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도보순례단] 성명서

청명하늘 조회수 : 1,020
작성일 : 2014-07-17 16:08:52

진도 다녀온 후, 바로 올린 다는 것이 깜빡했습니다.
'별들과의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안산에서 팽목항까지 16박17일 도보순례를 하시고 돌아오신 분들이 발표한 성명서입니다.
mbc, kbs, mbn, 개조선까지... 많은 카메라가 있었지만, 어느 하나 믿을 카메라가 없어서 또다시 어떤 왜곡된 기사가 나올까 노파심에 성명서 전문을 받아왔었습니다.

----------------

 

성명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오늘로써 88일째입니다.

천진난만하게 수학여행을 떠나던 어린 학생들과 우리의 이웃들이 차디찬 바닷물 속에 잠겨가는 현장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본 온 국민은 그 충격과 슬픔에서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304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를 지켜 본 국민들은 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재난구조 시스템의 부재와 무능력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의 존재이유마저 의심케 하는 것입니다.

우리 '세월호 도보순례단'은 정파와 종교, 지역과 세대를 초월하여 자발적인 국민들이 함께 모여 도보순례의 길을 나섰습니다. 지난 6월 27일 서울과 인천, 안산, 부산과 대구, 광주를 출발하여 17일 만인 오늘 진도 팽목항에 도착했습니다.

걸어오는 길마다 들르는 도시마다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열한분의 실종자 이름이 적힌 깃발을 들고 한분 한분의 이름을 부르면서 길을 걸어왔습니다.

세월호 참사이후 어린 영정들이 모셔진 분향소에서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라면서 눈물로 다짐했던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13세 어린 학생부터 팔순노인까지 손에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왔습니다.

한여름 폭염과 장맛비가 쏟아지는 천릿길을 걷고 또 걸어 오늘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우리 '세월호 도보순례단'은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정부는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열 한분의 실종자를 조속히 수색, 구조하라.

1. 여야는 정당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협력으로 성역 없는 증인채택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한 점 의혹 없는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하라.
지금처럼 여야 위주의 세월호 특별법TF 구성은 진상규명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시 할 우려가 매우 크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여야와 피해자 가족이 동수로 참여하는 삼자협의체로 구성되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권에 묻는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들딸들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리고 서 있기조차 힘든 유가족들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서명을 받아야 하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가?

피해자 가족들이 또 한사람의 피해자가 되어 방송국으로 청와대로 국회로 쫓겨다니며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 이 사회가 진정 제대로 된 사회인가?

우리 '세월호 도보순례단'은 박근혜대통령과 정치권에 엄중히 경고한다.

만일, 실종자 구조와 국정조사가 지금처럼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무성한 결과로 마무리 될 경우 우리 '세월호 도보순례단'은 다시 한 번 결의를 모을 것이다.

실종자 구조와 국정조사 및 특별법 제정이 실종자, 유가족 및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우리 '세월호 도보순례단'은 진도팽목항의 어린 별들을 가슴에 안고, 유가족의 손을 함께 맞잡고, 동학군이 넘지 못한 우금치 고개를 넘어서 청와대를 향해 올라갈 것이다.

아울러 우리 '세월호 도보순례단'은 국민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1. 아직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 열한분의 구조를 위해 힘을 모아 주십시다.

1.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천만인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국민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십시오.

2014년   7월   12일

세월호 도보순례단 일동


-----------------------------------
방송에 보도가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좀 늦은 업로드 죄송합니다.

IP : 112.158.xxx.4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17 4:40 PM (1.237.xxx.250)

    사랑하는 가족과 아들딸들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리고 서 있기조차 힘든 유가족들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서명을 받아야 하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가?

    피해자 가족들이 또 한사람의 피해자가 되어 방송국으로 청와대로 국회로 쫓겨다니며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 이 사회가 진정 제대로 된 사회인가?

  • 2. ..
    '14.7.17 5:27 PM (220.76.xxx.217)

    이렇게 까지 하면서 감추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정부가 필사적으로 감추려고 하는게 뭔지..

  • 3. ...
    '14.7.17 6:55 PM (114.207.xxx.77)

    네 잊지않겠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9836 전직 치과의사 지식인 할아버지 근황 1 . 2014/07/22 3,081
399835 엘지유플러스 070 전화쓰시는분들 계시면 좀 물어볼게요 3 통신 2014/07/22 1,065
399834 편집증 남편과 헤어지고 싶어요 조언 구합니다 5 남편의종 2014/07/22 5,529
399833 의료민영화 반대 1 ㅇㅇㅇㅇ 2014/07/22 871
399832 홍콩에서 중국 표준어 잘 통하나요? 4 mm 2014/07/22 1,551
399831 [국민TV 7월22일] 9시 뉴스K - 노종면 앵커 진행(생방송.. 1 lowsim.. 2014/07/22 647
399830 유통기한 사흘 지난 풀무원 콩물 어찌할까요? 3 콩국수 2014/07/22 2,852
399829 공인인증서 없이 가족관계증명서? 2 ㅠㅠ 2014/07/22 3,369
399828 소형견 키우는분 소파아래 뭐 두시나요? 9 강아지 2014/07/22 1,389
399827 40초반 저질체력..뭘로 보충할까요? 10 힘들다 2014/07/22 3,509
399826 세월호 녹취록.. 2 벼락맞는다... 2014/07/22 900
399825 판교 백현마을 e 편한세상 7 ******.. 2014/07/22 2,624
399824 초등6 덩치큰 아들 귀여운분들 7 ... 2014/07/22 1,645
399823 아이가 하동관 곰탕을 잘 먹는데요...집에서어떻게 만들까요 3 곰탕어떻게 2014/07/22 1,859
399822 샐러드마스타 오일스킬렛, mp5 쓰시는 분 계실까요 2 지름신 2014/07/22 4,352
399821 오뚜기 씻어나온 쌀 주문했는데 먹을만한가요? 7 쌀떨어졌네요.. 2014/07/22 1,771
399820 유리그릇 어디에 버리나요? 7 ~~ 2014/07/22 9,185
399819 노회찬 긴급 기자회견, 24일까지 야권 연대되지 않으면 동작구 .. 27 단일화 2014/07/22 2,692
399818 여드름 치료 종합병원VS개인병원 어디로 갈까요? 16 피부과 2014/07/22 3,201
399817 서울 사는 민수겅입니다 22 민수겅 2014/07/22 3,050
399816 오늘자 의정부고 졸업사진.jpg 17 ㅋㅋ 2014/07/22 5,898
399815 4박5일 제주 여행 후기 14 제주여행 후.. 2014/07/22 6,216
399814 스마트폰 위치추적, 상대가 모르게 할수 있는 어플이나 방법 없을.. === 2014/07/22 3,921
399813 수육남은거 뭐해드세요? 7 점점 2014/07/22 1,900
399812 고3 아이의 콘돔 ~~ 38 모라 2014/07/22 17,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