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미국에서 조카들데리고 한달가량 친정에 머무르다 갔어요
사이 별로이신 부모님에 노후는 그냥저냥 생활정도 하실수 있는 정도지만
움켜쥐고 안내놓은 아버지에
얼마라도 벌겠다며 일하지만 오히려 가진돈도 다쓴듯한 엄마
집도 두분이서 사시는거라 좁고
친구도 없어 죙일 집에서 티비만 보시는 아버지
전기세 나온다고 불은 자꾸 꺼대고
생각해보니 조카들이 이래저래 얼마나 불편했을까 싶어요
중간에서 부모님 눈치보랴 애들 다독이랴 언니도 맘고생 말도 못했구요
베스트글에 여자는 집안이 좋은게 갑인거 같다는 글을 읽으니
집안 좋아 좋은 조건 남편 만나고 부모덕에 잘사는건 진짜 별로 안부러운데
그냥
부모님들 사이 좋으시고
그저 평범한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손주들오면 맛난 것도 사 주시고 애들에게 사랑을 많이 주시고
노년에 친구들 만나시며 소일거리 하시며 여가생활도 즐기시면서
그런 모습으로 사시는 정도만 됐어도 얼마나 좋을까 그런생각이 많이 드네요
언니가 많이 속상해서 울며 가는걸 보니
정말 맘이 안좋습니다.
좋은기억만 가져가고
어짜피 부모님 삶이니 우리가 어쩔수 없고
그냥 각자의 삶을 잘 살자고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우리가 서로의 친정이 되주자며
그렇게 보냈는데요
인천공항서 오는내내 너무 많이 울었네요
가는 내내 언니도 비행기 안에서 울겠지요
날씨만큼 무거운 하루입니다.
친정가면 마냥 편하고 좋으신분들 너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