와서
지금처럼만 해주면 이제 보상해주겠다고 합니다.
사실.. 뭘 바래서가 아니라
딱히 더 나아질거란 희망도 없고 연줄도 없어서 꾸역구역 일을 했을뿐인데..
그러네요.
님은 저보다 훨 능력자시니
자괴감도 더 크겠지만..
버텨보세요.21. **
'14.7.18 9:14 AM (119.198.xxx.175)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점차 생각이 정리될듯합니다.
뭔가 결론을 빨리 내려야한다는 생각부터 버리신다면...결과는 명료해지겠죠
같은 사십대후반입니다.
전 오히려 출근할 직장이,,오라는 데가 없어서 집에 있게될까봐 그게 더 싫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실력으로 노력으로 인정받던 사람이 어느날부터
집에만 있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힘들듯 해서요22. anant
'14.7.18 9:37 AM (210.125.xxx.219)직장...같이 버텨봅시다
...님의 "아무런 신경쓰지 말고 내 할일만 하고 상황을 즐겨라"라는 말, 맘에 깊이 새깁니다23. 살아보면
'14.7.18 10:26 AM (14.32.xxx.157)노력만큼 안될때도 많아요~~ 힘내세요.
직장을 꼭 다니고 싶다면 좌천되서라도 어디서건 열심히 일하면 되죠.
부하직원 실수가 곧 내 실수인건 당연한거고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원글님 성에 안차는 하찮은 일거리라해도 열심히 하세요. 그래야 또 기회가 있죠.
그리고 쫓아내기전엔 스스로 나가지 마세요!
정말 내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 도저히 미안해서 회사에 못 나오겠다.
혹은 원글님 스스로 개인적인 이유로 회사를 그만둬야겠다 생각될때 그만두세요.24. 오늘은 기적
'14.7.18 10:45 AM (180.80.xxx.177)상사를 많이 만나본 제 경험....속으로 생각합니다...내가 너보다 하루라도 더 이 회사 다니겠다라고.
그 상사들 다 나가고 결국 저는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그때 참기를 참 잘했던거 같아요.
위엣분 말씀에 공감하여 댓글답니다
저도 이런오기로 견뎌왔어요 인정받게 됩니다
인생은 결국 버티기입니다 ^^25. ㅇㅇ
'14.7.18 10:50 AM (211.38.xxx.189) - 삭제된댓글버티시면 좋겠어요.
남자들이 그런거에 무뎌서 혹은 덜 예민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임원도 되고 그러는게 아닐까요.
멋진 엄마가 되어주세요.
그리고 멋진 여성중에 한명이 되어주세요.
저도 그리 못했지만 님이라도 그리 되어주심 감사할꺼같아요.26. ...
'14.7.18 11:27 AM (116.228.xxx.186)방금 보스의 팔로업 지시를 받고 허탈한 마음이 또다시 들어서..
제가 쓴 글을 찾아보니.. 그새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모두들 버티라는 의견이 많은데.. 어쩌지요. 그게 좀 안될 듯 합니다.
본문에 자세히 쓰지는 못했지만, 저보고 로테이션 해서 가라는 잡이 좀 특수한 잡이고
이회사에만 있는 유니크한 일이라서.. 제 이력서상 그 잡이 마지막 잡이면
진짜로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것도 더 쉽지 않아지고, 지금 이 회사에 몇년 더 버티고 있다가
떨려나는게 수순인.. 그런 잡입니다. 왜냐면 제 직급으로 그 일을 담당하는게 말이 안되거든요.
너무 높은 직급과 너무 많은 월급을 그 일을 하는 사람한테 회사가 제공할 이유가 없어요..
당분간은 제가 그동안의 성과나 회사내 인력풀.. 뭐 그런것 때문에 저를 자르지 못해서 거기를 보낸듯 하지만, 몇년 지나서 그 일만 하고 있는 사람은.. 떨어 내기가 아주 쉬워 질꺼예요.
지금 현재 제 위치는 부서장이라서.. 회사내 저희 부서가 담당하고 있는 모든일이 제 손을 거쳐
제 승인이 떨어져야 진행이 되는거라.. 외부와의 접촉도 많고, 이력서상 경력도, 이 일이 가장 최근 일이면
비슷한 직종의 수요는 사실 다른 회사에 아주 많습니다.
다만 나이와 경력이 걸려서 적절한 위치를 잡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건 제가 로테이션 제안된 자리로 가도
결국 마찬가지가 될꺼 거든요. 오히려 거기는 제 직급에 비해서 하는일이 위치가 아주 애매한 일이 되어서
다른 회사로 가기가 진짜 아주아주 애매해져 버리구요.
그래서 결국 다른 회사를 알아봐서 나간다거나, 정 안된다면 그쪽으로 발령 받기 전에 퇴사하는게
이력서 경력 관리상으로는 최선인 상태입니다.
그런데 어제 그 미팅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오늘 보스가 팔로업 지시를 내리네요.
지금 현재 제가 갖고 있는 권한을 그 백업으로 그 사람한테도 똑같은 권한을 주라네요.
말로는 제가 휴가가거나 자리를 비울때 대신 승인할 사람이 필요해서 라는데
어차피 그 로테이션이 임박했다는 얘기지요. 이렇게 되면 저희 부서 사람들도 다 동요할텐데.
뭐 어차피 몇몇은 이미 눈치채고 그쪽이랑 같이 붙어 있는것 같구요. 하하
그나마 불행중 다행은, 보스가 그 시기를 올해말, 내년초..즈음으로 본다는거네요.
인사이동 시기에 정식으로 발령낸다는거지요. 중간에 갑자기 발령내면 회사 전체에서도 그림이 너무 이상해지니까. 그리고 또 다행은.. 보스가 그걸 제 뒤에서 정하고 갑자기 발령내는걸 택하지 않고, 대신 저한테 운을 띄워 놓은거랄까.. 한마디로 제가 6개월은 생각할 시간을 벌어놓게 되어서.. 그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이렇게 되면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이력서 업데이트 하고 헤드헌터 접촉해 봐야 하는건데.
사실 진짜 많이 지쳤어요..
체력적으로 연초부터 문제가 많았어서 그러잖아도 쉬어야 하나를 진지하게 고민중이었고..
이런 일이 있으니, 직장인으로 남은 여생을 이런 일에 신경쓰면서 산다는거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도 들고.
감정적으로 많이 많이 지쳐 있습니다.
일단은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가정 건사하는게 인생을 길게 놓고 보면 정답인것 같은데
조급히 결정 내리지 않고 앞으로 6개월 남아 있으니까.
이력서도 업데이트 하고, 헤드헌터도 접촉해 보고.. 그러면서도 쉬면서 뭘 할지...도 고민해 보고
가정경제도 새로 짜 보고.. 친정 엄마 용돈이라도 남은 6개월동안 좀 더 저금해 놔서..
쉴 동안 조금이라도 드릴수 있게 신경도 쓰고..
뭐.. 그러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여러 말씀 참 감사합니다. 슬픈 밤에 이어 슬픈 날이네요. 하하하.
이게 뭐라고..27. 저는
'14.7.18 12:13 PM (223.62.xxx.79)많은 분들이 버티라고 말씀하셨는데 전 다른 의견입니다. 몇년전 한 중소기업에 스카웃되어 다니던 중 회사가 어려워져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스카웃된 (저 포함) 멤버들을 회사재정이 악화된 원흉이라 여기고 대놓고 미워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3년을 버텼는데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어요. 대인관계가 어려워지고 사람들과 어울리는것을 두려워 하게 되었어요. 극복하는데 3년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결국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일하는건데 정신이 피폐해질정도까지 참고 다니는건 능사가 아니라고 봐요.
28. 888
'14.7.18 12:26 PM (61.4.xxx.88)다른 직장 미리 미리 찾아 놓으세요.
29. 저도
'14.7.18 3:30 PM (125.177.xxx.190)버틸 수 있을때까지 버텨보시라고 조언드릴라 했는데
원글님 마지막 댓글 읽어보니 그게 아닌거 같네요.
그래요 그럼 여러가지 정황상 퇴사하고 체력적으로도 충분히 휴식을 갖는게 좋겠어요.
어떤 일인지 모르지만 원글님 글 읽어보니 헤드헌터 통해서 맘에 드는 직장 다시 찾으실 수 있을거 같아요.
그동안 많이 고생하신거 같은데 당분간 본인에게 휴가를 주는거다 그렇게 생각하세요.30. 경험
'14.7.18 9:04 PM (124.111.xxx.88)저도 좌천 되었던 적이 있는데,
버티고, 뭐 이런것을 떠나서, 오히려 주위사람들의 인간적인 배신감에 더 괴롭더군요.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조직 이라는 것이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곳이라,
좌천되면, 다니기 힘듭니다.
저도 다른곳으로 이직했습니다.31. ᆢᆞᆢ
'14.7.18 9:35 PM (182.229.xxx.158)우물안 개구리란 말이 있습니다
나아니면 회사안돌아갈것같죠 아닙니다 당장은 뒤죽박죽이어도 자리잡아갑니다
미련두지마세요
위에 써있는말처럼 회사는 언젠간 배신을 때립니다
단순히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라면 버티시라고하겠지만
좌천이라면 이직을 권유합니다
저도 40대초 이번에 이직했습니다
권고사직당했지만 바로 이력서내고 면접도 봤어요
동종업계라 경력인정받았지만
막상 일해보니 그사이 업무가 많이바뀌어 온통공부해야할거더라구요
화이팅합니다32. 보스
'14.7.18 9:36 PM (218.37.xxx.134)팔로업이란 표현을 쓰시니 외국계인가보네요.
직장 근무 경력도 오래 있으시니 직장 동료들 어느 회사 이직해서 갔는지 확인해보시고 인맥 최대한 활용하세요.
헤드헌터들도 많으니깐요 연락 많이 받으실겁니다.33. 절대로
'14.7.18 9:58 PM (119.70.xxx.159)집에서 머무르시지는 마세요.
사실 지금은 집에서 딱히 꼭 있어야 할 일도 없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극도의 우울증을 겪으실거예요.
경험자로서 충고드립니다.
다른 회사 구해서 계속 일하시기를!
일을 놓고 집에 계시면 많이 아픕니다.
몸도 마음도ㅡㅡ34. 자신을 믿으시길
'14.7.18 10:33 PM (180.224.xxx.78)조직에서 주도면밀하게 계획짜서 뒷탈없게 처리하려고 꽤 고심한 흔적이 보입니다..
저 정도 스위치 준비하려면 윗 보스와 그 윗 보스 top까지 모두 재가를 받았을 것 같네요ㅣㅣ
버티는 게 가능한 상황이 있고, 버틸수록 잃는 것이 많은 상황이 있지요. 후자인 것 같아요.
원글님 승진도 빠르시고 부서장 정도까지 오르셨으면 뛰어난 능력자입니다.
잠깐 쉬셔도 될 듯해요.
곧 좋은 직장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나오면 그전처럼 일 찾기 쉽지 않다고들 하지만,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른 거고요..
새로운 도전, 전화위복의 기회라 생각하시고 자기자신을 믿으시길...
이 글 보니 제가 겪었던 1년의 지옥이 생각나 댓글 달았어요.
그때는 버티면 제가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버텼고 지금 좋은 상사 아래에서 배려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었지만, 지나고보니 오만한 제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던 기회이기도 하네요..35. 전업이되진마세요
'14.7.18 11:30 PM (221.146.xxx.179)글 읽으며 하고싶은말..
이직은 하더라도 전업은되지마세요. 경제적인건 둘째고 많이 힘드실겁니다. 전업의 그 고요한 망망대해같은 삶이. 부쩍 많이 늙으실거구요36. 쿨한걸
'14.7.19 12:15 AM (118.101.xxx.104)님 ,,,,무슨 상황인지 알것같아요... 외국계 회사들 요즘 인력감축 엄청하네요. 그래도 또 경력직 뽑는 자리가 있을거예요 . 이직으로 가닥을 잡고 새 회사 정해지면 한달정도 텀을 두고 근무시작하는걸로해서 몸보신좀하고 열심히 일하는게 젤 좋은 방법일듯 싶어요.
37. 점세개님
'14.8.1 5:29 PM (218.150.xxx.61)현명한 말씀 잘 보고갑니다
원글님 화잇팅입니다~
평생 이렇다할 직업없이 살아온 오십넘은 아짐은
헤드헌터 와 거래하실 원글님이 참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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