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표선거가 김무성 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서청원 의원과의 낮 뜨거운 막말공방으로 인한 상처는 고스란히 남았다. 두 의원은 험한 비방과 중상모략이 도를 넘어 과연 같은 당 중진들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버스로 대의원 실어 나르기는 기본이고 양쪽이 대규모 조찬회동을 연이어 개최하며 세과시를 벌였다. 김 의원은 서 의원을 ‘정치 적폐’라고 규정했고, 서 의원은 김 의원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당대표 되는 것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들이 사생결단으로 당권투쟁을 벌이는 대의명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현대화된 정당이라면 이념과 노선, 가치와 정책, 당의 비전과 전망 등을 놓고 대결을 벌여야 맞지만 이 둘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친박주류 견제론 등이 화제가 되긴 했지만 누가 봐도 당권을 잡기 위한 이전투구에 불과했다. 당직선거는 비방과 욕설로 시작해서 의원 줄세우기로 마감했다. 이것만 봐도 새누리당이 얼마나 구태 정당인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