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다녀온 후, 바로 올린 다는 것이 깜빡했습니다.
'별들과의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안산에서 팽목항까지 16박17일 도보순례를 하시고 돌아오신 분들이 발표한 성명서입니다.
mbc, kbs, mbn, 개조선까지... 많은 카메라가 있었지만, 어느 하나 믿을 카메라가 없어서 또다시 어떤 왜곡된 기사가 나올까 노파심에 성명서 전문을 받아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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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오늘로써 88일째입니다.
천진난만하게 수학여행을 떠나던 어린 학생들과 우리의 이웃들이 차디찬 바닷물 속에 잠겨가는 현장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본 온 국민은 그 충격과 슬픔에서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304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를 지켜 본 국민들은 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재난구조 시스템의 부재와 무능력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의 존재이유마저 의심케 하는 것입니다.
우리 '세월호 도보순례단'은 정파와 종교, 지역과 세대를 초월하여 자발적인 국민들이 함께 모여 도보순례의 길을 나섰습니다. 지난 6월 27일 서울과 인천, 안산, 부산과 대구, 광주를 출발하여 17일 만인 오늘 진도 팽목항에 도착했습니다.
걸어오는 길마다 들르는 도시마다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열한분의 실종자 이름이 적힌 깃발을 들고 한분 한분의 이름을 부르면서 길을 걸어왔습니다.
세월호 참사이후 어린 영정들이 모셔진 분향소에서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라면서 눈물로 다짐했던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13세 어린 학생부터 팔순노인까지 손에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왔습니다.
한여름 폭염과 장맛비가 쏟아지는 천릿길을 걷고 또 걸어 오늘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우리 '세월호 도보순례단'은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정부는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열 한분의 실종자를 조속히 수색, 구조하라.
1. 여야는 정당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협력으로 성역 없는 증인채택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한 점 의혹 없는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하라.
지금처럼 여야 위주의 세월호 특별법TF 구성은 진상규명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시 할 우려가 매우 크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여야와 피해자 가족이 동수로 참여하는 삼자협의체로 구성되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권에 묻는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들딸들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리고 서 있기조차 힘든 유가족들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서명을 받아야 하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가?
피해자 가족들이 또 한사람의 피해자가 되어 방송국으로 청와대로 국회로 쫓겨다니며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 이 사회가 진정 제대로 된 사회인가?
우리 '세월호 도보순례단'은 박근혜대통령과 정치권에 엄중히 경고한다.
만일, 실종자 구조와 국정조사가 지금처럼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무성한 결과로 마무리 될 경우 우리 '세월호 도보순례단'은 다시 한 번 결의를 모을 것이다.
실종자 구조와 국정조사 및 특별법 제정이 실종자, 유가족 및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우리 '세월호 도보순례단'은 진도팽목항의 어린 별들을 가슴에 안고, 유가족의 손을 함께 맞잡고, 동학군이 넘지 못한 우금치 고개를 넘어서 청와대를 향해 올라갈 것이다.
아울러 우리 '세월호 도보순례단'은 국민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1. 아직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 열한분의 구조를 위해 힘을 모아 주십시다.
1.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천만인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국민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십시오.
2014년 7월 12일
세월호 도보순례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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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보도가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좀 늦은 업로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