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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 선배님들,, 안맞는 남편과 그나마 잘지내는 방법 가르쳐 주세요

가을엔 조회수 : 2,308
작성일 : 2014-07-17 12:45:43

솔직히 부부사이 별 재미없어요.  출신지역도 완전 반대인데다  둘이 성격도 너무 안맞아요

시부가 시모를 평생 무시,투명인간취급하며 사셨는데 (두분 학벌차이가 엄청나요) 그영향이 없다고는 말못하겠네요

반면 제친정부모님은 사이가 참 좋으셨어요, 늘 아빠 자전거에 엄마 태워 두분이 같이 장보러 다니고 ,자식들에게도 아빤 참 다정다감했거든요,,그영향인지 오빠나 남동생이 올케들에게 참 잘하더군요, 올케생일날 미역국상차림은 기본으로 차리구요

저 이번생일날 남편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딸아이가 저녁에서야 힌트를 주니 밥먹으러 가자더군요,

이런일은 다반사네요, 내몸에 이상이 생겨 같이 병원갔을때도 내걱정은 커녕 너무너무 지겨워하던모습,,

잠시 잠깐 순간에도 폰으로 게임이나 하고 있고, 난 옆에서 검사하고있는데,,

미운점 말하자면 끝도없어요, 하지만 부질없는거 알아요, 이나이 되어 이혼하면 뭐하겠어요

그러자면 죽으나 사나 이남자와 몇십년이상 더 살아야하는데 이왕 맘먹은거 잘지내 볼려구요

남편의 장점은,,가만놔두고 먹을것만 주면 순한양입니다, 동료에 비해 출세는 늦지만 성실하고 책임감은 강해요

근데 마초기질이 강하구요,목소리크고 행동이 커요, 운전규칙,기초질서 이런거 잘 안지키는게 너무너무싫고 그것땜에 잔소리 하는게 참 서글프네요,,초딩도아니고 멀쩡한 대학나와 멀쩡한 직장다니는 남자에게 말이죠

언제부턴가 남편얼굴만 보면 짜증이나 말이 이쁘게 안나와요,,늘 가시돋힌말만 나오네요,

진정 이혼하고싶어 말꺼냈더니 펄쩍뛰며 나 없인 못산다네요,,앞으로 잘하겠다네요

내게 저렇듯 정떨어지게 행동하면서도 말로는 내가 좋다하고, 밤엔 안고싶어 안달이고,, 온갖 애무를 다 해줘도 전 몸과 마음이 안열려요.

도대체 이남자의 진실을 모르겠네요..맘이있다면 기념일도 챙겨주고  내 맘 상하지 않게 해줘야하는게 상식인데

과속안하고  공중도덕 지키는게 그렇게 어려운일인지,,

출근하면 다정한 문자나 전화 한통없고 , 전에모임땐  친구남편이 아무용건없이 친구에게 그냥 전화해 밥먹었냐고 물어보는 그모습이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16년동안 남편에게 선물 한번 받은적없구요,꽃은 애기 낳았을때 딱한번,

 

저도 상냥한 새댁이었는데, 남편생일땐 손편지도 쓰곤했던,,아기자기 서로 이쁘게 챙겨주고 살고싶었는데,,,

요즘 살짝 갱년기도 시작되는거같고,,요즘같아선 주말부부가 부러울지경이네요

남편은 안바뀔거에요. 제가 바뀌겠다고 맘먹었는데도 아직 멀었나보네요,

남편이 악한사람은 아니니까 그래도 잘 지내보려구요,, 저에게 조언좀 해주세요,

이사람과 여생을 잘 보내는 방법요

IP : 59.4.xxx.17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17 12:54 PM (72.213.xxx.130)

    기념일 챙김 받고 싶으면 남편에게 미리미리 얘길 하세요. 저거 사와라.
    아님, 내가 알아서 시킬테니 니가 돈 내라. 전 꽃 사는 돈은 아까운데 받는 건 좋아하는 터라
    기념일에 꽃 사달라고 하니 진짜 아까운 돈 쓰는 마냥 ㅋㅋㅋ 꽃 시들고 아깝죠. 근데, 그러니까 내 돈 주고
    사기 아까우니 사달라는 거잖아요. ㅎㅎㅎ 울 남편 그거 교육 시키는 데 한 오년 걸리더군요.
    내 생일은 한달 전에 공지 한번, 일주일 전에 또 한번, 삼일 전에 한번, 당일 날 아침에 또 한번 더 이럽니다.
    왜냐, 저도 제 기억력을 믿을 수 없으나 그냥 넘기기 싫으니 꼭 챙김을 받아먹으려고요. ㅋ

    님 남편이 교통위반, 규칙 안 지키는 이유 - 그 정도로 안 잡혀가니까요. 그리고 보통 남자들 보면
    차 몰면 스피드를 내고 싶어해요. 나는 달리고 싶은데, 도로가 막혀 짜증이 확 올라온다 이거임.

    안 되는 부분은 그냥 개인차라고 여기고 포기하기.
    그리고 남편과 잘 지내기, 다정하기, 애틋하기 이런 거 이번 생은 아니다 싶은 거 과감히 기대를 접기.
    옆집 아저씨 정도로 지내겠다,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이웃사촌 정도로요.

  • 2. 낚은고기
    '14.7.17 12:55 PM (112.173.xxx.214)

    미끼 주는 남자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사세요.
    이미 낚인 신세라 내 뜻대로 살기가 어려워요.
    적당히 포기 할 줄도 알아야 가정이 유지가 되겠더라구요.
    저두 밉지만 좋은 점만 보려고 제가 끊임없이 화해 하면서 살아요.
    이틀 쌈 하고 화해 해서 보름 지내고 다시 이틀 쌈하고 다시 보름이나 열흘 지내고..이렇게 살아요.
    화해 신청도 제가 합니다.
    드럽고 치사해도 불편한 관계 보다는 이게 편해서요.

  • 3. 남편
    '14.7.17 1:25 PM (106.242.xxx.141)

    우리집에 계시는 그분은(남편) 원글님 남편하고 반대과라고 할까.
    기념일 챙기고 애정 표현 하는 거 잘할 수 있는 타입이지만 그와 비례해 짜증도 많고
    말도 많고 ..본인이 공중도덕 잘 지키고 매너 있는 거는 좋은데 남이 안그러면 난리치고...ㅠㅠㅠ

    다정다감하고 애정표현 할줄 아는 남자들이 바람끼 있는 경우 많고요
    바람끼 없으면 우리집 그분 같은 스타일이 많아요

    우직하고 성실하고 믿을만한 남자들 애정표현 못하고 눈치 없는 경우 많고
    직장에서는 성실 우직 집에서는 곰살맞은 남자들 일찍 죽는 경우 많고
    (에너지를 직장 ,집에서 완전 풀로 쓰다보니 제명에 못살죠)
    능력있고 매력있는 남자들 바람끼 있는 경우 많아요
    (주변 여자들이 냅두질 않죠)

    애정표현 할줄 아는 남자들이 섬세한 성격 많은데 이런 섬세한 성격이
    사화생활 하다보면 울집 남편처럼 히스테릭해지거나 아니면
    아예 사회생활 못하는 무능한 남편으로 남기도 해요

    다 가진 놈 없고 ..가정과 직장에 성실하다면 그걸로 원글님 남편은 90점은 되는 거에요

    법륜스님이 그러시잖아요
    산을 좋아하면 내가 좋지 산이 좋냐고

    철저한 이기주의자가 되세요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남편의 장점을 보세요
    나 사는데 이득되는 인간이잖아요
    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이득되는 인간인데 고마운 마음으로 보세요

  • 4.
    '14.7.17 2:04 PM (211.234.xxx.213)

    옆집 아저씨다 생각하면 마응 먹으면 편해져요 될수있으먼 대화 덜 하고요

  • 5. 기대치를
    '14.7.17 2:15 PM (118.44.xxx.4)

    뚝! 낮추세요.
    마음 속에 남편한테 바라는 게 있으면 서운함과 짜증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러나 웬만한 수준의 서운함이야 그냥저냥 사는 거죠.

    저는 남편을 아들이라 생각하려 애써요.
    아들치곤 든든하잖아요.

  • 6. ...
    '14.7.17 2:19 PM (220.76.xxx.234)

    무심함과 배려가 없는게 이기적인 남자의 특징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말주변은 꽝이고..
    그냥 원하는바를 돌려말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알려줘야하고
    감정적인 공감대 형성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을거 같아요
    말도 안되는 논리가 먹혀들지 감정은 영 아닌거 같아요..남자들은 대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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