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세월호 도보 순례 24신] 오후 3시20분
드디어 만났습니다.
안산 단원고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까지 1박2일 37km를 걸어왔습니다.
웃음과 눈물이 범벅된, 서로 치유하고 치유 받는 길이었습니다.
학생들은 하늘로 떠난 친구들의 명찰을 가방에 달고 걸었습니다. ...
학생들은 하늘로 떠난 친구들의 이름을 노란 손수건에 적고 걸었습니다.
발에 깁스를 했어도
발에 물집이 생겨도
무릎이 아파도
허리가 아파도
잊지 않겠다고
기억하겠다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학생들은 한발 한발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렇게 학생들은 떠난 친구의 부모들을 만났습니다.
학생들이 부모에게 "사랑합니다"라고 소리쳤습니다.
학생들이 각자 직접 쓴 편지를 대책위 부위원장에게 전했습니다.
부모들은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에 너희들이 할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다고 했는데 이것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습니다.
눈물바다입니다.
학생들도, 부모들도, 시민들도, 그리고 시사IN 기자도 눈물을 훔칩니다.
아마도 하늘나라에서 지켜볼 단원고 친구들도...
2014년 7월16일, 참사가 난 지 92일째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