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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남편 자랑^^

놓지마정신줄 조회수 : 3,129
작성일 : 2014-07-13 12:12:51

.

1.다이어트의 일등공신
그제 저녁 냉장고 채소들 총정리하느라 나물 여섯가지에 아기용 백김치까지 담갔어요
다 채소반찬이다 보니 서운할 거 같아 만두를 좀 구웠죠
프라이팬이 작아 14개 구웠어요
애랑 같이 저녁 먹느라 전 먹지도 못하고 애부터 먹이고 밥 먹으려 보니 13개 먹어치우고 마지막 한 개는 한 입 먹다말고 눈치 보며 "당신 먹어" 하네요
어제는 22개 구웠더니 무려 한 개!를 온전히 남겨주네요
와이프 살찔까봐 살신성인하여 만두를 흡입하는 우리 남편 ㅇㅎㅎ ㅠㅠ

2.와이프를 맥가이버로 훈련시켜줘요
모든 가전 제품 및 아기장난감 수리,하다못해 전구 가는 것까지 부탁하면 "나중에.."
저희 남편은 공대출신이에요
와이프는 오늘도 홀로 맥가이버의 길을 갑니다

3.아기 눈높이를 잘 맞춰줘요
아기랑 똑같이 아이스크림,초코파이,과자를 즐겨 먹어요
아기를 너무 사랑해서 "아기가 달라는데 어떻게 안 줘"하며 오늘도 초코케익을 나란히 나눠먹고 같이 또봇 시청 중이네요
아들도 아빠의 사랑을 아는지-.-아빠만 보면 아이패드 들고 가서 켜달라하고 과자달라하고 떼를 쓰지요
괴팍하고 까칠한 엄마한테는 씨도 안 먹히므로 그런 떼 안 쓴답니다

4.엄청 깔끔해요
샤워는 잘 안 하고 청소는 해 본 적 없지만 속옷이랑 양말은 하루 두 번씩 갈아입어요

덤으로 빨 속옷은 침대 밑이나 소파 틈새에 숨겨서 초등학교때 보물찾기 하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지요 
수건은 세수하고 딱 한 번 쓰고는 말려서 다시 쓰겠다며 식탁의자에 걸쳐둔답니다 참 알뜰하죠?
하루에 네 장까지 걸쳐 놓은 적 있어요
그러나 한 번 쓴 수건은 다시 사용한 적 없다는 것이 함정...저희 남편은 깔끔한 남자니까요^^

5.피부미남이에요
꿀피부 유지를 위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죠
저희 남편의 팽팽한 피부유지 비법은 밥 먹고 바로 자기..
살을 찌워서 주름살을 그때그때 펴주는 거에요
특히 만두 21개 먹고 바로 자기 추천합니다

6.정말 가정적인 남자에요
밤10 시에 들어와도 저녁 안 먹고 들어와요
마누라 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며 절대 밥을 안 먹고 들어와 밥 두번 차리게 하지요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을 가르쳐 주기 위해 9시에 들어오겠다고 하고 11시에 들어오곤 하지요
왜들 이러세요?두 시간 정도는 기다려줘야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거 아닌가요?
서프라이즈의 기쁨을 위해 전화따윈 하지 않아요

7.굉장히 섬세한 남자에요

마누라랑 아이 화장실 갈때 무서울까봐 화장실 불은 항상 켜둬요

미각은 대장금이라 냉장고 냉기를 받은 음식은 입에 대지 않아요

덕분에 제 요리실력이 늘고 있지요


8.하늘이 낸 효자에요
어떤 건지 느낌 아니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요

우리 남편 진짜 최고죠?
전 다시 태어나도 남편이랑 결혼할 거에요
남녀 바꿔서요!
자 이제 다들 남편 자랑들 해 보아요~

IP : 59.29.xxx.12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4.7.13 12:16 PM (211.237.xxx.35)

    원글님 글 읽고보니 저희 남편은 자랑할게 딱히 없네요 ㅠㅠ
    음.....
    굳이 하나 말하자면;
    매우 긍정적이심^^
    자기가 벌어오는 돈은 생각지 않고 마누라가 벌어들이는 돈의 액수도 상관치 않고..
    그냥 쓰라고 함. 인생 뭐있냐고~
    매우 초 긍정적 마인드임.............................

  • 2. ...
    '14.7.13 12:18 PM (61.39.xxx.102)

    윗분 말씀에 동의.
    제 남편도 그렇습니다.
    뭐든 사고 싶은대로 다 사라, 인생 별 거 있냐, 너 원하는대로 써라.
    그런데 돈관리는 제가 하고 전세금 올려 주는 거며 빚 갚는 건 전부 제 몫...

  • 3.
    '14.7.13 12:25 PM (211.204.xxx.65)

    저희집과 비슷하네요ㅋㅋㅋ

  • 4. ...
    '14.7.13 12:28 PM (180.229.xxx.175)

    자랑이라고 읽고 고생하시네요 라고 답하고 싶어요...
    참~~공감합니다...

  • 5. ..
    '14.7.13 12:36 PM (49.1.xxx.98)

    우리집에는 더한 사람 있는데. .
    겸손할려고 자랑은 못하겠네요
    자랑할거 엄청 많은데. .

  • 6. 재녀
    '14.7.13 12:51 PM (211.245.xxx.5)

    우리남편자랑 무료봉사 엄청합니다~~
    공사하고 돈 못받아 마눌은 평생 생활비 애들 학원비 걱정
    평생하는말 " 그놈은 떼 먹을놈 아니랍니다"
    지금 남편 58세 남한테 돈떼이고 신용불량되어도 정신못차려 그대신 내가 정신차리고 남자는 경제력이 1순위에
    처자식위해 무슨일이든 할 마음의 자세가 있어야한다고 강하게 키워 큰아들 의대졸업반 작은아들 카이스트3학년 ~~
    지금은 아빠가 봉사를 많이해서 너희들이 잘된거라고 애기해줍니다 참 장한 우리 남편입니다 덕분에 마눌도 억척에 노후준비하느라 야무져졌습니다~~
    아상 울 남편 자랑이였습니다 에~~휴 원글님 힘내세요

  • 7. 재녀
    '14.7.13 12:53 PM (211.245.xxx.5)

    위에 덧 붙여 전 꼭 남편보다 일찍 죽고 싶어요~~
    혼자 어떻게 사나 지켜보고 싶어서요

  • 8. ..
    '14.7.13 1:06 PM (14.52.xxx.126)

    ㅋㅋㅋㅋㅋㅋ
    원글님 넘 재밌어요. 하나하나 완전 웃겨요~~
    원글님 같은 친구 있었으면 좋겠어요^^;;;

  • 9. @@
    '14.7.13 1:22 PM (119.67.xxx.75)

    제가 제일 부러운 사람이 이런 위트 있는 글솜씨 가진 사람 이예요.
    님, 부럽습니다.^^

  • 10. ㅋㅋㅋ
    '14.7.13 1:22 PM (114.200.xxx.150)

    우울 했다가 빵 터지고 갑니다.

    저걸 다 서포트 해 주시는 원글님이 더 대단한 듯.

    남편분께 꼭 전해주세요. 장가 잘 가셨다고요.

  • 11. ㅁㄹ
    '14.7.13 1:29 PM (211.210.xxx.143)

    글 솜씨 좋으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고 갑니다.

  • 12. ㅋㅋㅋㅋㅋ
    '14.7.13 1:30 PM (110.70.xxx.50)

    더운데 웃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ㅋㅋㅋ
    그치만 이 모든게 사실이라면 원글님께 심심한 위로 드립니다;;;

  • 13. 8가지중 7가지 일치
    '14.7.13 1:57 PM (211.245.xxx.14)

    빠지는건 애가 없어서.. 저도 자랑 좀 해야 되나요?

  • 14. 콩세알
    '14.7.13 3:37 PM (175.215.xxx.13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운데 혼자 낄낄대고 있어요~
    저도 대략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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