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친구..

ㅇㅇ 조회수 : 5,948
작성일 : 2014-07-17 03:23:29
거리가 있어서 자주 못만나지만 가까이 사는 동안 좋은 추억을 공유하고 상부상조 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 근황을 듣게되었는데,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 시기인 것 같아요. 
친구가 직접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으나, 제가 어려워 봤기에 경제적으로 압박받는 스트레스를 알고 있거든요.
조심스럽게 다시 돌려받을 생각 없이 조금 돕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오히려 나중에 더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네요.

제가 친구에게 어떻게 이야기 하고 도우면 좋을지, 혹은 마음은 그렇지만 절제(?) 하는 편이 옳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41.70.xxx.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근데
    '14.7.17 3:36 AM (124.5.xxx.134)

    빌려준다해도 나중 상황안받쳐줌
    못갚게 되고 돈 얹어주고 사이까지 나빠질 확률
    커요. 진짜 안받아도 상관없는 액수
    스스로 맘 상하지 않고 쾌척할 수 있는
    액수 주고 마는게 좋을것 같아요.
    절대 무리는 마시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선에서
    마음 나누심이 좋을것 같아요.

  • 2. 비타민
    '14.7.17 3:58 AM (211.202.xxx.13)

    저에게도 님의 친구같이 귀한 친구가 있어 님의 마음이 와닿네요.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으시면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나중 관계나 그런 것보다 그 친구에게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것만 생각하세요.
    둘이 정말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다면 꺼려하거나 불편해지지 않을 겁니다.

    저는 예전에 친구가 아주 어려울 때 아주 적은 돈이지만 보내줬어요.
    그 친구는 아주아주 요긴하게 썼다고 하더군요.
    그게 얼마나 오랫동안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는지 모릅니다.
    그 돈은 돌려받고자한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서운한 것도 없고
    그 친구에게 줄 수 있었다는 것이 지금도 기쁩니다.

    갑자기 웬 돈이냐고 하길래 그랬어요.
    그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학업을 할 수 있는데 졸업준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멈출 수 밖에 없어서 당연히 소소하게 쓸 돈이 없을 거라 생각해서 보냈다고요.
    그 친구에게 말하세요.

    "네가 지금 꼭 해야만 하는 일, 꼭 필요한 일에 썼으면 하는 일에 쓰라고"
    얼마를 주실지 모르지만, 없을 때는 정말 하고싶은 게 많죠.
    의외의 돈이 들어오면 할 수 있는 게 많을 거에요.
    모르지 않습니까. 어디가 아픈데 병원비가 무서워 치료 못할수도 있고 뭘 배워야하는데 돈이 없거나
    급히 막아야하는 돈도 있을 수 있고....
    그럴 때 갑작스런 돈이 들어오면 구세주지요.

    저는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에게는 아주 작은 돈이라도 드릴 수 있으면 드립니다.
    아주 작은 도움도 그 분들에게는 그 순간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주거든요.
    그게 중요하지 나중에 올지 안올지 모르는 것들을 미리 걱정해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은 절대 옳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폐지 줍는 분이나 지하철 신문 걷는 분들도 몇천원만 드려도 너무 좋아하십니다.
    드릴 때 내 표현이나 마음이 제대로 전해지기만 하면 상처 받지 않으세요.

    님도 진심으로 마음을 전하고 건네면 고마워하고 좋아할 겁니다.
    건네준 돈은 그 뒤로 잊으시고 묻지도 마시고 그냥 없었던 일처럼 넘기세요.
    그 친구가 정말 필요한데 알아서 썼겠지, 하는 거죠.
    참. 제 친구는 그뒤 이십년 지난 후에 다른 일로 제가 큰 도움을 받았답니다.

    님의 작은 손길이 암흑과도 같은 그 분 생활에에 희망이 될지도 모르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내가 힘들 때 누군가 손 내밀어주었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마음도 바꾸고 용기도 주거든요.
    그러니 해주세요.

  • 3. ~~
    '14.7.17 4:03 AM (58.140.xxx.162)

    예전에 갑자기 이사해야 했을 때
    알게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동료가
    돈이 급하면 자기가 빌려주겠다고 말만 하라고 하더라고요.
    타지에서 혼자 막막할 때 좀 놀랍기도 하면서 왠지 든든하고 진짜 고맙더군요.
    겨우 잔금 맞추게 돼서 빌리지는 않았지만
    그 친구의 제안이 없었다면 한동안 조마조마하게 지냈을 거예요.
    그냥 친구분께 내가 지금 당장 안 써도 되는 돈이 얼마 정도 있는데
    니가 급하면 먼저 쓰고 나중에 줄래? 하고 가볍게 물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4. ~~
    '14.7.17 4:08 AM (58.140.xxx.162)

    그리고
    나중에 사정이 안 되어서 못 갚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빌려주는 형식을 취하는 게 그냥 주는 것보다는
    그 친구에게 좀 더 쉬울 거예요.

  • 5. 원글
    '14.7.17 5:37 AM (141.70.xxx.7)

    댓글 읽으면서 마음이 참 따뜻해지네요. 좋은 조언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친구에게 연락해봐야 겠어요.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 6. ///
    '14.7.17 8:02 AM (211.216.xxx.55) - 삭제된댓글

    친구는 에너지와 함께 큰 도움이 되어 평생 가슴에 새기는 친구가 되겠지요.
    늙어 갈수록 친구가 소중한 벗이 더라구요.

  • 7. 아아 비타민님
    '14.7.17 8:08 AM (119.70.xxx.159)

    비타민님, 님의 글을 읽고 눈물이 또르르ㅡㅡ
    저도 비타민님같은 친구가 되겠습니다.

  • 8. 제 경험...
    '14.7.17 9:06 AM (218.234.xxx.119)

    imf 때 직장 잘리고 프리랜서도 곧 일감 떨어져서 백수된 지 1년 넘었을 때였나...
    정말 한푼이 아쉬운 그런 때였는데 친구들한테는 티 못내죠.
    그날 포장마차에서 동갑내기 3명이서 술을 마시는데(술값도 n분의 1)
    집에 돌아와보니 가방에 만원짜리 5개가 있어요. 친구가 찔러넣어준 것임...

    둘 중 한 놈인데 a는 그럴 거 같지 않고 b 같은데 하고 생각하는데 b가 전화했어요.
    내가 네 가방에 돈 넣었는데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너 요즘 많이 힘들어보여서 넣었다 하더라고요.

    그게 15년 전 일인데 아직도 그 친구 기억나요. 계속 연락하고 살면 좋겠지만 그 친구도 바쁘고
    한참 스마트폰 나오면서 전화번호 바뀌고 어쩌고 하니 연락처도 모르고 그냥 사는데
    아직도 그 일이 기억나고 마음이 뭉클하고 그래요.

  • 9. 도와주세요.
    '14.7.17 9:28 AM (124.49.xxx.81)

    제 상황이 그런 지경이라…
    남편이 어려워 남편친구한테 돈 얘기를 한적 있는데,
    자기 비자금이라고,
    작은돈 아니지만,형편되면 갚고,
    아님 말라고 주시는데,
    천사강림…정도로 감격했어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9634 성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받는 서울시향 박현정 어록 4 꼬시다 2014/12/24 2,138
449633 심조불? 꺾은붓 2014/12/24 428
449632 신사동 가로수길 런치 잘나오는 맛집 추천해주세요 1 가로수 2014/12/24 1,694
449631 진짜 맛있는 만능양념장 좀 소개해 주세요. 3 초보 2014/12/24 1,812
449630 (친)어머니가 오시니 안아픈데가 없는 느낌... 3 두통 싫어 2014/12/24 2,085
449629 헌재 판결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그 때 그 시절 영화 2014/12/24 502
449628 이효리 나대는 거 정말 웃기네요 148 나대지마 2014/12/24 24,842
449627 세상에 오늘이 클스마스 이브인지 몰랐어요 6 2014/12/24 1,208
449626 멸치 새우 다시마 등 마른 재료는 뭘로 갈아야 해요? 6 천연조미료만.. 2014/12/24 1,133
449625 뜨개질은 아닌데 이름이...??? 4 what 2014/12/24 1,494
449624 강서구,양천구 쪽에 재활치료 받을 수 있는 요양병원 있나요 1 뇌경새 2014/12/24 1,771
449623 못된 사람들끼리 친구먹는 세상 3 흠흠 2014/12/24 1,577
449622 일리있는 사랑, 재방보고 있는데요 1 .... 2014/12/24 1,045
449621 집이 부잔데 아무런 지원을 바라지도않고 해주지도않습니다. 40 dd 2014/12/24 9,063
449620 신김치쌈 뭐랑 먹으면 맛있을까요 12 김취 2014/12/24 1,955
449619 자라 라는 브랜드 사이즈 77도 있나요? 6 ZARA 2014/12/24 1,880
449618 내일 이승환 콘서트 가는데용. 질문 6 ... 2014/12/24 1,114
449617 저렴이 화장품 중 좋았던 색조화장품들.. 7 1234 2014/12/24 3,574
449616 중학생딸의 친구문제..친구 엄마전화왔어요 6 여중생엄마 2014/12/24 3,399
449615 통진당 해산 쇼까지 했는데도 박 지지율 안습이네요~ 1 eee 2014/12/24 989
449614 초등 아이들 내일 학교에서 과자파티 하는곳 있나요? 1 궁금 2014/12/24 888
449613 마일리지로 유럽가는데 퍼스트탈까요 비즈니스 탈까요 3만점차이밖에.. 10 ... 2014/12/24 3,300
449612 중3선행을 안하고 고1 수학선행될까요? 9 선배님들 2014/12/24 2,465
449611 육아지능, 공감능력 떨어지는 남편..같이 살기 답답하네요. 8 ... 2014/12/24 3,262
449610 청국장 냄새 때문에 창문도 못닫고 있네요... 1 뭉게뭉게 2014/12/24 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