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단식 동참 24시간째입니다
사실, 자식 잃고 지난 90여일 동안 먹어도 먹는 게 아니고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을테니, 끼니를 거르는 일이 새삼스러우시지도 않겠지요...
지난 석달 동안에, 인터넷 뉴스를 보면서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함께 슬퍼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저는 아무래도 남의 일이라 조금씩 그 분노와 슬픔이 희미해져가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광화문이나 여의도는 너무 멀어서 갈 수 없지만, 밥을 먹지 않고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그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제부터 저도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평소에도 몸이 좀 무겁다 싶으면 다이어트 차원에서 하루 정도는 굶곤 했었기에, 이번 단식은 조금더 제 자신에게 엄격한 룰을 주기로 했습니다. 제로 칼로리 음료수나 커피도 마시지 않기로 했어요.
먹을 것에 대해 집착하던 마음을, 유가족 분들을 위한 위로와 기도로 채우고 근신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제 가족들에게도 비밀로 저혼자 조용히 단식을 하고 있었지만, 꼬박 하루가 지나고나니 조금은 힘들기도 하고, 또 저와 같은 뜻을 가지신 분들께서 릴레이 식으로 동참하면 조금 더 뜻깊은 일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당뇨라든지 건강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제외하구요, 직장에서 힘든 일 하시는 분들도 조금 자제해 주시구요...
82쿡 단식에 동참해주실 분들은 댓글로 격려하며 함께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소년공원
1. --
'14.7.16 6:46 AM (180.64.xxx.22)저는 내일 멀리 여행을 떠나기때문에 이 릴레이에 당장 참여를 못합니다.
하지만 소년공원님의 충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여행에서 돌아와 일상으로 들어와도 계속되고 있다면 (물론 그러지 않았으면 더 좋겠지만) 저도 꼭 바톤 이어 받을게요.
좋은 글과 음식 사진에 이어 또 한번 이런 움직임까지 항상 감사드립니다.2. 참여합니다
'14.7.16 6:55 AM (175.201.xxx.43)기도하면서 해볼게요..
3. 참여합니다.
'14.7.16 7:06 AM (114.203.xxx.205) - 삭제된댓글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습니다.
4. marta
'14.7.16 7:42 AM (39.7.xxx.119)저는 단식은 좀 버거워요. 하지만 오늘 하루 험담하지 않겠습니다. 전 이게 무척 힘들어요. 친한 사람 만나면 싫어하는 사람 험담 나와요. 오늘 이 악물고 봉헌합니다
5. 언제나23살
'14.7.16 7:56 AM (182.224.xxx.77)저도 단식에 동참 합니다 그 일을 겪고도 배불리 먹는다는게 죄스러워 조금씩 먹었지만 유가족 생각하면 그것도~~~ 오늘 하루 동참합니다
6. ..
'14.7.16 8:42 AM (218.50.xxx.148)어제 방과후부터 생존자아이들이 걸어서 안산에서부터 여의도 국회로 가고 있어요.
집근처 청소년수련관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일정이라 나가 봤습니다. 새벽 2시가 다 되는 시간에 도착해서 잠자리에 들 아이들을 배웅하고 들어 왔는데 아이들이 밝고 씩씩했어요. 여의도에 계신 부모님들을 응원하러 가는 길이라는데.. 사고 이후에 이렇게 아이들이 밝은적이 없었답니다.
조금 뒤 10시에 다시 여의도로 출발하는 길 보러 나가려고 합니다. 물이랑 간식거리 챙겨 주려했는데 오는길에 너무 많은 시민들이 챙겨주셔서 먹을꺼는 차고 넘친대요. 혹시 길에서 보신다면 박수로 격려 해주시면 좋겠다네요. 같이 걸으실 분들도 환영이구요. 아이들도.. 가까이서 멀리서 응원하는 분들도 모두 힘내세요7. 지진맘
'14.7.16 8:44 AM (119.196.xxx.178)소년 공원님 감사합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82 회원입니다만
님의 그 진심에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건강상 단식을 할 수 없지만,
단식 릴레이를 지켜보며 응원의 박수를 보낼게요.
단식 릴레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님이 하시는 모든일이 순조롭게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8. 훈훈한훈훈맘
'14.7.16 1:32 PM (106.246.xxx.88)전 단식은 할 수 없믄 몸땡이라서요...ㅠㅠ
대신 더운데 고생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 냉방기 틀지 않고 지내보려 합니다.
항상 행동해 주시는 소년공원님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